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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떠나자! 샛노란 물결 넘실대는 부산으로

역사·자연·문화를 품은 ‘부산’

100년 전통 부평시장…비빔당면 등 이색 먹거리
낙동강변 유채꽃단지…지금 놓이면 1년 기다려야
해운대 내려보는 노천탕 ‘씨메르’서 여행 피로 ‘싹’
‘국립부산과학관’에서 만지고, 느끼고, 생각하고
제철맞은 갈미조개도 지금 ...
사진=부산의 서쪽인 강서구 낙동강변에 있는 대저생태공원에는 유채꽃이 만개했다.
[부산=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부산은 다양한 매력을 가진 도시다. 조선시대 축조한 산성,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이 형성한 마을과 시장 등 유서깊은 유적이 즐비하다. 또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현대건축기술의 정수 마천루와 다리도 즐비하다. 해운대·광안리 말고도 아름다운 해안가도 많다. 참 복 받은 도시다. 최근에는 서부산도 뜨고 있다. 낙동강을 중심으로 생태관광지가 개발되면서부터다.
1970~1980년대에 부산의 희망은 서부산이었다. 당시에 돈과 사람이 이곳으로 몰렸다. 하지만 이후 제조업이 몰락하면서 애물단지가 됐던 터다. 그러던 서부산에 다시 사람이 몰린다. 낙동강에 생태공원과 산책길이 들어서고 사계절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거리도 가까워졌다. 서울서 부산까지 고속철도로 2시간 30분. 아침 먹고 출발해도 점심 먹기 전에 도착할 거리다. 봄날이 더욱 화려한 부산으로 떠나보자.
사진=부산 중구의 부평시장의 당면국수 거리. 최근 부평시장은 독특하고 다양한 먹거리로 미식여행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사람냄새 나서 더 정감있는 부평시장

중구 부평시장은 부산 최초의 근대 상설시장이다. 100년 넘는 전통을 자랑한다. 부산사람들은 깡통시장이라고 부른다. 한국전쟁 이후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통조림 제품을 팔았다고 해서 그렇게 부르기 시작했다. “없는 것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국 최대 도매시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사진=부산 부평시장이 대표 먹거리인 비빔당면(왼쪽 위 부터 시계 순), 부산어묵, 부추전, 호박죽
이곳에는 독특한 먹거리가 많다. 비빔당면이 대표적이다. 깡통시장에서 장사하던 상인의 허기를 달래기 위해 만든 음식이란다. 고구마 전분 함량이 높은 당면을 다시마와 새우, 멸치로 우려낸 육수에 삶아 내놓는다. 여기에 어묵과 부추, 달콤짭짜름한 단무지와 고명을 올리면 그만이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매콤달콤한 양념장을 얹고 참기름과 깨를 뿌려 쓱싹쓱싹 비벼 먹는다. 소박한 시장의 맛과 함께 옛 시절의 추억과 삶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부산의 원조먹거리인 ‘부산어묵’과 ‘일본식 단팥죽’도 인기다. 부산어묵은 신선하고 풍부한 해물을 우려낸 해물맛, 매운고추가 들어간 고추맛까지 다양한 재료와 모양으로 맛을 낸다. 모둠어묵을 한 봉지씩 싸가는 것도 재미다. 깡통시장에서 인기있는 음식은 또 있다. 어릴 때 먹었던 그 맛을 잊지 못하는 어르신들이 다시 찾는다는 ‘일본식 단팥죽’이다. 굳이 단팥죽이 아니더라도 전쟁통에 배고픔을 달래 주던 다양한 죽도 이곳에서는 별미다. 커다란 가마솥에 끓여내는 호박죽·녹두죽·수수죽 등 온갖 종류의 죽을 맛볼 수 있다.
사진=부산 부평시장의 대표먹거리인 떡꼬치(왼쪽 위 부터 시계 순), 이가네떡볶이, 밀면.
‘이가네 떡볶이’에도 손님들이 몰린다. 보통 오후 8시에 문을 닫았지만 최근 손님이 몰리면서 재료가 떨어져 오후 5시면 문을 닫는다. 떡볶이를 맛보려는 손님들의 긴 줄이 매장 주변을 한 바퀴 돌아 길게 늘어서 있다. 이외에도 ‘부산 3대 통닭’으로 유명한 ‘거인통닭’이며, 피란민들이 냉면 대용으로 먹었던 ‘밀면’ 등 부산 특유의 먹거리가 지천이다.
얘깃거리가 더 필요하다면 주변 전통시장 구경도 좋다. 부평시장에서 건널목을 건너면 바로 국제시장이다. 부산사람들은 ‘도떼기시장’이라고 불렀다. 한국전쟁 이후 우리나라 최대 전통시장으로 군림했던 곳. 1000만 관객 영화 ‘국제시장’의 무대이기도 하다. 국제시장에서 비프광장을 거쳐 차도를 건너면 남포동이다. 남포 일대의 바닷가가 바로 자갈치다. 자갈치란 지명은 주먹만한 옥돌 자갈이 쌓인 자갈 해안이란 뜻에서 나왔다. 그 언저리에 있는 자갈치시장은 ‘자갈치아지매’의 활기찬 모습을 부산의 상징으로 삼을 만큼 명소로 꼽히는 곳. 자갈치시장 뒤로 부산 남항을 바라볼 수 있는 수변공원이 있다.
사진=부산 강서구 대저동 낙동강변의 대저생태공원에 유채꽃이 만개했다. 구포대교 상단과 하단 부지에 전국 최대 규모인 축구장 100배 크기로 조성한 유채꽃 단지다. 바람이 한번 지날때마다 일렁이는 꽃물결이 마치 한폭의 그림같다.

