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oraji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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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찍고 장흥.

백조가 되서 맞는 월요일. 여유롭고 한가롭다. 날씨는 좋고, 또 봄바람쐬러 보성율포해수욕장 찍고 장흥 수문해수욕장에 다녀왔다.
그리고, 지금은 장흥토요시장쪽. 차에 앉아서 흐르는 강물을 보니 배가고프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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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키조개관자.표고버섯 장흥한우삼합~~~~굿! 장흥. 편백숲도 좋아요^^
장흥은 한번도 안가봤는데 ㅎ 어떠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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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뻥 뚫리는 제주 3대폭포!
추웠던 겨울이 무색할 만큼 점점 따뜻해지고 있어요! 이제 봄, 여름이 오고 있는데, 미리 시~원한 제주의 폭포들 소개해줄게요~! 마음이 뻥 뚫리는 제주 3대 폭포예요 제주 중문관광단지 내에 있는 천제연폭포는 한라산에서 시작된 중분천이 바다로 흐르면서 형성된 폭포예요! 총 3개의 폭포로 이루어져 있으며, 제 1폭포는 건기에는 폭포수가 떨어지지는 않지만, 암벽과 에배랄드 빛의 연못이 매력적이예요! 제 2폭포에서는 푸른 상록수 사이로 수묵화를 그리듯 떨어지는 폭포를, 제 3폭포에서는 절벽에서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를 볼 수 있어요!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천제연로 132(중문동) *[문의] : 064-760-6331 서귀포 칠십리로에 위치한 정방폭포는 역시 천제연, 천지연 폭포와 함께 제주의 3대 폭포로 불리는 폭포예요! 높이 23m, 너비8m에 깊이5m에 달하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뭍에서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폭포예요!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칠십리로214번길 37 *[문의] : 064-733-1530 서귀포 남성중로에 위치한 천지연폭포는 하늘과 땅이 만나 이루어진 연못이라는 뜻을 가진 폭포인데, 폭포의 길이기 22m 그 아래 못의 깊이가 20m로,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답니다! 천지연 폭포 근처에는 난대림을 이루는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남녀노소 모두 편안하게 자연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답니다~!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성중로 2-15 *[문의] : 064-760-6304
구례? 구래!
2주만에 또 구례 가려구요. 이번엔 하동 들렀다 가려고 합니다. https://vin.gl/p/3575298?isrc=copylink 2주만에 구례가는길에 하동에 잠깐 들렀습니다. 평사리 캠핑장은 현재 운영이 중단됐더라구요. 숙소 들어가는 길에 가오리찜이랑 돼지족탕 테잌아웃하러 읍내 들렀습니다. 아, 근데 동아식당 카드를 안 받더라구요. 지갑에 캐시 없었음 난감할뻔 했어요. 아무리 나이 드신 분이 장사를 한다고해도 카드를 안받는다니 ㅡ..ㅡ 별생각없이 빵사러 목월빵집 갔더니 웨이팅이 ㅡ.,ㅡ 애들이 가오리찜이랑 족탕 안먹는다길래 치킨 한마리 튀겼습니다. 더케이 오랜만... 더케이에 소파랑 테이블 있는거 첨 봤어요. 이불 위생상태가 별로였어요. 바닥도 그렇구요... 베란다에는 매화, 산수유꽃 배경이... 아, 근데 드라이어는 자리를 찾질 못하고 있네요. 와, 가오리찜은 첨인데 괜찮네요. ㅋ 이번엔 박스와인 살도네 실어와서 마셨어요. 와입은 산수유 막걸리 맛보고싶다고... 근데 더케이 옆 지리산온천랜드 앞 세븐일레븐에 갔었는데 산수유 막걸리는 지역특산품이라 카드가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무슨말인지... 결국 캐쉬로 계산... 돼지족탕은 살짝 입에 안맞네요 ㅎ 아이들 먹는 돈 치킨 한입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참외도 한입했어요. 베란다 풍경... 밤에보니 더 이쁘네요. 스탬프 이뿌죠 ㅋ 소금빵은 그나마 먹을만했는데 목월 시그니처라는 단팥빵은 영 입에 맞지 않더라구요. 넘 기존 빵들에 익숙해져서 그런건가... 배가 넘 불러서 산책하고 왔어요. 구례라서 그런지 산수유 천지... 주말 더케이 만실이더라구요. 저희도 취소된거 겨우 잡아서 왔답니다. 연휴라 그런지 손님들 많더라구요...
