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ga2156
2 years ago5,000+ Views
비티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천연스럽게 얘기를 계속했다.
"자네 볼링 좋아하나, 몬태그?"
"볼링, 좋지요."
"당구는, 내기 당구는? 축구는?"
"다 좋은 게임입니다."
"좀더 많은 사람들을 위한, 집단 의식을 고양시키는, 함께 즐길 수 있는 것들이지.
그런 생각은 못 해 봤겠지, 자네?
조직하고 조직하고 또 조직하는 걸세. 집단 운동, 집단 의식.
책에는 좀 더 많은 만화를, 좀 더 많은 그림을 집어넣고.
머리로 가는 지식은 가면 갈수록 적어지는 거야.
점점 더 단순하고 말초적이 되어 가는 거지.
고속도로는 온통 어디로들 몰려다니는 사람들로 꽉꽉 메워졌네.
여기로, 저리고, 결국은 도착하는 곳도 없지. 가솔린 방랑자라고나 할까.
도시는 하나의 거대한 모텔로 변하고,
주민들은 마치 파도처럼 왔다가 밀려가는 방랑자들로 끊임없이 뒤바뀌지.
자, 지금부터 우리 문명의 소수파들을 살펴보자고, 그래야겠지?
인구가 많아질수록 소수파도 늘어나지.
개나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 의사, 변호사, 장사꾼, 도둑, 모르몬교도, 침례교도, 일신론자,
중국계 2세, 스웨덴 인, 이탈리아 인, 독일인, 텍사스 주 사람, 부르클린 사람, 아일랜드 인, 오리건이나
멕시코 출신 사람들.
이런 책, 연극, 텔레비전 연속극에 나오는 사람들이 실제의 화가나 지도 제작자, 수리공이나 정비사를
대표하는 건 아닐세. 몬태그,
시장이 넓어질수록 논쟁 거리는 점점 더 줄어드는 법이지.
명심하라고! 분명한 자기 특성을 가진 소수 중의 소수,
정말 소수들은 언제나 신성불가침의 영역으로 남을 거야.
작가들, 사악한 생각으로 가득 찬 작가들은 다른 사람들의 타자기를 굳게 잠가 버리지.
사실 그들은 그렇게 했다네.
잡지들은 썩 훌륭한 찌개 잡탕이 되어 버렸지.
책은 그 빌어먹을 속물 비평가들 말대로 싱거운 국이 되었고.
그 비평가 놈들은 책이 더 이상 팔리지 않는 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떠들어 댔다네.
하지만 자신들이 원하는 걸 잘 아는 대중들은 재빨리 달려나가 만화책만은 살아 남도록 선처했지.
물론 3D 섹스 잡지들도. 몬태그, 자네도 그걸 가지고 있지 않나?
그건 정부의 뒷구멍에서 흘러 나온 게 아니라고.
처음부터 어떤 규제나 검열 따위는 없었지.
정말 전혀 없었어!
과학 기술, 대량 개발, 그리고 소수에 대한 압력이 계락을 꾸민 거지.
정말이지 주님의 은총이 아닌가?
오늘날 그것들 때문에 우리들은 언제나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거지.
만화책을 읽을 수도 있고,
이렇게 구태의 연하지만 훌륭한 고백도 들을 수 있고, 또 잡지도 돌려 읽을 수 있다니 얼마나 행복한가." "그렇군요. 그런데 방화수 이야기 좀 들려주시겠습니까?" 몬태그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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