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o119
2 years ago50,000+ Views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P군, 하지만 나는 P군이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을 하기보다 보다 많은 친구들 만들어 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그동안 짝사랑만 하다가 처음으로 고백을 해본 P군의 용기는 분명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P군의 연애방식은 현실과는 다소 괴리가 있다.
다년간의 상담으로 다져진 거의 초능력에 가까운 촉에 의하면 P군과 비슷한 연애 패턴을 보이는 사람들의 경우 인간관계가 좁은 편이며 많은 시간 혼자 생각에 잠기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이유로 연애 경험이 적고 주변에서 현실 연애를 하는 지인들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지 못해 연애방식이 지나치게 감상적이다.
P군이 정말 연애를 하고 싶다면 혼자서 "어떻게 하면 그녀를 내 여자로 만들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기보다 애인이 있는 지인들을 만나서 "너희 커플은 어떻게 사귀게 됐어?"라는 질문을 던져보자. 책을 읽고 혼자 고민할 때 보다 훨씬 더 현실적인 해결책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게 아니다.

복학을 앞두고 저희가 과대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저는 모르는 후배였는데 복학과 관련하여 여러 가지 안내사항을 말해주더라고요. 복학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조금 친해졌어요. 처음엔 그냥 과대라고만 생각했는데 학교일로 카톡을 주고받으며 저도 모르게 호감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참을 고민하다 얼마 전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고백을 했죠.
P군은 그동안 주고받은 카톡과 다른 사람들과 함께 먹은 식사에서 뭔가를 느낀 것 같은데... 내가 보기엔 오지랖 넓은 과대의 친절 그 이상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P군아 친절과 호감은 분명히 구별해야 한다. 호감과 친절 모두 긍정적인 감정이지만 P군에게 친절하기만 한 사람에게 과도하게 호감을 표시하고 고백을 하면 상대는 P군을 부담스러워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P군은 "N양도 호감이 아니었을까요?"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만... 정말 N양이 P군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었다면 "선배님 밥 사주세요~"라며 먼저 데이트 신청을 했을 거고 하다못해 "선배는 왜 여자친구가 없어요?"와 같은 사적인 질문 정도는 오고 갔어야 한다. 하지만 매번 학교 일정에 대한 대화만 오고 갔다는 건 아직 N양과 P군과의 관계가 과대와 복학생의 관계를 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P군아, 친절과 호감은 구분하자. P군이 114에 전화했을 때 상담원이 상냥한 목소리로 "사랑합니다 고객님!"하고 대답한다고 진짜 P군을 사랑하는 건 아닌 것처럼 과대가 복학생에게 학사일정을 안내하고 복학생의 질문에 답을 해주는 건 호감이 아닌 친절이다.
P군아, 고백은 결코 내가 누군가를 좋아할 때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좋아하고 있을 때 하는 것이다. 자연스레 학교일을 핑계로 연락을 주고받는 것 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학교일을 핑계로 연락을 주고받게 되었다면 혼자서 사랑을 키워갈게 아니라 "오빠가 PPT도 만들어 줬는데 데이트권 한 장 정도는 줘야 하는 거 아냐?"라며 데이트 신청을 하는 게 먼저다.

꼬아서 생각하지 마라.

고백을 하고 저녁쯤이 되어 다시 카톡을 보냈어요. 아까의 고백이 모두 진심이었고 고백을 들어줘서 고맙다고... 다만 살짝 쓸쓸한 것은 그 카톡을 읽고도 답장이 없더는거에요. 아마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망설이는 거겠죠?
P군아, 이미 늦었을지 모르겠지만 혹시나 지금까지도 N양을 유혹하려고 노력 중이라면 그 노력을 빨리 멈춰라. 유혹도 어느 정도 내게 마음이 있는 사람에게 해야지 내게 전혀 마음도 없는 사람에게 계속 들이대는 것은 유혹이 아니라 민폐다.
N양이 "오빠가 저 좋아하는 거 알고 있었어요. 그리고 좀 집착하시는 것도요."라고 말을 했다면 P군은 "아... 내가 민폐를 끼치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해야 맞다. 더욱이 "지금은 바빠서 연애할 맘이 없어요"라는 뻔하디 뻔한 거절 멘트를 듣고서도 "싫다고는 안 했으니까...!"라며 혼자 파이팅을 외치고 있으면 어쩌자는 건가...
P군에겐 미안하지만 N양의 말은 P군의 갑작스러운 고백에 당황하여 어쩔 줄 몰라하는 것이 아니라 "오빠에게 전혀 관심 없으니까 부담스럽게 연락하지 마세요."라는 뜻이다. 혹시 P군이 잘 못 알아 들었을까 봐 P군의 문자도 정성 들여 씹어주기까지 했지 않나!? P군아. 그만해라. 여기서 한 발만 더 나가도 과에서 진상남으로 낙인이 찍힐 수도 있다!
연애를 꼬아서 생각하지 마라! 연애는 간단하다. 연락이 자주 오는가? 그렇다면 날 좋아하는 거다. 반대로 내가 연락을 했음에도 답장을 주지 않는다? 그것은 더 생각할 필요 없이 날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뿐인가? 지금 P군은 눈치도 없이 P군에게 아무런 마음도 없는 N양에게 고백을 해서 부담을 주고 있다!

과도한 진지함은 무섭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제 그녀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저의 사랑을 표현하는 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한 방법은 매일 아침 그녀에게 "좋은 아침, 날씨가 춥데 따뜻하게 입고 다니고 좋은 하루 보내"와 같은 문자를 보내는 것입니다. 또 매주 편지를 한통씩 보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썸이란 것을 탄 적은 있지만 제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고백한 것은 처음이네요.
절. 대. 하. 지. 마. 라! 지금 N양은 P양의 고백을 보류한 게 아니라 거절을 한 거다. 조금 과장을 하자면 그냥 거절한 것도 아니고 더 이상 다가오지 말라고 경고까지 한 상황인 거다. 그런데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사랑을 표현하다니... 게다가 매일 아침마다 날씨 문자와 매주 편지라니!!!
P군이 순수하고 진실된 마음이라는 건 알지만 그 마음을 받을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부담이고 민폐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아무리 진실된 마음을 보여주고 싶어도 상대가 P군의 진실된 마음을 알아줄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벅차오르는 사랑의 감정을 살짝 눌러놓고 가볍게 다가가도록 하자.
지금 P군의 상황이라면 N양에게 안부 카톡을 보내기보다 과네에서 보다 활발히 활동을 하며 이미지를 쇄신해보자. 집행부에 들어가 이전처럼 학사일정 이야기를 하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이번 기회를 통해 P군의 연애도 다시 한번 돌이켜보자. P군은 흔히 말하는 썸도 몇 번 타본 적이 있다고 말하는데... 혹시 N양의 경우와 비슷하게 혼자서 짝사랑하다가 상대방에게 부담을 한 트럭씩 주면서 그나마 친한 이성친구로 남을 수 있었던 여자를 내쫓지는 않았나?
일단 P군에게 필요한 건 여자친구가 아니라 이성친구다. 아직 연애초보라면 여자친구 만들기에 목숨을 걸지 말고 친한 여자 사람 친구를 늘려가며 여자를 좀 더 공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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