통영 라인 도이치 브루어리
아이들 배꼽시계 알람이 울리나봅니다. https://vin.gl/p/3597415?isrc=copylink 서피랑에서 내려와 가까운 해안도로쪽으로 나가보니 가끔 집에서 먹었던 유동골뱅이 공장도 나오고 더 지나가보니 바닷가 동네와 살짝 어울리는듯 그렇지않은듯 언밸런스한 공장 건물같은 브루어리를 만났습니다. 브루어리라고 써여져 있지 않았음 공장인줄 알았을겁니다 ㅎ 이 주택의 소유주는 엘리라는 강아지랍니다. 사람이 다가가면 꼬리를 흔들며 잽싸게 달려옵니다. 사진찍을땐 주차장에서 산책중이었어요. 이쪽에서 보니 건물이 또 다르게 보이네요 ㅎ 와, 외부에서 보는거랑 내부에서 보는거랑 천지차이네요. 인테리어가 이쁜데요... 아주 깔끔했어요. 자 이제 뭘 먹을지 공부해 봅시다... 와입은 IPA를 주문합니다. 이집 IPA가 맛있다고 들었답니다. 저는 샘플러 6잔 세트를 주문합니다. 3잔 세트도 있던데 오늘 아니면 또 언제 와서 맛보겠습니까 ㅎ. 윗쪽 우측부터 바이젠, 헬레스, 필스너 그리고 아래쪽 우측부터 레드비어, 포터 그리고 IPA랍니다.음, 바이스부터 제 느낌을 이야기 하자면 바이스는 언제나 그렇듯 완전 부드럽구요. 헬레스는 좀 쌉싸름하네요. 필스너는 프루티하면서 약간 쌉쌀한 것이 기존에 마셔봤던 필스너랑은 살짝 다른 느낌? ㅋ 레드비어는 와입이 소맥느낌, 폭탄주 느낌 난데요. 저도 6잔중 레드비어가 젤 제 취향에 안맞는듯 했어요. 포터는 아, 쌉쌀이 아니고 씁쓸한 느낌이... 그리고 마지막 ipa 아, 구수합니다. 맛있어요. 이상 제 입맛이었습니다 ㅋ 기본 안주들... 감자는 많이 바싹합니다. 아들은 치즈버거 순삭... 주차장에서 만난 목련... 곧 봉오리를 팍 터트리겠죠. 누군가 손 대기전에 미리 말이죠 ㅎ. 건물 뒤에 초등학교 운동장만한 주차장이 있어요. 엘리가 막 뛰어다니고 있네요...
충남 천안 사진찍기 좋은곳
여러분도 애정하는 도시가 있나요? 요즘 여행하기 힘든 시기라, 옛날 사진들을 들추게 되네요. 천안은 제가 몇 년간 산 도시라서 애정하는 도시인데 그중 사진 찍으면 좋은 사진 명소들을 추려봤습니다. 참고로 위 사진은 성불사예요. 성불사에서 보이는 호수는 단대호수랍니다. 버스커 버스커에서 "꽃송이가" 가사에 나온 그 단대호수 맞다고요. 단대호수 걷자고 꼬셔~! 단대호수도 노을 맛집이라 불리는 곳이에요. 게다가 호수 주변에 카페 거리에 하나둘 불이 들어오는 야경도 멋진 곳이죠. 천호지 야경은 천안 제12경에 속해요. 아아, 천호지가 어디냐고요? 단대호수의 진짜 이름이랍니다. 단국대학교 앞에 있는 호수라 해서 단대호수라 불리지만, 진짜 이름은 천호지! 천안하면 독립기념관을 빼놓고 말하기 힘들죠? 그런데 독립기념관을 전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여긴 걸어서도 올라올 수 있는 산이지만, 차로도 올라올 수 있는 곳이랍니다. 흑성산 전망대 주차는 KBS 흑성산 중계소에! 벚꽃 필 무렵에 가기 좋은 곳, 단대호수와 북일고, 그리고 원성천. 원성천은 천안역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이라 뚜벅이 여행자에게도 엄지 척! 3.5km 이어지는 원성천, 봄이면 타박타박 벚꽃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곳이죠. 4월과 5월쯤, 벚꽃이 지고 나면 천안에는 배꽃이 펴요. 배꽃? 배꽃을 구경해본적 있나요? 저도 천안에 살기 전에는 배꽃을 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여기 규모가 어마어마해서 달려도 달려도 배꽃. 드라이브 코스로 딱입니다. 뚜벅이로 성환역에 내려서 걸어서도 가봤는데 가는 데만 한 시간. 버스도 잘 안오고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왕복 두 세 시간 정도 걷는 거니깐 그 정도 걸을 수 있다, 하는 분에겐 추천! 천안에는 전국 최대 빵집이 있어요. 마치 호빗 마을처럼 꾸며진 이곳은 뚜쥬루 빵돌가마점이랍니다. 물론 빵도 맛있으니 간 김에 늘 주렁주렁 빵도 사온답니다. 여긴 황금빛 금계국이 피어오르면 아름다운 천흥지. 금계국은 여름에 피는 꽃이에요. 벚꽃 지고 겹벚꽃도 지고 이꽃저꽃 다 지고 난 뒤에 피는 꽃이라 더 반갑죠. 그 외에도 천안에 사진 찍기 좋은 곳이 넘치고 넘쳤답니다. 곧 봄꽃 소식이 온다는데 빨리 상황이 좋아지길! https://www.youtube.com/watch?v=o4LMzviLSDM&t=34s
통영 3년만...
