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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회사를 그만 두기로 했다.(51)

팔로워가 1,000명이 넘으면 중간 변화상황을 공유하기로 예전에 약속을 했었다. 사실, 익명의 힘을 빌었기에 사진을 올리는 것이지 여간 부끄러운게 아니다. 다만 이런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사진을 올리는 이유는, 평범한 대한민국 아저씨도 변할 수 있다는 하나의 기록을 공유하고자 함이다. 멋진 식스팩이 넘치는 인터넷 속에서 간만에 평범한 사진으로 위안을 얻으시길 바란다.
3개월. 난 지난 100일간 평범한 한국의 회사원으로서 조금씩 삶을 되찾아오는 과정을 기록했다. 그런 가운데 차마 피할수 없는 11번의 회식, 8번의 술자리, 42번의 야근이 있었다. 또한 내 삶 속에선 매우 아팠던 날도, 사랑하는 가족을 하늘로 보내기도 했던 쉽지만은 않은 시간들이 있었다. 그렇게 3개월을 총평하자면, '단 하루도 퇴사하고 싶지 않은 날이 없었다' 라고 말하겠다.
나날이 기록한 운동. 수영 21.5km (7,560 kcal) /사이클 29km (8,700kcal) / 러닝 60km (42,000kcal) 를 뛰어 결과적으로, 지방 -4kg 허리-3인치가 줄어 버리려던 바지를 다시 꺼내입었고 사라진 무릎 통증 덕에 활동폭도 넓어졌다. 집에오면 자연스레 꺼내먹던 맥주+감자칩의 행복은 잠시 잊고 살던 시간이었고, 아침에 일어나는 것은 한결 개운해졌다. 아니다, 사실 아침은 여전히 힘들다.
50개의 글. 다시 읽어 요약하자면, 우리나라 회사 x 같다. 바뀌길 바라는데 안바뀐다. 더러워서 내가 나간다. 이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이해안가는 점이 많고 외국에서 일한 경험에 비춰볼때마다 안타까움을 많이 느낀다. 그렇게 지난 3개월간 회사를 돌아보며 퇴사를 위한 마음을 먹었다면 4월부터는 본격적인 시도에 돌입한다. 퇴사를 마음먹고 단 하루도 흔들리지 않은 적이 없다. 앞으로 흔들리지 않을거라 차마 장담은 못하겠다만 어찌됐건 계속 나아갈 생각이다. 아마 그렇게 하나씩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않을까 싶다. 그 과정 또한 조금씩 공유하도록 하겠다.
끝으로, 내가 해보니까 말하지만. 우리나라 회사원들이 부족해서 자기계발 안하고 가족을 안챙기는 것이 아니다. 그저 시스템이 x같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회사원들 화이팅이다.
47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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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이 x같다는 말 엄청 나게 공감 합니다.
계속 화이팅하세요! x같은 시스템에서 안주하고 동조하다가 토사구팽되는게 현실인데 벗어나려는 용기와 도전에 갈채를 보냅니다.
멋져 지셨네요^^ 이제 퇴사한지 한달.. 여기저기 고장난 곳이 왜이리 많은지.. 병원다니다보니 한달이 금방지나갔어요. 아파도 아프다소리 못하고 회사에 충성했더니 퇴직금받아서 병원비로 모두 탕진하는건 아닌지... 하지만 역시 지금이 좋습니다. 이제 좀 살것같아요..
처음부터 계속 응원하고 있습니다. 8년 가까이 다닌 회사를 오늘 마지막으로 송별회하고 왔네요.시원섭섭한 마음..아직 실감나지 않지만 더 나은날들이 기다리고 있겠죠. 저도 화이팅!!가짐님도 화이팅!!
3월말로 20년차 회사 정리 했습니다. 근데 섭섭함보다 후련함이 먼저내요. 쥐꼬리만한 퇴직금으로 ..... 근데 노동부 신고는 언제해야 하나? ㅎㅎ
실업급여 받으시려면 퇴사하고 바로 가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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