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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 “스노우든, 러시아 떠나달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국가안보국(NSA) 기밀을 유출한 에드워드 스노우든이 최대한 빨리 러시아를 떠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로 인해 미 백악관과의 관계가 악화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반복해서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스노우든이 최종 목적지인 라틴 아메리카에 가는 것을 미국이 막고 있기 때문에 그가 셰레메티예보 공항에 머무르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월요일 발언은 그의 정교한 술책을 잘 보여준다. 푸틴 대통령은 스노우든이 러시아에 오면서 국내외에 자신의 반미 성향 이미지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미 정부와의 관계를 크게 악화시키길 원하지 않는다. 이러한 관계 악화는 9월 러시아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갖기로 예정된 정상회담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러시아 정부는 이 행사가 수포로 돌아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 러시아는 스노우든을 추방해달라는 백악관의 요청을 거절했다. 부분적으로는 미국이 러시아 출신 망명자를 추방해달라는 러시아의 요청을 들어주지 않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푸틴 대통령이 스노우든에게 동정심을 느낀다는 말은 아니다. 구 소련의 정보기관 KGB 출신인 푸틴 대통령은 내부고발 활동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편이며, 스노우든의 곤경이나 대의명분을 지지한다는 뜻을 내비친 적이 없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다른 나라들에게 너무 겁을 주는 바람에 아무도 그를 데려가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 영토에 갇혀 있는 것”이라며 “우리에게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농담을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핀란드만의 한 섬에서 학생들과 가진 질의응답 시간에 이 발언을 했다. 그곳에 머무는 동안 그는 1869년 난파된 배를 보기 위해 약용 젤라틴 캡슐을 닮은 수중 로버를 탔다. 그는 이 경험이 타임머신을 타는 것과 비슷했다고 말했다. NSA 감시 작전에 대한 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미 당국에서 수배 중인 스노우든은 12일(금) 공항에 러시아 유명 인사들 몇몇을 모아 놓고 러시아에서 망명 지위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전 정보기관 계약직원이었던 스노우든(30)은 러시아 망명이 그에게 피난처를 제공하기로 한 라틴아메리카 국가들로 갈 방법을 찾을 때까지 필요한 임시 조치라고 설명했다. 스노우든은 모인 사람들에게 러시아 정부가 그에게 망명 지위를 주기 위해 조건으로 내건 것, 즉 러시아의 “미국 파트너들”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말라고 한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15일(월) 이 조건에 대해 이야기했다. “우리는 처음부터 ‘당신이 머물고 싶다면 머물 수 있지만 정치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 우리는 미국과 관계를 맺고 있고 당신의 활동 때문에 미국과 우리의 관계가 피해를 보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그에게 제안을 했다.” 푸틴 대통령은 더 자세한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싫다’고 말했다. 우습겠지만 그는 진지했다. 그는 ‘싫다, 나는 내 활동을 계속하고 싶다. 인권을 위해 싸우고 싶다. 나는 미국이 국제 규범을 어기고 개인의 삶을 침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우리는 ‘좋다. 하지만 우리는 개입하지 않겠다.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싸워야 할 것이 있다’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스노우든이) 이제 입장을 바꾸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상황이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스노우든이 차라리 다른 곳에 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 그는 “그가 다른 곳에 갈 수 있는 허가를 받자마자 그렇게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엄격하게 통제된 금요일 모임은 공항 관리들이 조직을 도왔으며 러시아 정부의 유명한 충성파들 다수가 참석해 푸틴 대통령이 스노우든의 요청을 받아줄 생각이라면 그렇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놨다. 스노우든이 초청 리스트를 어떻게 만들었는지는 불분명하다. 이 리스트에는 러시아 정부에 비판적인 휴먼라이츠워치나 국제 앰네스티 대표들도 포함됐다. 미국은 러시아가 스노우든을 위해 “선전용으로 의견을 발표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줬다고 비난했다. 러시아 관리들은 월요일 스노우든으로부터 망명 신청서를 아직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와 연결된 변호사인 아나톨리 쿠체레나는 금요일 모임에 참석했으며 스노우든의 신청서 작성을 도와주기로 했다. 월요일 그는 스노우든에게서 아직 연락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금요일에 나눈 대화를 봤을 때 스노우든이 곧 망명 신청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스노우든에게 결국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냐는 질문도 받았다. 대통령이자 전 KGB 요원인 그는 말했다. “이것은 그의 삶이고 그의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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