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북리뷰]채식주의자, 한강, 창비, 2007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채식주의자' 는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불꽃'으로 이어지는 연작소설이다.
'채식주의자'는 굉장히 답답하고 불편한 무거움의 분위기를 이어가는 소설인데, 휴가출발하는 기차 안에서 다 읽어버릴 정도로 흡입력이 좋았다.
얕은 내 지식 수준에서 느낄 수 있었던 가장 큰 부분은 정말 세상에 정상적인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스스로 자신을 생각해 볼 때 정상의 범주를 벗어나는 부분이 있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혹은 아직 발견하지 못 했을지 모르지만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행동을 하게된 원인이 된 촉발사건이 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지금은 기억도 나지 않을만큼 사소한 것일지라도.
사람의 행동은 사소한 사건들이 모여 학습되고 고착된다. 또 같은 사건을 겪는 여러 개인은 각자의 무의식적인 관념들의 해석으로 인해 다른 주관적인 경험이 된다.
한강을 읽으며 나에게는 어떤 비정상의 범주에 있는 사고와 행동이 있을까에 대해, 어쩌면 오히려 그래서 나는 지극히 정상적인 인간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영혜와 인혜, 인혜의 남편의 지극히 비인간적인 모습속의 인간다움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내 머릿속의 기억으로 남은 모든 순간들을 처음에서부터 현재까지의 필름으로 돌려보는 시간을 보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