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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다섯 나는 민망함에 그 시절이 어찌 기억이 나냐고

아침에 갑자기 엄마에게 전화가 와서는
내 유아시절 비가 온다고 버스를 타고 형을 마중 갔던 일을 얘기하는 것이었다
발음이 되지 않을 만큼 상기된 목소리로
버스비는 냈었던 거냐고 어떻게 그렇게 혼자 갈 생각을 했었었냐고
손자 놈이 한 것을 눈 앞에서 보다 생각이 난 것도 아닐 텐데
다섯 살 나를 눈앞에서 본 것처럼
얘기하는 엄마는 서른 거드는 아빠도 서른 다섯
서른 다섯 나는 민망함에 그 시절이 어찌 기억이 나냐고
매끈하고 높은 목소리가 왠지 나는 듣기가 싫었다
30년이 지난 일을 칭찬을 받고
30년을 더 자란 나는 텅 빈 카페에 가만 앉았네
물을 부어 먹는 누룽지가 맛이 나
엄마에게도 몇 개를 보냈다
과자들도 몇 개 보냈다
고맙다며 또 전화가 왔네
나는 카페가 너무 조용하다면 얼른 끊고 말았다
2만4천5백9십원
부끄럽다
그 밖의 몇몇 일들도
내년에도 남을 행동은 무엇일까
네가 어제 추억하던 일들을 괜히 다시 한번 생각해 봤다네
W 상석.
P Amélien Bayle.
2016.04.14
시로 일기하기_오늘 날씨 바람 잦음
4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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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글이네요. 집중해서 상상하며 읽었네요:)
@roygi1322 핳 그렇군요^^ 아무튼 읽어봐주셔서 감사해요^^
기억도 안 나는 4살 이야기 나올때면 도망가는 1인.
@somilee963 감사해요! 부족한 글 상상까지 하시며 읽어주셨다니 정말 기분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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