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은...
담은,
내 손 꼬옥 잡아주는 친구.
숨바꼭질 놀이터.
담은,
지친 날개 쉬어가는 쉼터.
우리 엄마 기다리는 등대.
아 쌀 씻는 소리.
엄마다!
언제 오셨을까...
두 눈 반짝이며 기다렸는데.
담은...
담은,
마당을 안고
신발을 안고
우리를 모두 안아 이야기를 들려준다.
오래된 옛날 이야기,
엄마 어렸을 때 이야기,
내가 태어난 이야기...
그러고도 담은,
쏟아지는 별들,
밤새 안아 준다.
>>아들셋맘은 오늘 가슴 아프는 중<<
어젯밤, 첫째의 자는 모습을
한참동안 바라보며
사랑한다 속삭이고
미안하다 사과했습니다.
같이 그림그리자는 아이에게
일단 혼자 그려보라고 말했고,
같이 종이접기하자는 아이에게
한껏 귀찮은 표정으로 대했고,
같이 오목 딱 한 판만 하자는 아이에게
이제 잘 시간이라며 짜증냈거든요.
불현듯이
날 쳐다보던 아이의 간절했던 눈빛과
무심코 관심끌려했던 행동들,
그리고 실망하던 모습이 스쳐갔습니다.
물밀듯이
그 모든 게 한꺼번에 느껴져
얼마나 가슴 아렸었던지.
이제 아홉살.
엄마의 힘듦을 이해해주길 바랬던
나 스스로가 너무 미운 아침입니다.
그렇게 아파했으면서
오늘 아침에 또 한번 아이와의 사이에
아픈 '담'을 또다시 쌓아 속상한 나입니다.
>>Baby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