이상하게 정이 가는 도시가 있죠... 통영도 그중 한곳... https://vin.gl/p/3597415?isrc=copylink https://vin.gl/p/3597468?isrc=copylink 연휴라 번잡할듯해서 일찍 숙소 들어가려구요. 저녁거리 장만하러 번잡한 중앙시장 대신 서호시장 들렀습니다. 서호시장 추천드립니다. 초딩 딸이 회가 먹고싶데서... 돔이랑 밀치 그리고 멍게 좀 데려가려구요. 통영오면 루틴인것 같아요... 충무김밥도 포장했어요. 서호시장 주변에도 웬만한건 다 있구요 번잡하지도 않고 좋아요. https://vin.gl/p/1318161?isrc=copylink 햐, 동원리조트 신상일때 왔는데 5년만이네요. 아, 그런데 지난번과 다르게 이번엔 온돌로 왔는데 방이 운동장만 하더라구요. 입구에 6인실이라고 뙇... 대회가 있었는지 명지대랑 영남대 축구부가 숙소를 잡은것 같더라구요. 배터지게 먹었습니다 ㅎ. 회도 충무김밥도^^ 오늘 아침은 숙소 근처에서 생선구이... 성림 이집 반건조 생선구이로 서민갑부에 나온 모양이더라구요. 반건조 생선구이 와입은 맛있어 하더라구요. 저는 갠적으로 속초에서 먹은 생선구이가 젤 맛있었던것 같아요. 아들은 동대문시장에서 먹었던 생선구이가 젤이었답니다. 직원분이 큰뼈는 살짝 발라줍니다 ㅎ 밥은 참 맛있더라구요. 슝늉도 맛있습니다 ㅎ 아침도 맛나게 뭇으니 이제 집으로 가야죠... 거제로 넘어가는데 옥포에 새로 스벅 DT가 생겼더라구요. 달달하게 집으로 넘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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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열흘쯤 전이었을까. 꿈에 한 여자가 나왔다. 그녀의 존재를 알고는 있었지만, 그녀가 어떻게 생겼는지, 이름이 뭔지 내가 가지고 있는 정보가 거의 없었다. 그냥 그녀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것밖에. 그녀의 존재를 어떻게 알고 있냐고 묻는다면 그것도 모르겠다.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는데, 나는 그녀를 현실에서부터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꿈에 그녀는 자신의 성씨가 '황'이라고만 얘기했다. 아 참, 그전에 그녀는 내 옆방에 사는 여자라고 말해두고 싶다. 이런 말 역시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옆방의 여자라 함은,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새벽까지 정신 나간 듯이 큰 소리로 통화해대던, 지금 내 옆집의 무례한 여자, 그러니까 현실 속의 옆집 여자를 일컫는 게 아니라는 거다. '황'이라는 이름의 그녀는 정확히 옆'집'이 아니라 옆'방'의 여자다. 그러니까 그녀는 아마 나와 하숙집 형태의 한 집에서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사는 여자인 셈일 터였다. 꿈 너머, 정말 평행세계라도 존재하는 것일까. 그곳에서 나는 하숙집 형태의 집에서 살고 있는 것인가. 옆방에는 '황'이라는 여자와 이웃한 채. 나는 어떠한 계기로 인해 '황'의 방에 들어가게 됐다. '황'이 말했다. 우리 이러면 안되지 않느냐고. 단순히 '이러면 안 되지 않느냐고'가 아니라, '우리'가 이러면 안 되지 않느냐니. 그녀의 말로 유추해보건대, 우리가 전혀 무관한 사이는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 황과 나는 불온한 관계라도 되는 걸까. 그렇다면 나는 왜 그녀의 이름조차 알지 못하나. 황과 나는 부적절한 관계이거나, 혹은 내가 그녀를 알면서도 그녀의 이름을 자꾸 잊는 기억상실을 겪고 있는 노인이라도 되거나. 어차피 나는 나를 볼 수도 없으니까. 황의 방에는 거울이 걸려 있지 않았던 것 같으니까. 나는 보채기 시작했다. 그녀의 이름을. 그녀는 어떤 지로용지 비슷한 것을 펼쳐 보이며 뭔가를 가리켰다. 그것이 자신의 이름이라고 했다. 그녀는 굳이 자신의 이름을 숨기려고 했던 것 같지는 않다. 그녀의 이름은 '온단'이었다. 분명히 기억한다. 