유채꽃, 낙동강변을 샛노랗게 물들이다

배도 채웠으니 이제 따뜻한 봄날을 제대로 느껴보자. 부산의 서쪽인 강서구에 자리한 낙동강변, 정확하게는 대저생태공원은 지금 온통 샛노란 물결이 요동치고 있다. 구포대교 상단과 하단 부지 76만㎡(약 23만평)에 들어선 전국 최대 규모의 유채꽃 단지다. 축구장 100개 크기다. 이 공간을 가득 메운 유채꽃이 마치 노란 바다를 연상시킨다. 여기에 진한 꽃향기까지 코끝을 스치면 봄기운이 듬뿍 가슴으로 들어온다.
어디를 봐도 눈부신 찬란한 노란빛이다. 바람이 한번 지날 때마다 일렁이는 황금 물결은 한폭의 그림 같다. 노란 꽃망울은 마치 아장아장 걷는 어린아이 같기도 하고 소녀의 얼굴을 닮기도 했다. 50대 주부라도 꽃밭 사이 오솔길을 걷다 보면 수십년 세월을 거슬러 여고생 시절로 돌아간 듯하다.
사진=부산 강서구 ‘레츠런 파크 부산 경남’이 말을 주제로 한 빛테마파크 ‘일루미아’. 공원 곳곳에 설치한 LED 조명 1000만개가 환상적인 빛의 향연을 펼친다.
밤에도 가득한 봄기운은 빛으로 채운다. 빛이 만든 낙동강을 건너 강서구에 위치한 ‘렛츠런파크 부산 경남’은 지난달 31일부터 말(馬)을 주제로 한 빛테마파크 ‘일루미아’를 개장했다. 공원 곳곳에 설치한 LED 조명 1000만개가 환상적인 빛의 향연을 펼친다.
사진=부산 강서구에 있는 레츠런파크가 이달 초 개장한 빛 테마파크 ‘일루미아’
렛츠런파크의 핵심 시설인 호스토리랜드와 호스아일랜드 일대 15만 3520㎡(약 4만 6400평)에 들어선 빛테마파크에서는 매일 밤 다양한 주제의 빛과 조명을 연출한다. 가족과 연인이 즐길 수 있는 10여가지 테마길과 특수조명을 선보이는 ‘라이팅 페스타’, 워터스크린 위에서 음악과 빛의 공연을 펼치는 ‘드림 라이팅 페스타’ 등 이색 볼거리가 많다. 1㎞에 달하는 호수 길에는 발광다이오드(LED) 1000만개와 레이저가 빚어내는 기하학적인 선과 빛의 터널·파동·경주마 등 각종 입체영상을 선보인다. 호수면은 레이저용 대형 스크린으로 변한다.
일루미아 점등시간은 해가 진 뒤부터 자정까지다. 입장료는 평일 성인 기준 1만 1000원이다.
사진=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의 노천스파 ‘씨메르’

