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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좀 더 읽기

안녕하세요. 서브컬처/대중문화에 대해 얕고도 넓은 관심을 갖고 있는 망나니 찰리라고 합니다. 이번 쉽게 읽는 서브컬처는 지난 카드뉴스에 이어 흥행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마블의 신작영화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에 대해 다뤄봤습니다. 지난 카드뉴스가 기초 예습이었다면, 이번엔 칼럼의 형태로 심화학습을 해보고자 합니다. 그래서 제목도 '좀 더 읽기'로 해봤습니다. (*문체상 경어는 생략합니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좀 더 읽기

영웅들은 분열했고 영화는 대박 났으며 마블의 세계는 더욱 견고해졌다. 4월 27일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 시빌워'(이하 시빌워)는 첫날에만 관객 72만명을 동원해 역대 국내 개봉 영화 첫날 관객 기록을 경신했다(기존 1위였던 '명량'이 68만명, 마블의 전작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62만명을 동원했다). 시빌워는 개봉 2일째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연일 흥행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시리즈 1편인 '퍼스트 어벤져'(2011)가 총 관객 수 51만명에 그친 것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상전벽해, 환골탈태, 대기만성인 셈. 시빌워는 국내외 평단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이동진 평론가는 '익숙함과 새로움 사이의 절묘한 균형감각'이라는 평과 함께 10점 만점에 8점을 줬고, 한동원 평론가는 '어렵사리 부어온 적금을 이제야 탄 기분', 이주현 평론가는 '갈수록 진화하는 마블+디즈니, 독주는 계속되리'라는 멘트와 함께 8점을 줬다. 무엇보다 점수가 짜기로 유명한 영화평론가 박평식 씨는 영화에 7점을 주며 '팽팽한 자중지란의 재미'라고 평했다. 그가 '다크나이트'와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 '매트릭스'에 준 점수가 7점이었다는 점을 상기해보면 엄청난 호평이다. '아이언맨'(2008)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포문을 열며 슈퍼히어로 영화의 새로운 전성기를 이끈 마블 스튜디오가 2012년 '어벤져스'를 개봉했을 때까지만 해도 '이건 무리수가 될 것 같다'는 우려가 컸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며 놀랄 만한 흥행 수익을 올린 어벤져스처럼 시빌워는 히어로 간의 갈등과 충돌 역시 훌륭하게 뽑아냈다. 큰 그림을 그려낸 케빈 파이기 마블 스튜디오 회장과 소포모어 징크스 없이 연이어 좋은 연출을 보여준 루소 형제에게 박수를 보낸다. 지난번 카드뉴스가 시빌워를 위한 예습 차원이었다면, 이번엔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서는 관객들을 위한 심화학습을 해보자.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다.
우선 갈등의 단초를 제공한 소코비아 협정은 예상대로 어벤져스를 정부 소속으로 두고 행동을 제한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히어로들은 찬성과 반대파로 나뉘어 대립하게 되는데, 2006년부터 연재된 원작 코믹스에서는 '초인등록법(Superhuman Registration Act, 일명 SHRA)'이 소코비아 협정의 역할을 대신한다. 초인들은 정부에 등록하고 자신을 정체를 밝혀야 한다는 게 이 법안의 골자다. '(미국 내) 모든 초인'이 대상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강제로 정체를 밝혀야 한다는 점에서 소코비아 협정보다 수위가 높다. 코믹스 원작자인 마크 밀러(킥애스와 킹스맨의 원작자이기도 하다)는 9·11 테러 이후 부시 정부가 제정한 애국자법(테러대책법)에서 모티프를 따왔다고 말한 바 있다. 안보라는 미명하에 국민을 감시하는 법안, 시민의 안전이라는 명목으로 히어로들을 감시하는 법안은 무척이나 닮은꼴이다. 사실 '초인에 대한 감시'는 슈퍼히어로 작품에서 종종 등장하는 주제다. '누가 감시자(watchman)들을 감시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걸작 그래픽노블 '왓치맨'(1986)에서는 1977년 냉전시대의 미국에서 정부 승인 없이 활동하는 자경단원을 범죄자로 규정하는 킨 법령이 제정된 이후의 세계를 다룬다. 마블의 또 다른 기둥인 엑스맨 시리즈에서는 '뮤턴트 등록법'이 있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엑스맨(2000)'에서 매그니토를 나치 독일의 유태인 학살(홀로코스트)의 생존자로 설정했을 정도로 '다른 존재에 대한 차별'이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코믹스에서는 '언캐니 엑스맨'에서 '뮤턴트 통제 법령'이란 이름으로 처음 언급된다. 법안 통과 이후 센티넬 로봇에 의한 학살과 감시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한 뮤턴트들을 다룬다. 이 작품은 이후 영화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2013)의 모태가 된다.
