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사막의 여왕, 마달레나 안타스(Madalena Antas)
포르투갈 출신의 여성 레이서인 마달레나 안타스의 주요 활동 무대는 '다카르 랠리(Dakar Rally)'입니다. '죽음의 랠리'라고 불리는 다카르 랠리는 사하라 사막을 횡단해야 하는 아주 위험한 레이스죠.
코스가 어렵고 험난하기 때문에 평균 완주율은 30~50%밖에 되지 않아요. 마달레나 안타스는 웬만한 남성 드라이버들도 완주하기 어려운 거친 레이스를 하고 있는 셈이군요.
그녀는 주로 닛산의 픽업트럭과 SUV를 기반으로 개발한 머신을 이용합니다. 평균 193km/h의 속도로 사하라 사막을 달린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마냥 거친 성격의 소유자는 아니에요.
평소에는 화가로 활동하면서 섬세한 미술 작품을 출품하거나 남성 잡지에 모델로 등장하는 등 섬세한 여성 예술가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레이싱카에만 앉으면 다른 사람이 된다고....;;;



2. 레이싱하는 모델? 모델하는 레이서? 마리예브 디폴트(Maryeve Dufault)
1982년생 캐나다 퀘벡에서 태어났으며 2000년에 미국 LA로 건너가 본격적인 레이싱 선수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우선, 그녀의 레이싱 경력을 소개하기 전에 아름다운 미모를 빼놓으면 안 될 것 같네요.
마리예브 디폴트는 레이싱 무대에 데뷔하기 전 모델로 활동했으며 2000년 미스 하와이에 선출되기도 했어요. 그야말로 예쁘고 운전까지 잘하는, 뭇 남성들의 환상 속 이상형인 듯합니다.
하지만 그녀의 레이싱 인생은 그저 유명세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4살부터 운전을 배우기 시작했고, 8살에 고-카트 레이싱으로 실력을 쌓았습니다. 카트 레이싱 도중 사고로 두 팔이 부러지는 등 어린 나이에 혹독한 경험도 했죠.
이후 캐나다로 국적을 옮긴 마리예브는 스킵 바버, 포뮬러 BMW, 포뮬러 르노, 스타 마쓰다, 나스카 캐나다 타이어 시리즈, 나스카 네이션 와이드 시리즈 등 수 많은 대회에 참가하며 실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3. 이루지 못한 꿈, 수지 볼프(Susie Wolff)
1982년생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의 드라이버입니다. 어린 나이에 카트 레이싱에 참가하며 경력을 쌓았고 포뮬러 르노를 통해 본격적인 프로 레이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메르세데스-벤츠 DTM 레이스에 참가하면서 이름을 알렸는데, 이를 계기로 2012년부터 AT&T 윌리엄스 F1 팀에서 테스트 드라이버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꿈은 최초의 여성 F1 드라이버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20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드라이버로써 연습주행에 참가하는 등 꿈은 순조롭게 이뤄질 것 같았죠. 하지만 수지 울프는 지난해, 꿈을 이루지 못하고 은퇴선언을 했습니다.
당시 그녀는 허핑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F1 환경을 생각하면 여성 드라이버의 실현 가능성은 없다"고 말해, F1무대에 유리천장이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죠. 은퇴 이후에는 메르세데스 모터스포츠 회장인 토토 볼프의 아내로써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4. 뛰어난 신예, 훌리아 발라리오(Julia Ballario)
1992년생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여성 드라이버 중에서는 비교적 젊은 나이죠. 9살 때 카트 레이싱을 시작한 훌리아는 2007년 '포뮬러 르노'를 통해 정식 프로 레이서로 데뷔했습니다.
그녀는 스톡카 레이스와 포뮬러 무대를 번갈아가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2011년 '투리스모 내셔널 클래스2', 2012년 'TC2000 레이스' 등에 출전했으며 2013년에는 포뮬러 마즈다에 출전하기도 했죠.
그녀와 함께 한 머신도 다양합니다. 르노 클리오, 쉐보레 쉐비 레이싱 머신, 푸조 307 해치백, 포드 몬데오3, 스타-마쓰다, 폭스바겐 벤토2, 쉐보레 크루즈 등 여러 레이싱카들을 운전하며 레이싱 감각을 키워가고 있다고 하네요.
줄리아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화려한 수상 경력은 없어요. 하지만 다양한 레이스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어 발전 가능성이 높은 여성 레이싱 선수로 평가받고 있죠.



5. 에코 드라이버, 레일라니 뮌터(Leilani Munter)
레일라니 뮌터는 1974년생 미국 출신 레이서입니다. 2001년 '앨리슨 레거시 시리즈'를 통해 레이싱에 데뷔했는데, 첫 출전에서 7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2003년부터는 나스카 레이싱에 참가하기 시작했으며, 2006년에는 '텍사스 모터 스피드 웨이'에서 최종성적 4위를 기록해 여성 드라이버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화려한 성적이 차치하고서라도 레일라니의 레이싱 인생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녀는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생물학 학위를 받았고 환경학, 행동학, 진화학 등 다양한 학문을 공부했으며 야생동물과 생태계 보호활동도 꾸준히 한 이른바 '엄친딸'이에요.
레일라니는 대회 시즌이 아닐 때는 환경보호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테슬라 모터스에 강연을 나가거나 100% 재생산 에너지 레이싱카를 운전하는 등 모터스포츠와 환경보호를 접목하는 활동에 힘쓰고 있다고 하네요.





