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이면 내가 아직 학생이었을 때다. 그때 이 영화가 등장했고 어마어마한 후폭풍을 빚어 냈다. 내가 기억하는 쇼크먹을 만큼 엄청났던 영화들이 몇 있는데 <아바타>, <트랜스포머>,<다크나이트> 이 셋 중에 하나인 이 영화 아바타를 이제야 마음속에서 꺼냈다. 다시 봐도 명작인 이 영화를 지금은 영화 채널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누가 이영화를 아직도 안봤을까, 성인이라면 꼭 봤어야 할 영화다. 분명한 것은 지금 봐도 전혀 시각적으로 그리고 영화성으로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신은 이 영화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는가?

박살나는 그래픽, 박살나는 배경
이 이야기를 안하고 넘어 갈 수 없다. 아바타는 '생각보다' 러닝타임이 긴 편이다. 내가 생각보다를 강조하고 싶은 것은 러닝타임이 길다고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 이면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나는 그 중에서 이 배경미를 첫번째로 집고 넘어가고 싶다. 솔직히 말해서 아바타라는 영화는 배경이 거의 반 이상을 잡아먹는다. 잡아 먹는다는 의미는 영화를 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하나의 행성을 금전적으로 바라보고 집어 삼키기 위해 인간들이 원주민과 대항하는 모습을 그린 영화이기에 행성 자체를 표현해 내야하는 숙제를 가지고 있었고 영화는 그 부분을 명확히 해결해 냈다.
행성 자체의 아름다움은 뭐라고 표현 할 수가 없다. 모든 것이 제작자들의 상상력에서 쏟아져 나온 것일 텐데, 정말 박수를 쳐주고 싶다. 배경 하나하나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내가 영화를 보고 있는 건지 게임 트레일러는 보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그것도 요즘의 게임 트레일러에서나 볼 수 있는 그래픽을 자그마치 2009년에 제작해 냈다는 사실이 더 놀랍다. 그렇기 때문에 그 당시 큰 화제거리가 아니였나 싶다.
그래서 러닝타임이 길다고 해도 보는 맛에 즐겁고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새로운 세계에 내 현실의 시간을 온전히 바치고 있는 것만 같다.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펼치는 연기력
요즘에는 오히려 그래픽이 없어서는 영화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곧 개봉 예정인 <워크래프트>의 경우도 마찬가지고 <정글북>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그 속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은 어떨까? 아무것도 없는 것을 만지고 느끼면서 배역에 온전히 집중하고 연기해야 하는 그들은 어떤 느낌일까. 나로서는 상상도 되지 않는다. 주인공인 제이크 설리는 그래도 사람이다. 그러나 원주민 여주인공인 네이티리를 연기한 조 샐데나는 도대체 무엇을 보고 연기에 참고 했을까?
그렇다고 허술하냐고? 전혀 아니다. 그녀는 완벽하게 이계행성의 원주민이 되었다. 그녀는 그래픽이 아니다. 실제로 그녀가 연기하고 그 부분에 그래픽을 덧댔다. 표정이나 행동 자체는 모두 그녀의 것이다. 이렇게 뛰어나게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는 배우가 몇이나 될까? 우리나라에도 이런 배우가 있을까? 궁금하다면 아바타 제작 영상을 한번 보기 바란다. 놀라움이 배가 될 것이다.

허술하지 않은 스토리
아바타의 스토리는 대략적으로 이렇다.(스포라고 해야하나?)
어마어마한 자원을 가진 행성에 인간들이 채굴을 위해 접근 했고 원주민과 협약하기 위해 그리고 연구하기 위해 원주민과 같은 모습의 아바타를 만들어 내고 인간이 정신적인 링크를 통해서 아바타를 조종하게 된다. 전투중에 불구가됬던 군인 제이크가 아바타를 통해서 원주민들과 동화되고 결국은 인간들의 반대편에 서서 원주민들을 이끌고 행성을 지킨다는 이야기.
말을 꺼내고 보니 별것 아닌 것 같지만 한편으로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과거 미국에서 있었던 개척시대의 원주민과의 전투. 느낌이 그때와 비슷했다. 궁극적으로 금전을 위해 원주민들을 학살하고 그들의 터전을 짓밟았던 과거 미국의 역사도 이러하지 않았을까? 영화는 결국 원주민들의 승리로 끝나지만 지금의 미국은 그렇지 않았다. 다만 그들이 미국에 동화 됬을 뿐이다. 과연 감독도 이 부분을 느끼고 이 영화를 제작했을까? 아니면 단순히 미래에 있을 수 있는 이야기를 미리 전하고자 했을까? 직접 물어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충분히 예상해 볼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
아직도 아바타를 보지 않았다면 한번 꼭 보길 바란다. 혹은 당시에는 어려서 못봤다면 지금이라도 챙겨 보길 바란다. 그만큼 의미있고 가치있는 영화다. 킬링 타임용 영화라고 하고 싶지 않았다. 어쩌면 우리의 미래를 보여 준 영화 이기도 하니까. 거기에 이 거대한 영화를 just killing 이라고 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왠만하면 커다란 TV나 모니터를 통해서 봤으면 좋겠다. 휴대폰 화면으로는 닿을 수 없는 또다른 감동이 찾아 올 것이다.
당신에게 올바른 감동을
김큰별의 은하 수다
-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스틸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