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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 청소년에 생리대 지원하면서 폭리 취했다고?” ⇨ ‘이지앤모어’ 안지혜 대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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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후원 사업을 하고 있는 소셜벤처 ‘이지앤모어’를 통해 16개들이 중형 생리대 2팩을 저소득층 청소년에게 후원하는 데 드는 비용은 1만2500원이다. ▲그런데 인터넷 최저가로 구입하면, 이 돈이면 배송비를 제외하고도 같은 생리대 4개를 살 수 있다. ▲네티즌들은 이를 지적하며 “가격이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회사는 “생리대 살 돈이 없어 상처받는 아이들을 위해 매달 생리대를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폭리를 취하고 있는 걸까? ▲이지앤모어 안지혜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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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라는 생필품이 이토록 가슴 아프게 다가온 적이 있을까?
저소득층 청소년들의 생리대와 관련된 슬픈 사연들이 SNS를 통해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생리대가 없어서 휴지를 깔고 다녔다” “신발 깔창을 생리대로 썼다” “학생이 학교에 오지 않아 집에 찾아가보니 수건을 깔고 누워 있더라” 등의 가슴 아픈 사연들이 최근 잇따라 알려지면서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들의 생리대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그러면서 함께 주목받고 있는 업체가 있다. 한국한부모가정사랑회와 협약을 맺어, 저소득층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생리대 등 여성용품 지원 사업을 펴고 있는 소셜벤처 ‘이지앤모어’(Easy and More)다. 소셜벤처란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기업이나 조직을 뜻한다. 영업 방식은 일반 기업과 같지만 취약계층을 위한 일을 하거나, 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의 사업을 한다.
이지앤모어에서는 4월 말부터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후원금을 모집하고, 리워드(보상) 상품을 대신 주거나 △자사 홈페이지에서 상품을 판매하면서 동시에 후원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홈페이지에서 ‘모어박스’와 ‘이지박스’를 판매하고 있다. ‘모어박스’는 소비자가 생리대나 여성청결제 등을 구매하면,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생리대 2팩이 자동으로 전달되는 ‘구매와 기부’가 결합된 상품이다. ‘이지박스’는 소비자가 생리대 2팩 값을 결제하면,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이지앤모어가 생리대 2팩을 전해주는 기부상품이다. 구매자에게 돌아오는 건 없다.
생리대 2개에 1만2500원?
그런데 이지앤모어가 ‘이지박스’에 책정해 놓은 생리대 가격이 약간 뜨악하다. 이 회사는 깨끗한나라에서 만든 ‘릴리안 순수한 면 맞춤커버 중형 16개입’ 생리대 2개를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에게 전해주는 가격으로 1만2500원을 정해놓았다. 그런데 이 가격이 시중가에 비해 상당히 비싼 것이다.
깨끗한나라의 온라인 공식 판매처인 ‘아띠랑’에서는 1일 현재, 동일한 제품을 개당 3500원에 팔고 있다. 많이 살수록 가격은 더 싸진다. 3개 묶음의 판매가격은 9600원, 5개 묶음은 1만5000원이다.
일반 인터넷 쇼핑몰 가격은 이보다 더 싸다. 인터넷 최저가로 살 경우, 개당 2440원에 살 수 있다. 1만2500원을 받는 이지앤모어의 ‘이지박스’ 가격이면, 배송비 2500원을 빼고도 인터넷에서 똑같은 생리대 4개를 살 수 있다는 얘기다. 네티즌들도 이 점을 지적해 “가격이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문의를 이 회사 홈페이지에 올려놓았다.
인터넷 최저가로 4개 살 수 있는 가격
이 회사의 ‘이지박스’ 가격 1만2500원은 어떻게 책정된 것일까? 이지앤모어는 이 가격에 “생리대 구매가+배송비+결제수수료+기타 사업운영 비용이 포함돼 있으며, 수익금 일부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인 ‘월경&성교육 프로그램’ 진행비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홈페이지에 밝혀 놓았다.
그런데 상품 배송비와 결제수수료는 일반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제품 가격에도 공통적으로 포함돼 있다. 그러니까 이 회사 가격이 일반 상품과 다른 부분은 ‘기타 사업운영 비용’과 ‘월경&성교육 프로그램 진행비’ 두 가지에 국한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후원자들이 보내준 후원금이 ‘기타 사업’과 ‘‘월경&성교육 프로그램’에 어떻게, 얼마나 쓰이는지에 대한 설명이 이 회사 홈페이지에는 없다.
“너무 비싼 것 아니냐” 의혹 제기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의문에 대해 이지앤모어 측은 “오해를 하고 있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안지혜(31) 대표는 31일 팩트올과의 통화에서 “생리대 구입가, 경비, 프로그램 진행비를 뺀 나머지 수익금은 후원금이 적게 들어오는 달을 위해 적립된다”고 말했다. 그는 생리대 구입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올해 초 사업을 시작할 때, 생리대를 싼값에 공급받기 위해 여러 생리대 회사들에 접촉을 했었다. 하지만 당시엔 생리대 문제가 최근처럼 불거졌던 때도 아니고, (우리는) 이제 막 시작하는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본사로부터 직접 공급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대리점에서 생리대를 사는데다 대량으로 살 수 없는 형편이다 보니, 인터넷 최저가보다 비싸게 구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지앤모어 “오해다…기타 사업운영비에 인건비 포함”
그렇다면 ‘기타 사업운영비용’과 ‘월경&성교육 프로그램 진행비’는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 걸까? 안 대표는 “기타 사업운영비에 인건비, 전화비 등 기타 경비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지앤모어의 노아림(30) 팀장은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돈을 받는다. 안 대표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노 팀장은 “2월부터 함께 일하기 시작했는데 월급은 지난달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하면서 받은 게 처음”이라고 했다.
