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점이나 중심적 역할을 하는 걸 key point라 말합니다. 이들이 이야기되는 경우에는 딱 한개만 말하게 되고 여러 개가 있었다면 키를 빼고 그냥 어느 정도 중요한지 수식어를 붙여 복수형으로 이야기합니다. 뭐 요점이나 중점이 하나만 있지는 않겠죠. 어느 정도의 우선 순위를 가지는지가 또 관건입니다.

그래서 다음 실험을 해봤습니다. 20명이나 되는 다양한 사람들이 제각기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누구는 활짝 웃고 누군가는 새침한 듯한 미소도 띄고 있습니다. 이들이 모두 한 가지 표정을 짓게 하려면 어딜 손봐야 할까요?

사실 입이 감정표현의 수단인 말도 전달하지만 인상을 파악할 때 큰 영향을 미칩니다. 덕분에 20명이 하나같이 놀라는 표정을 짓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놀라는 표현으로 인정하게 된다면 키 포인트를 잘 살렸다는 소리를 듣게 되겠죠.
만약에 그림 속 사람의 표정을 바꾸는 일이 아니라 어떤 일을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 사람들은 제각각 다른 생각과 입장을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만 그 사람들의 입모양을 모두 사진처럼 만들 수 있을까요. 그 해답이 바로 키 포인트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에게라도 멋지게 통용될 수 있는 것, 물론 영원하거나 유일한 것이 없듯 그 순간을 저스트 모먼트로 만들어 주는 것. 그것이 우리가 찾아야 할 키 포인트입니다.
(참고로 저 사진은 가장 가운데 있는 사람 한 사람의 입을 복사해서 복사했습니다. 근데 다른 사람들의 표정 덕에 모두 다른 입처럼 보이죠. 바로 이런 유연함을 가졌겠습니다.)
by 생각나누기 [짧은 이야기, 긴 생각 (저: 이어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