영화가 캡틴 아메리카 진영과 아이언맨 진영의 갈등을 미완의 봉합으로 마무리하면서 여지를 남겨놓은 만큼 원작 코믹스의 흐름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3의 향후 일정을 보면 다음 전개를 예상해 볼 수 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 3 개봉 일정> 2016년 캡틴 아메리카 : 시빌워, 닥터 스트레인지 2017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스파이더맨 : 홈커밍, 토르 : 라그나로크 2018년 블랙팬서,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 파트 1, 앤트맨과 와스프 2019년 캡틴 마블,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 파트 2 마블 영화는 대체로 개봉 시기와 세계관 내 연표가 동일하게 진행된다. 시빌워에서도 어벤져스 1편 때 뉴욕 사태를 4년 전, 아이어맨 첫 등장을 8년 전이라고 묘사하는데, 이는 영화 개봉 시기와 일치한다. 시빌워 사태 이후 분열된 어벤져스 상황은 스파이더맨과 블랙팬서의 단독 주연 작품을 통해 조금씩 묘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시빌워에 참전하지 않은 토르와 헐크의 근황은 '토르 : 라그나로크'에 담을 예정이다. 페이즈3의 대단원인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 2부작에서 분열된 어벤져스가 다시 힘을 모으고, 접점이 없었던 가이언즈 오브 갤럭시의 멤버들과 새롭게 등장하는 여성 히어로 캡틴 마블까지 참전, 최강의 악당이자 흑막인 타노스와 격돌하는 큰 흐름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문제는 캡틴 아메리카의 거취다. 캡틴 역을 맡은 배우 크리스 에번스가 마블과 6편의 작품을 계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제까지 5편(어벤져스 2편, 캡틴 시리즈 3편)에 출연했으니 단 한 작품만 남은 셈이다. 그런데 '윈터솔져' 버키 반즈 역의 서배스천 스탠은 무려 9편의 출연 계약을 맺었다. 여기서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이 바로 '캡틴 아메리카의 죽음'이다.
코믹스 원작에서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는 사망한다. 시빌워 마지막에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 양쪽 진영이 전면전을 벌이고, 마침내 캡틴이 아이언맨에게 최후의 일격을 가하려던 찰나(이때 싸움의 묘사가 영화와 매우 흡사하다)에 싸움을 지켜보던 시민들이 몸을 던져 캡틴을 저지한다. 이 모습을 보며 캡틴 아메리카는 그동안 싸움이 시민들이 아닌 자신들의 신념을 위한 싸움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항복으로 길고 길었던 시빌워를 끝낸다. 코믹스 '캡틴 아메리카의 죽음'(제목부터 노골적이다)에서 캡틴 아메리카는 시빌워 때의 일로 재판에 회부되는 과정에서 암살자에 의해 사망한다. 암살자의 정체는 충격적인 스포일러라 여기에선 밝히지 않는다. 이 작품에서 '윈터 솔저'이자 캡틴 아메리카의 친구인 버키가 우여곡절 끝에 사망한 스티브 로저스의 유지를 이어 2대 캡틴 아메리카가 된다. 계약 종료가 임박한 크리스 에번스, 출연 계약이 7편이나 남은 서배스천 스탠. 왠지 영화에서도 '캡틴 아메리카의 세대 교체'가 가능할 것 같다면 억측일까. '어벤져스 : 인피티니 워'에서 스티브 로저스가 사망하고, 그의 죽음을 계기로 흩어졌던 영웅들이 결집, 캡틴의 이름을 이어받은 버키와 함께 타노스를 물리치는 스토리를 감히 예상해본다. 다른 영웅들은 어떻게 될까. 우선 스파이더맨은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비행 가능한 슈트를 입고 날아다니는 악당 벌처와 싸울 예정이다. 전하의 포스를 보여준 블랙팬서는 자신의 이름을 딴 단독 주연 영화에서 율리시스 클로라는 숙적과 맞선다. 율리시스 클로는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등장한 바 있는 무기상인이다. '골룸' 앤디 서키스가 연기한다. 영화에서 울트론에 의해 팔이 잘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원작처럼 잘린 팔 대신 무기를 장착하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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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은 팔콘이 한번 캡틴 마블이 한번 결국 윈터솔져가 된다는?ㅋ 이게 바로 스포일러죠!!!
하지만 캡틴은 죽지 않고 다시 돌아와 에이젼트 13이랑 사랑에 빠지고 하지만 하이드라에 의해 힘을 뺏겨 늙어져서 결국 다른 캡틴이 된다는 설정?
저도 궁금해요....블랙위도우인가??
근데 마지막이 좀 아쉬웠...ㅠㅠ다음편이 빨리 나오기를~!!
하이드라한테 세뇌 당해서 캡틴 암살하는거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