6. 피는 못 속여! 애슬리 포스 후드(Ashley Force Hood)
1982년생 미국 출신 드라이버로 주요 무대는 드래그 레이싱 대회입니다. 그녀는 '존 포스 레이싱팀'에서 레이서로 활동했는데, 존 포스는 그녀의 아버지이자 'TF/FC(Top Fuel Funny Car)'에서 16차례나 우승한 전설적인 드라이버라고 합니다.
즉, 딸이 아버지의 팀에서 소속 선수로 활약하는 셈인데, 2007년에는 아버지와 함께 드래그 레이스에 출전한 적도 있어요. 당시 그녀의 기록은 4.779초, 최고 속도는 510.24km/h였는데, 이는 여성 드라이버가 기록한 대회 최고기록이었습니다.
지난 2011년 애슐리 포스는 은퇴하면서 여동생인 브리트니 포스(Brittany Force)가 바통을 이어받았습니다. 브리트니 역시 여성 프로 레이서였고 아버지의 팀 존 포스 레이싱팀에서 활동했습니다.
1986년생인 브리트니 포스는 2008년 'TA/D(Top Alcohol)드래그 레이싱'을 통해 본격적으로 무대에 등장했습니다. 그녀는 올해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는데, 'NHRA 내셔널 시리즈' 진출 3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언니의 뒤를 이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놀라기엔 아직 일러요! 포스 가문의 막내딸인 '콜트니 포스(Courtney Force)'도 프로 레이서이기 때문인데요. 1988년생으로 왕언니 애슬리와는 6년 터울입니다.
막내딸 역시 존 포스 레이싱팀에서 드래그 레이서로 활약하고 있는데, 이쯤 되면 가족 레이싱팀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습니다. 콜트니는 둘째 언니와 함께 2008년 'TA/D 드래그 레이싱'을 통해 데뷔했습니다.
아직까지는 언니들에 비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지만, 데뷔 1년 만에 최종 라운드에 진출하는 등 높은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역시 피는 못 속이는 것 같네요.



7. 샤논 맥린토시(Shannon Macintosh)
샤논 맥린토시는 1989년생 미국 오하이오주의 작은 시골 마을 출신입니다. 앞에서 소개한 존 포스 가문과는 달리 맥린토시의 가족 중에는 레이싱 업계에서 일했던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하네요.
다만, 그녀의 아버지가 레이싱 광팬이었는데, 5살 때 '쿼터 미드젯(Quater Midgets)' 레이싱을 시작하게 된 것도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고 합니다.
평범한 노동자였던 아버지는 딸이 레이서로서 성공할 수 있도록 갖은 노력을 했습니다. 주마다 청구되는 딸의 비싼 레이싱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쉬지 않고 일해야만 했죠.
간절한 아버지의 바람이 통했던 것일까요? 맥린토시는 여성 드라이버로써 나름대로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2011년 미국 'F2000 내셔널 챔피언십'에서 18위를 기록했고 이듬해에는 11위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죠.
이후 USA투데이 등 각종 언론매체에 소개되면서 유명세를 탔고 현재는 'ARCA 레이싱 시리즈'에서 커닝햄 모터스포츠팀 소속 선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8. 신디 알레만(Cyndie Allemann)
1986년생 스위스 출신으로 9살에 카트 레이싱을 시작했는데, 이는 다른 드라이버보다 조금 늦은 데뷔였습니다. 게다가 2003년까지, 약 10년간 카트 레이싱을 전전하며 오랜 '준비 기간'을 겪어야만 했죠.
하지만 신디 알레만은 여성 드라이버의 삶을 포기하지 않았고, 2003년 처음 데뷔한 '포뮬러 르노'에서 6위를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실력을 인정받은 그녀는 '포뮬러3 컵', '포뮬러3 유로시리즈' 등 각종 포뮬러 시리즈에서 활동하며 명성을 쌓았습니다.
포뮬러 시리즈 외에도 '인디 라이츠', 'ADAC GT마스터즈', 'FIA-GT1 웰트 마스터 샤프트' 등 다양한 레이싱 대회에 참가했으며 2012년에는 일본 슈퍼GT, 독일 뉘르부르크링 24시 레이스에 참가하는 등 세계 무대로 뻗어 나가고 있습니다.



9. 권봄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 레이서일 것 같습니다. 원래 권봄이는 걸그룹 멤버가 되기 위해 수 년간 연습생 생활을 했던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죠. 하지만 걸그룹 정식 데뷔가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녀의 목표가 걸그룹에서 레이싱 선수로 바뀌게 된 것은 우연히 방문한 카트 연습장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카트 레이싱에 알 수 없는 열정을 느꼈고, 급기야 프로 레이싱팀에 입단하게 됩니다.
프로 레이서로 활동하면서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남자 레이서들 사이에서 살아남기란 상당히 어렵고도 힘든 일이었고 전복 사고로 갈비뼈가 부러져 긴 휴식 기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탄 것은 방송에 출연하면서부터였죠. MBC'무한도전 F1특집'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고 XTM의 '더 벙커'등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방송이 전부는 아닙니다. 2013년과 14년에 '올해의 여성 드라이버상'을 연속으로 수상했고, '야마하SS 클래스' 2위, '로탁스-맥스 클래스' 2위,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즈' 2위 등 국내 다양한 레이싱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출처 : 카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