바다 품은 노천온천에서 느긋한 휴식

여행 뒤 편안한 휴식으로는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는 게 단연 최고다. 해운대에 자리한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노천온천인 오션스파 ‘씨메르’를 운영한다. 1395㎡(약 400평) 규모의 스파에는 테마별 공간이 알차게 들어앉아 있다. 해운대 앞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해운대 명소로 통하는 곳이다. 씨메르(Cimer)는 프랑스어로 하늘(le ciel)과 바다(la mer)를 합친 말. 하늘과 바다를 품은 자연친화적인 스파공간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지하 275m에서 솟아나는 100% 천연온천수를 쓴다. 피부병·신경통·고혈압 등에 좋다고 한다.
일단 스파에 들어서면 근사한 광경이 펼쳐진다. 마치 바다 위에 떠있는 정원 같은 느낌이다. 해운대 앞바다와 오륙도·동백섬 등이 내다보이는가 하면 눈앞에 펼쳐진 수평선은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 곳곳에 심은 해송과 향나무는 심신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까지 있다. 압권은 오션스페이스다. 바다 쪽 가장자리에 위치해 자세를 낮추면 마치 스파가 바다와 연결된 것처럼 보인다. 싱가포르 마리나샌즈호텔, 하와이의 리조트 등에서나 볼 법한 풍광이다.
사진=부산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 내 부산국립과학관. 3개의 상설전시관, 어린이관, 전체투영관, 야외전시 등을 갖추고 있다. 여타 박물관처럼 전시가아닌 체험에 집중한 것이 인상적이다.
여유가 있다면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 내 자리한 부산국립과학관에도 들러봄 직하다. 지난해 문을 열었다. 일단 규모부터 어마어마하다. 건립에만 무려 1217억원이 들어간 과학관은 11만㎡(약 3만 3200평)의 부지에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를 자랑한다. 3개의 상설전시관, 어린이관, 천체투영관, 야외전시 등을 갖추고 있다. 동남권 최대 과학문화시설이다.
여타 박물관과는 개념부터 다르다. 보통 박물관이 ‘전시’에 치중했다면 여기선 ‘체험’에 집중했다. 만지고 느끼고 생각하도록 만들었다는 뜻이다. 전시공간의 80% 이상을 체험시설로 구성한 것도 이 때문이다. 매년 1월 1일을 제외하고는 평일과 주말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한다(매주 월요일은 휴관). 관람료는 상설전시관이 성인 3000원(단체 2000원), 청소년 2000원(단체 1500원)이다. 유아는 무료다. 천체투영관과 어린이관은 연령·인원에 관계없이 각각 1500원, 1000원이다.
부산 강서구 명지동에 있는 ‘대마등’ 갈삼구이. 갈삼구이는 갈매기 부리를 닮은 갈미조개와 삼겹살, 콩나물을 불판에 올려 구워 먹는 요리다.

여행메모

가는길 = 서울에서 출발한다면 고속철도나 버스를 이용하는 게 좋다. 굳이 자동차로 간다면 경부고속도로로 대구까지 가서 중앙고속도로를 갈아타면 된다.
먹을것 = 강서구 명지에 있는 ‘대마등’은 ‘갈삼구이’(4만~5만원)가 유명하다. 갈매기 부리를 닮은 갈미조개와 삼겹살·콩나물 등을 불판에 올려 구워 먹는 요리다. 여기에 버섯과 김치를 곁들여 김이나 묵은지, 무쌈에 싸먹는다. 홍어삼합을 벤치마킹했다.
갈미조개는 경북 포항과 강원 강릉, 충남 보령 등에서 잡히는 조개. 그중 낙동강 하구 앞 바다에서 잡히는 것을 최고로 친다.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곳이어서 맛이 짜거나 싱겁지 않고 고소하며 육질도 부드럽다. 갈미조개수육(4만~5만원)은 갈미조개의 본연의 맛을 즐기기에 좋다.
또 부산역 앞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장성향은 다른 집보다 2배는 큰 군만두(6000~8000원)가 유명하다.
해운대 ‘새아침맛집’은 가정식백반 전문점이다.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는 각각 7000원, 생선구이정식은 8000원이다.
사진=오륙도 스카이전망대
잠잘곳 = 해운대 아르피나가 가족끼리 오붓하게 즐기기 좋다. 부산관광공사가 운영한다. 유스호스텔이지만 깨끗한 시설과 호텔급 서비스를 자랑한다. 위치·접근성은 좋지만 해운대 여느 호텔에 비해 파격적으로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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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와 역시 부산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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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멀리 나가지 말아요. 현관문을 나와 걷는 10분여 간 만난 꽃들을 소개합니다 *_* 촌동네라 노바디 벗 매니플라워즈... 걷는 십여분 간 마주친 사람은 0명. 농사를 짓던 어르신들이 모두 들어가 식사를 하시는 점심시간의 산책이어서 더욱 그런 것이기도 하고. 어릴 땐 눈에 잘 들어오지 않던 꽃인데 언젠가부터 꽃만 눈에 들어오네요. 나이를 먹는다는 것, 자연의 경이로움을 알아 간다는 것... 이라고 말하고 나니 어릴 때도 꽃을 찾아 댕겼다는 사실이 번뜩 떠오릅니다. 손톱물 들이려고 봉숭아를, 줄기액으로 글씨 쓰려고 애기똥풀을, 꿀 빨아 먹으려고 사루비아나 아카시아를, 씨앗 후 불려고 민들레를, 목걸이나 팔찌를 만들려고 토끼풀을, 새콤한 맛이 좋아 자두풀(이라고 불렀는데 실제 이름은 며느리밑씻개라는 슬픈 이름이었다니...ㅠㅠ)을 찾아 댕겼던 어린 시절이...(아련) 그 땐 꽃이 관상용이 아니라 놀이용이었네요 참. 생각해 보면 꽃이 없는 동네가 없잖아요. 아파트 단지도 정말 잘 되어 있을 테고, 빌라촌도 구석 구석 화단이 얼마나 많은데. 아스팔트 틈새에도 들꽃들은 자라 나고요. 언제나 그 자리에 있던 것들이 더욱 소중해지는 봄 올해는 집 앞의 꽃들을 소중히 여기는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요? 그럼 동네 산책길에 만난 꽃들을 몇장 더 첨부하며 마무리 할게요! 그리고... 현관문 안으로까지 들이친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