2016년 최저임금은 시간당 6030원, 주5일 40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월급을 환산하면 126만270원이다. 이 회사 팀장의 인건비는 이보다 적다는 얘기다. 노 팀장은 “비용절감을 위해 배송대행 업체에 맡기지 않고 밤새 직접 상품을 포장하느라 주 40시간보다 훨씬 더 많이 일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마치 많은 돈을 벌어 폭리를 취하고 있는 듯한 오해가 생겨서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상근직 인건비, 최저임금보다 낮은 100만원
이 회사는 서울시 청년창업지원 정책 중 하나인 ‘챌린지 1000프로그램’을 통해, 임대료 없이 사무실(가든파이브 툴관)을 현재 무료로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회사 운영비에는 ‘사무실 임대료’가 포함돼 있지 않다.
안지혜 대표는 작년 9월부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3개월의 테스트를 거쳐 현재의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받은 돈은 초기 800만원이 전부였고,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사무실도 10월이면 빼야 하는 상황이라 한다. 안 대표는 “현재로선 임대료를 전부 지불하면서 사무실을 운영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월경&성교육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현재 한부모가정사랑회와 기획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생리대와 관련된 얘기만 하면 아이들의 흥미가 떨어질 수 있을 것 같아서, 성교육도 함께 진행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수익 중 일부가 강사비 등 진행비로 쓰인다”고 했다. 안 대표는 “프로그램은 아이들 여름방학에 맞춰 7월쯤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지앤모어가 기사에 노출되면서, 생리대 업체로부터 먼저 연락이 오기도 했다”면서 “대리점에서 사오는 것보다 생리대를 싸게 살 수 있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말을 이었다.
“그렇게 되면 현재 이지박스 가격 1만2500원은 그대로 가되, 구성을 더 알차게 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기존 구성인 중형 2개에다가 오버나이트나 팬티라이너 등을 추가해 아이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물품으로 만들려고 한다. 현재 업체 측과 활발하게 논의하고 있는 중이니, 6월 중순이면 이 문제는 해결될 것 같다.”
안 대표는 “그 이전에 결제된 이지박스에 대해서는 추가 구성품을 덧붙여서 아이들에게 전달될 것”이라며 “그래도 ‘혹시’ 하며 우려하시는 분들께는 추가 구성이 마무리 된 이후에 후원해 달라고 부탁드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6월 중순이면 생리대 구성이 다양해질 것”
좋은 뜻으로 의미 있는 일을 진행한다고 해도 과정이 투명하지 않으면 후원자들의 신뢰를 얻기 힘든 게 사실이다.
안 대표는 “오해를 사지 않도록 얼마의 후원이 들어왔고, 몇 명의 아이들에게 전달했으며, 수익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등에 대해서 공지사항이나 뉴스레터 형식으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제 막 시작하다보니 미숙한 부분이 많다. 좋은 뜻으로 후원해주시는 분들께 죄송할 따름이다.”
“큰 관심보다는 꾸준한 관심 보여 달라”
안 대표는 “이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사가 나간 후 일주일도 안돼서 생리대 매출이 1200만원을 넘어섰다”고 했다. 하지만 기쁘지만은 않은 목소리였다. 그는 “큰 관심을 받게 돼 좋으면서도 걱정이 된다. 아이들은 매달 생리를 하는데, 후원이 매달 이어지지 않으면 아이들에게 약속을 지키지 못할까봐…”라며 우려했다.
현재 이지앤모어가 사단법인 한부모가정사랑회를 통해 생리대를 지원하고 있는 학생은 모두 150명. 이보다 더 많은 학생에게 생리대를 지원해 주려면, 6개월 간 후원이 들어오는 평균치를 먼저 파악해야 된다고 한다. “이달에 후원이 많이 됐다고 해서 무작정 학생수를 늘렸다가 후원이 줄어들면 아이들에게 계속해서 생리대를 지원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안 대표와 노 팀장은 이렇게 말했다. “생리대 문제가 이렇게 갑자기 불거질 거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마치 우리가 이 문제를 이용해 많은 돈을 벌려는 사람들로 비춰지는 게 안타깝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계속해서 생리대를 지원해주는 일이다. 큰 관심보다는 꾸준한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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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이거 구입했어요. 남자라서 저는 필요없어서, 만이천원짜리 이지박스 구입했죠. 근데 게시판 보니까 왜이렇게 비싸냐는 글들이 많더군요. 단순히 인터넷 최저가와 비교하시면서, 사업하지않는이상 일반인들은 그렇게 단순비교 할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업체에서는 어느정도 해명 할 필요가 있는듯
안타깝군요 ㅜㅜ 모금단체들의 비리사건들로 인해서 좋은일하시는분들이 오해받아서 많이속상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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