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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뷔페에서 먹다 남은 음식을 싸갖고 오면 절도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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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페에서 먹다 남은 음식을 지퍼백에 담아오면, 절도죄에 해당할까? ▲푸드코트에서 양념을 싸들고 나오면? ▲카페에서 빨대나 냅킨, 설탕 등을 갖고 오면? ▲공중화장실에서 휴지나 비누를 들고 나오면? ▲식당에서 숟가락을 갖고 나오면?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생계형 절도’가 늘고 있다. ▲위 5가지 상황 중에서는 1가지만 무죄이고, 나머지는 절도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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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 양파 거지’란 말이 있다. 코스트코는 글로벌 창고형 할인매장이다. 이 곳의 푸드코트에선 다진 양파를 무한으로 제공하는데, 이를 대량으로 싸가지고 나가는 사람들을 가리켜 양파 거지라고 한다. 가게의 소모품을 몰래 훔쳐가는 ‘틈새 절도’의 한 종류다.
Q. 푸드코트에서 양념을 싸들고 나오면?→ 절도죄
‘틈새 절도’는 형법상 절도죄에 해당할까. 법무법인 더쌤의 형사사건전문 김광삼 변호사는 18일 팩트올에 “가게 음식의 소유권은 업주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음식값을 냈다는 건 ‘가게 안에서 소유물(음식)을 먹겠다’는 계약을 업주와 맺은 것”이라며 “가게 밖으로 음식을 들고 나가면 업주와의 계약을 어기게 되는 것이니 절도죄에 해당한다”고 했다.
Q. 뷔페에서 먹던 음식을 싸갖고 가면?→ 먹다 남은 음식 싸갖고 가면 죄 없다
그렇다면 뷔페 음식을 싸서 나가거나, 카페에서 설탕을 무더기로 집어가면 어떻게 될까.
김광삼 변호사는 “먹던 음식은 어차피 버려지기 때문에 싸들고 가도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새 음식을 싸들고 가거나, 음식을 들고 나가려는 목적으로 접시에 한가득 담은 음식을 아주 조금만 먹고 남겼다면 상황이 다르다”며 “이때는 절도의 고의성이 있다고 보이기 때문에 절도죄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지우의 이은수 변호사는 “예를 들어 손님 한명이 지퍼백으로 50인분의 음식을 싸들고 간다면, 음식값에서 허용된 양보다 많은 음식을 들고 나가려 했다는 의도가 인정될 것”이라며 “이 경우 절도죄로 처벌될 여지가 있다”고 했다.
Q. 카페에서 빨대‧냅킨‧설탕 등 소모품을 들고가면?→ 절도죄
절도죄에 해당될 수 있다. 이은수 변호사는 “일회성 소모품도 카페 주인의 재산”이라며 “이를 대량으로 들고 가면 재산권을 침해한 것이 된다”고 했다.
그런데 ‘대량’은 어느 정도일까. 김광삼 변호사는 “사회 상규에 반(反)하는 분량”이라며 “사회 상규는 일반적이고 상식적으로 용인되는 범위”라고 했다. 이은수 변호사는 “분량 이전에 카페 주인의 ‘양해’를 먼저 고려해봐야 한다”고 했다.
양해(諒解)란 절도죄의 피해자가 자신의 재산권에 대한 침해를 허용해서 죄가 성립되지 않는 경우를 뜻한다. 쉽게 말해 카페 주인이 “냅킨이든 설탕이든 얼마든지 들고 가라”고 하면 절도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은수 변호사는 “설탕 한 스틱, 냅킨 한 장이라도 주인의 양해가 없다면 절도죄로 간주될 수 있다”며 “단 양형이나 처벌 수위는 별도의 문제”라고 했다.
Q. 판촉용 라이터나 휴지를 왕창 들고 가면?→ 절도죄
이은수 변호사는 “참고할 만한 판례가 있다”고 했다. 그가 알려준 판례는 이렇다. 손모(58‧남)씨는 2009년 6월 경기 평택시의 한 화장품 가게 앞에서 화장품 판촉을 위해 고모(35·여)씨가 탁자에 놓아둔 볼펜 1자루를 허락 없이 집어갔다. 그러자 고씨가 “볼펜을 돌려 달라”고 요구했다. 화가 난 손씨는 고씨의 머리와 어깨를 수차례 때려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혔다. 손씨는 상해와 절도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법원의 판단은 엇갈렸다. 절도 혐의에 대해 1심은 무죄, 2심은 유죄로 판결했다. 반면 대법원은 절도죄를 인정하지 않았다. 대법원은 “볼펜이 2000원 상당에 불과해 판촉품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 걸로 보인다”며 “피고인은 화장품 가게의 잠재적 고객으로서, 판촉품인 볼펜을 가져갈 자격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절도의 의도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판촉물을 대량으로 들고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김광삼 변호사는 “판촉물이라도 상식을 넘어서는 양을 들고 가면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했다. 이은수 변호사는 “판촉물처럼 무료로 제공되는 물건들은 주인이 양해를 해준 것”이라며 “하지만 그걸 몽땅 가져가는 것까지 양해하진 않았을 것이므로 이 경우엔 절도죄가 될 수 있다”고 했다.
Q. 공중화장실에서 휴지나 비누를 들고 나오면?→ 절도죄
절도죄에 해당될 수 있다. 이은수 변호사는 “주인이 지키지 않는 공중화장실이라 해도 관리자가 있다”며 “지자체가 관리하는 화장실의 경우, 그 안의 물품을 무단으로 들고 가면 지자체의 재산을 훔친 것이므로 절도죄에 해당될 수 있다”고 했다.
Q. 식당에서 숟가락을 갖고 나오면?→ 절도죄
절도죄에 해당될 수 있다. 이은수 변호사는 “가게 주인의 관리가 미치는 범위에 있는 물품에 대해선 주인의 ‘소유권’이 인정된다”며 “이를 들고 가면 소유권을 침해하게 된다”고 했다. 김광삼 변호사는 “타인의 재물을 훔쳤으므로 명백한 절도죄”라고 했다. 형법 329조에 따르면 타인의 재물을 절취한 자는 6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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