sulb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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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인터파크)
노년의 삶을 연소하는데 있어 어떠한 감정들이 오고갈지에 대한 상상을 하게된다. 몇가지 경험, 약간의 시간을 보내고 나면 삶을 살아가는 인식과 죽음을 끌어당기는 인식이 겹쳐지는 즈음을 느낄 기회가 있게된다. 어쩌면 이 책을 읽은 후 그 순간을 접할 경우도 있을 것이며 그 순간을 어떻게든 흘려보내거나 소화한 후 이 책을 읽게 되며 곰씹을 수도 있겠지만 어느 경우이든 그 기억혹은 감상을 환기하여 살아간다는 것과 살아갈 지점에 대하여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책 속에서 인물들은 치열하게 혹은 고통스럽게 때로는 자신만만하게 살아오면서 성적, 인종라는 벽, 능력의 높고 낮음으로 자신을 포장하고 파괴하고 상처입고 할퀴며 살아간다. 이야기하지 않은 아픔이 있고 자신을 유지하기위한 속임수가 있다. 낭창하게 늘어났다 줄어들었다하는 문장과 문단을 헤치는 것은 흥미로운 경험이었지만 부모의 삶과 겹쳐보이는 지점이 나타날때는 아무래도 잠시 손을 놓을 수 밖에 없었다. 오해와 자기연민, 격렬한 방어기재와 심어진 공격성향. 한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는 여러가지 일들은 그 스스로 엮은것만으로는 인과를 모두 유추할 수 없으며 결국 자욱하든 강렬하든 사람 사이에서 뒤엉켜 뭉근하게 미끄러지는 그 부분에서 피고 지는 것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원인이 자신에 있음에도 이미 인과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로 돌아오고야 만다. 모두 상처받았지만 서로 상처입히기 바쁘다. p.46 인종차별주의자 교수라는 말이 어떤 의미인가? 하루아침에 그런 사람이 될 수는 없다. 인종차별주의자가 된다는 건, 평생을 그렇게 살아온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딱 한 번 실수했다는 뜻이 아니다. 당신이 인종차별주의자라는건 당신이 항상 인종차별주의자였다는 뜻이다. 갑자기 당신의 전 생애가 인종차별주의로 얼룩지는 것이다. 그것은 낙인인데, 심지어 사실도 아니다. p.69 우리는 오점을 남긴다. 우리는 자취를 남기고, 우리 자신의 흔적을 남긴다. 불순함, 잔인함, 학대, 실수, 배설물, 정액 - 달리 이 세상에 존재할 방법이 없다. 불복종과는 상관없다. 은총이나 구원 혹은 속죄와도 상관없다. 그것은 모든 사람의 내면에 존재한다. 내재되어있다. 타고난 것이다. 규정지어진 것이다. 밖으로 드러나기전에 이미 오점은 존재한다. 아무런 신호도 없이 존재한다. 오점은 표지가 필요치 않을 정도로 본질적이다. 오점은 불복종보다 선행하고, 불복종을 포함하며, 모든 설명과 이해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그것이 바로 모든 것을 깨끗하게 한다는 것이 농담에 지나지 않는 이유이다. p.118 그저 뭘 해야 할지 아는 것조차 왜 이토록 힘들어야만 할까? p.144 그저 고발만으로도 혐의가 증명된다는 식이다. 혐의에 대해 듣자마자 사실로 믿어버린다. 나쁜 짓을 저지르는 사람에게는 동기도 필요 없고, 논리도 이성적인 근거도 필요 없다는 식이다. 그저 꼬리표 하나면 족하다. 꼬리표가 곧 동기다. 꼬리표가 곧 증거다. 꼬리표가 곧 논리다. ... 이걸로 모든 것이 설명된다. 이것과 그가 미쳤다는 사실로. p.196 사람은 나이를 먹어요. 국가도 나이를 먹죠. 문제였던 일들도 나이를 먹어요. 때로는 나이를 먹어 그대로 소멸해버리기도 하죠. p.203 우리 부모세대나 우리 세대만 해도, 실패는 그 사람의 몫이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교육의 몫이 돼버렸어요. 고전 강독이 어려우면 고전 작품을 탓하는 식이에요. 요즘 학생들은 자신의 무능함을 무슨 특권처럼 주장해요. 내가 배우지 못하겠다싶으면 과목 탓을 해요. 그리고 그런 걸 가르치려 드는 무능한 선생이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객관적인 기준은 없고 온갖 의견만 존재해요. p.206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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