그녀의 이름은, 황의 이름은, '온단'이었다. 그러니까 그녀의 이름은 '황온단'이다. 황온단이라니. 이런 이상한 이름이라니. 그리고 나는 꿈에서 깼다. 나는 '옆방에 사는 황온단'이라고 급하게 메모해두었다. 나는 그녀를 안다. '황'을 안다. '황온단'을 안다.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 나는 분명 그녀를 알고 있는데 그녀가 누구인지를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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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모든 공식적인 술자리는 어제부로 다 끝났다. 시 쓰는 두 친구와의 시간은 무척 즐거웠지만, 당분간 어지간해서는 술을 마시지 않으려고 한다. 2월의 마지막 날이다. 내일은 가족들과 점심 식사를 하기로 했다. 김지혜가 쓴 '선량한 차별주의자'를 이제야 읽었다. 깊게 파고드는 본격 연구서는 아니지만, 지금 시대의 차별과 편견에 대해 한 번쯤 진지하게 생각해본 사람이라면 가질 법한, 아주 기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 정도는 들려준다. 베스트셀러인 이유라면 이유겠지만 분량도 많지 않고, 잘 읽힌다. 우리가 미처 갖지 못한 윤리를 공부하려 한다면 좋은 입문서는 될 것 같다. 이 책은 차별 전반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지만, 그 언젠가 읽었던 여성학자 정희진의 '페미니즘의 도전'과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있다. 두 책은 머리말에서 저자가 약속이나 한 듯이, 본인이 인지하지 못한 가해자로서의 차별 경험을 고백한다. 또한 공교롭게도 그 대상이 모두 장애인에 관한 것이다. 사실 그것이 장애인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현주소인지도 모르겠다. 책 제목이 너무나 적절히 명시하고 있듯, 저자 역시 의도적으로 가해자가 된 것이 아니다. 심지어 저자의 가해 경험은 얼핏 사소해 보일 수도 있는 언어 문제였다. 그러나 사실 결코 사소한 것이 아니다. 저자는 무의식적으로 '결정 장애'라는 말을 썼지만, 이를 지적하는 사람을 통해 자신의 편견을 돌아본다. 일상에서 같은 일이 일어났다면, '결정 장애'라는 말을 지적한 사람이 오히려 예민한 사람으로 손가락질당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러한 예민함이 모이면 분명히 편견 한 꺼풀을 벗겨낼 수 있다. '장애'라는 말을 무의식적으로 부정적인 것을 칭할 때 사용한다면, 그리고 어떠한 반성도 없이 그것에 아무 문제도 없다고 생각하고 남용한다면, 그것은 정말로 편견을 견고히 하는 데 기여하게 돼버린다.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쓰는 말이 장애인에게 낙인을 찍어버리는 흉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언어의 힘이란 아주 무섭다. 사실 우리는 당사자가 아니면 공감하기 힘들다. 머리로는 안다고 생각해도 사실 그게 아니다. 남자는 여자를, 비장애인은 장애인을, 백인은 흑인을, 이성애자는 동성애자를 결코 완전히 공감할 수는 없다. 다만 저자 김지혜의 말마따나, 내가 누군가를 차별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우선 인정하는 것이 차별을 최소화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그래야만,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행한 차별의 언행을 지적당할 때 수정할 여지도 생긴다. 세상에서 차별과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다시 말해 누군가를 무의식적으로라도 차별해보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다면 뒤집어봐도 마찬가지다. 