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수) 인도 고속법원이 지난해 뉴델리 버스집단강간 및 살인사건 피의자 네 명의 진술 청취를 시작한다.
피의자들은 “당시 상황에 관한” 요게시 카나 판사의 “질문에 자세히 답하게 된다”고 라지프 모한 검사는 말했다.
경찰은 목격자들의 증언과 용의자 전원의 DNA 증거를 바탕으로 이들을 기소했다.
2월 초 델리 남부 사켓지방법원단지 고속법원에서 재판이 시작된 후 총 800쪽이 넘는 증거자료가 제출됐으며, 85영업일에 걸쳐 82명의 목격자들의 진술이 있었다. 재판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보도를 위해 언론매체만 입장이 허용됐다.
판결은 이달 말이나 다음날 초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초 법원은 검찰측 마지막 증인인 조사관의 진술 청취를 마쳤다. 이제는 피의자인 무케시 싱, 파완 굽타, 악세이 쿠마르 싱, 비네이 샤르마 네 명의 진술을 들을 차례다.
피의자 두 명의 변호를 맡은 A.P.싱 변호사는 “통상적인 절차다. 내 고객들은 질문서를 받았으며 답변을 준비하라는 요청도 받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지난 12월 23세의 물리요법 전공 여대생과 남자친구를 버스로 유인한 뒤 구타하고, 여대생을 강간한 후 둘을 발가벗겨 고속도로에 버렸다고 주장했다. 여대생은 사건 당시 입은 부상으로 결국 숨졌다.
피의자 네 명 전원은 강간, 납치, 살인 등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다섯 번째 피의자인 람 싱은 올 3월 감옥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
10대인 여섯 번째 용의자에 대한 재판은 소년법원에서 열렸으며 지난주 끝났다. 판결은 11일(목) 나올 예정이다.
사건 당시를 기준으로 소년사법위원회(JJB)에서 미성년자 판정을 받은 여섯 번째 용의자는 유죄 판결이 날 경우 최대 교정시설 3년형을 선고받게 된다. 그 역시 강간과 납치, 살인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지난 12월 발생한 이 사건에 대해 인도 뿐 아니라 국제 언론이 수주일간 대서특필하면서 여성의 안전 부재에 대한 전국적인 분노와 인도 강간 및 성폭행법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올 3월 인도 의회는 여성을 상대로 한 성폭행에 대한 법을 강화하기 위한 형법개정조례 혹은 반강간법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앞으로는 강간이나 스토킹, 관음증, 산(酸) 공격 등의 범죄에 대해 보다 엄중한 처벌을 내릴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