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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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건강보험개혁안(ACA)이 통과된 후, 근로시간이 30시간이 넘는 직원들에게 건강보험을 제공하지 않으면 해당 회사에 과징금을 부과한다는 규정 때문에 법 시행일(2014년 1월1일) 이전에 근무시간을 줄이는 회사가 많을 것이라는 얘기는 예전부터 흘러나왔었다. 법 집행일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많은 기업들은 의료보험 적용과 근무시간 조정에 대한 최종적인 결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직원들의 근로시간을 줄이거나 건강보험을 적용하지 않을 수 있게 편법을 쓰는 회사들이 대다수다. 하지만 모든 회사가 다 이런 방법을 활용하는 것은 아니다. ‘컴벌랜드 걸프 그룹(이하 컴벌랜드)’은 직원들의 근로시간을 현행대로 유지하거나 오히려 늘려서 직장 의료보험 자격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컴벌랜드는 이렇게 하면 사측의 보험 부담은 늘겠지만 이직률이 낮아지고 고객서비스가 좋아지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볼 때는 보험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계산했다. 매사추세츠주 프래밍엄에 본사를 둔 컴벌랜드는 ‘컴벌랜드 팜스’라는 편의점 체인과 ‘걸프 오일’이라는 브랜드를 거느린 그룹이다. 컴벌랜드는 ACA가 발효되기 전에 직원 1,5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직장 의료보험에 가입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직원들은 원래부터 주당 30시간 이상 근로를 하고 있었으나, ACA 시행 이전에는 직장 의료보험 가입 대상이 되려면 주당 근무시간이 40시간 이상이어야 했다. 아리 하소테스 컴벌랜드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직원들의 근로시간을 30시간 미만으로 재조정하는 방안과 그냥 과징금을 납부하는 방안 등 모든 옵션을 검토해봤다”고 말했다. 컴벌랜드는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여서 이직률을 낮추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기로 결정했다. 그러려면 직원 복지혜택을 확대하는 것이 전제조건이었다. 하소테스 사장은 “원래도 직원 만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경영방침을 세웠는데 ACA 시행으로 가속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비상장사인 컴벌랜드는 이번에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직원들의 근로시간을 주당 32시간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주당 근로시간이 30~31시간인 직원들은 근무시간을 32시간 이상으로 늘려 직장 의료보험 혜택을 받거나 29시간 이하로 낮춰 보험에 가입하지 않는 두 가지 안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컴벌랜드는 개정된 사규가 발효되는 10월1일 이후에는 근로시간이 30~31시간인 직원은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10월1일 이후에는 정규직 4,500명과 비정규직 2,700명으로 조직이 개편될 전망이다. 비정규직 근로자는 개인 및 중소기업을 위해 주정부나 연방정부가 마련한 의료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컴벌랜드 측이 제일 중요하게 고려한 측면은 이직률이다. 하소테스 사장에 따르면 정규직 직원은 비정규직 직원에 비해 근속기간이 평균적으로 4배 더 길다고 한다. 장기 근속 직원은 고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편의점 사업 부문이 그렇다. 편의점에 장을 보러 오는 고객은 시간적인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하소테스 사장은 “우리 회사 직원들은 계산을 빨리 끝내고, 피자나 샌드위치도 맛있게 만들어내기 때문에 바쁜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하소테스 사장은 이직률이 높아지면 고객만족도가 현저하게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급여 및 수당을 대신 처리해주는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의 데이브 마리니 부사장 겸 전략 컨설팅 전무 이사는 ACA를 장기적인 안목에서 고려하는 기업들이 생겨났다며 이렇게 말했다. “기업들이 의료보험개혁법안을 인력관리라는 측면에서 바라보고 있다. 단순히 비용만 근시안적으로 고려하기보다는 인재를 유치하고 이직률을 낮추는 것을 중시하기 시작했다.” 하소테스 사장은 가입 자격이 있는 직원들 가운데 약 50%가 직장 의료보험을 선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컴벌랜드는 ACA 최소 보장 규정과 가격 적정성 부분을 충족시키기 위해 고액 공제도 추가로 제공할 방침이다. 하소테스 사장은 이렇게 바뀐 규정 때문에 사측이 수백만 달러를 부담하게 된다고 말했다. 컴벌랜드의 연간 수익은 약 150억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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