정도의 차이는 분명 있지만, 차별을 한 번도 받아보지 않은 사람도 없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모두 자신이 받아본 차별의 경험을 기반으로 타인이 당하는 차별을 상상해볼 필요가 있다. 상상하고, 응용해봐야 한다. 사실 그렇다면 데이터도 필요하다. 내가 모르는 각양각색의 차별 사례들 말이다. 이러한 책들이 다소나마 해갈해줄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나와는 너무도 다른 상대방에게 공감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 공감이란 바로 앞서 말했듯 내가 상대방을 차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된다. 나는 차별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믿는 순간 상대방의 말은 들리지 않게 된다. 어렵다. 사실 정말 어려운 일이다. 이 글에도 혹시 모를 차별적 발언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다른 얘기지만 그 언젠가 시 선생님이 해주는 말 중에 핵심 요지는 늘 그것이었다. '늘 의심하라. 나 자신조차도 의심하라.' 그건 결국 내가 틀렸을 수도 있다는 걸 인지하라는 말과도 같은 것이고, 그건 정말 어려운 일이었지만 그걸 오래도록 잊지 않고 인식하려 애쓰던 순간에 조금씩 내 시가 도약하던 순간을 분명 기억한다. 모두가 바로 그와 비슷한 지점을 끝까지 기억하려 노력할 때 우리가 가진 차별과 편견에서도 비문들을 조금씩 걷어낼 수 있지 않을까.  쓰다 보니 3월의 첫날이 돼버렸다. 시간을 어긴 것이 아니라, 이틀에 걸쳐 어제의 일기를 썼다고 해두자. 또, 또, 또, 변명.
부끄럽지만 솔직하게, 치부까지도 애틋하게
2021년의 1/6이 지나갔다. 그렇게 시작한 2021년 3월 1일 월요일. 삼일절에 우리의 영웅들을 떠올리며 현재 나의 평안함을 감사히 생각했다. 그러던 와중 오전에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더니 오후엔 눈으로 바뀌어 끊임없이 내려 발자욱이 깊이 남겨지는 여기는 강원도, 어느 군부대에서 이렇게 글을 쓴다. (윤하의 'Rainy Night' 과 자이언티의 '눈' 추천곡) 보통의 청년들보다 조금 늦은 나이에 군복무 중이고 이제 절반정도의 시간만을 남겨둔 나는, 남자를 좋아하는 남자다. 그게 군대생활에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면 다행일까? 이 모든 것들을 숨기고 사는 나는 정말 많은 답답함이 있지만 이 모든 것들을 또한 말할 자신이 없다. 그로 인해 생기는 이 헛헛함이 더 내겐 힘들다. 그런 나는 어렸을 때부터 글을 쓰는 것을 좋아했다. 글을 적으면 마음이 좀 편안해졌다. 그래서 나는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솔직하게는 네이버블로그에서 하고싶었는데 아이디갯수가 초과되었고 기존에 오래쓰던 아이디로 이 내 모든 걸 적자니 그것 또한 겁이 벌컥났다. 그리하여 찾게 된 공간이 바로 이 공간, 빙글이다. 나는 이 곳에서 나의 부끄럽다면 부끄러운 것들을, 누군가에겐 창피하고 치부라서 숨겨마땅한 것들까지도 다 글을 담담하게 적어내려고 한다. 이렇게 적어내는 순간에도 솔직히 조금 떨린다. 누군가에게 비난을 받지않을까하고 말이다. 하지만 소수의 사람에게서라도 공감과 이해를, 그리고 소통과 교류를 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하기를 맘먹었다. 마이크 밀스 감독의 <우리의 20세기 20th century women>에서 애비(그레타 거윅) 가 제이미(루카스 제이드 주만) 에게 좋아하는 밴드뮤지션 음악을 들려주며 말하길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너도 알고 공유하고 싶었다고 말하는 것처럼. 좋아하는 것들이 많고 생각하는 것도 많은 내가 이 모든 것들을 가감없이 적어 나를 좀 더 애틋하게 감싸안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아직도 열기에 뻑뻑한 저 벽장을 조금씩 열어보려고 합니다. 함께 해주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