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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스프린트 인수 사실상 확정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예상치 못한 치열한 인수전을 치르며 미국 3위 이동통신사 ‘스프린트 넥스텔(이하 스프린트)’ 인수에 성공했다. 손 회장은 이제 미국 이동통신업계의 양대산맥인 AT&T와 버라이즌와이어리스와 경쟁하는 어려운 과제를 앞두게 됐다. 스프린트는 25일(화) 열린 주주총회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소프트뱅크에 회사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표결로 스프린트를 인수하려는 일본계 기업 소프트뱅크의 손 회장과 미국 위성방송업체 디시네트워크를 창업한 찰리 에르겐 회장 사이에 벌어진 지루한 인수전은 막을 내리게 됐다. 캔자스주 오벌랜드파크 소재 스프린트 본사 근처에서 열린 표결에서 이변은 없었다. 주주들 가운데 약 98%가 216억달러에 스프린트를 인수하겠다는 소프트뱅크의 제안에 찬성했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찬성표 98%는 스프린트 발행주식수로 환산했을 때 80%에 해당한다. 주주들의 승인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서도 승인을 받은 소프트뱅크는 7월 초순 스프린트 지분 78%를 매입할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미국 이동통신업계에서 ‘2군’에 속하는 스프린트는 몇 년 전부터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렸다. 그러나 미국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에서도 통신비에는 기꺼이 지갑을 열 의향을 보이는 상황이기 때문에, 스프린트는 소프트뱅크에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떠올랐다. 손 회장은 2006년 사면초가에 몰린 일본 이동통신사 ‘보다폰재팬’을 인수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스프린트 인수를 통해 미국 이동통신산업의 판도를 뒤흔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손 회장은 지난달 가진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거대기업 두 곳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을 때 기득권을 거머쥔 두 기업은 가격이나 서비스, 혁신이라는 측면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제 3의 경쟁자가 나타나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경쟁자가 한 명뿐이라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신진 세력이 언제든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경쟁 구도를 보여줄 작정이다.” 소프트뱅크는 보다폰재팬을 인수해서 수익성을 개선했다. 보다폰재팬은 영업과 마케팅, 상품개발 역량을 강화해, 거대 기업 두 개가 독점하다시피한 일본 이동통신업계에서 한층 경쟁력 있는 주자로 나섰다. 소프트뱅크는 소비자들의 환심을 사기위해 월 이용료를 경쟁사들의 4분의1 수준으로 인하했다. 경쟁사들은 결국 백기를 들고 소프트뱅크 수준에 맞춰 가격을 낮췄다. 손 회장은 소비자들에게 비용절감을 약속하는 마케팅 전략도 선보였다. 손 회장은 미국에서도 가격을 인하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승부수를 띄울 생각이다. 손 회장은 스프린트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도 계속 서비스하겠다고 약속했다. AT&T와 버라이즌와이어리스는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부과하는 정책을 택하고 있기 때문에,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스프린트가 미국 이동통신시장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지점이다. 손 회장은 “단순히 가격만 인하하겠다는 얘기가 아니”라며 “혁신적인 상품이나 서비스를 도입하거나 새로운 통합 상품이나 마케팅을 내놓는 등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차별화 전략을 다양하게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손 회장은 스프린트와 스프린트의 자회사 클리어와이어가 보유한 주파수대역 덕분에 ‘속도’ 측면에서 미국 이동통신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이동통신업계가 제공하는 속도는 일본에 비해 30~40% 떨어진다. 손 회장은 이렇게 느린 속도는 ‘참을 수 없는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소프트뱅크는 인수 계약에 따라 스프린트에 50억달러를 직접 투입해 고속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소프트뱅크는 보다폰재팬과 스프린트가 세계 3위 스마트폰 판매업체와 세계 2위 무선장비 구입업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AT&T와 버라이즌와이어리스를 대적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다. 두 업체는 두터운 가입자층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어, 미국 이동통신시장에서 엄청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스프린트는 또한 미국 4위 이동통신사인T-모바일을 견제하는 일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T-모바일도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와 파격적인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에게 떨어진 단기 과제 가운데 하나는, 스프린트가 보유하지 않은 소액주주 지분을 매입해 모바일 브로드밴드 사업자 ‘클리어와이어’ 인수를 마무리 짓는 일이다. 디시네트워크의 에르겐 회장도 클리어와이어 주식 공개매입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었다. 그러나 스프린트가 최근 디시네트워크가 제시한 것보다 인수가를 상향조정한다고 발표하자, 스프린트가 제시한 이전 인수가가 너무 낮다고 불만을 토로했었던 헤지펀드들을 비롯한 투자자들과 클리어와이어 이사회가 스프린트를 지지하고 나섰다. 클리어와이어 지분의 절반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가, 헤지펀드들의 지지까지 등에 업은 스프린트는 클리어와이어를 완전히 인수하는 데 필요한 찬성표 2~3%포인트를 더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클리어와이어는 7월8일 주주총회를 열고 스프린트가 주당 5달러에 클리어와이어를 인수하겠다는 제안에 대한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주주들의 승인을 얻으면 스프린트는 무선 주파수대역에서 상당 부분을 획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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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뱅 점점 무서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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