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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고 나서 살갑게 구는 남자 친구, 도대체 왜?

지금 당장 K양이 해야 할 일은 간단하다. 남자친구의 속마음이 무엇인지 재회를 하기 위해서는 어떤 경우의 수를 따져봐야 하는지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보다 이성적인 시각으로 자신의 감정을 보다 디테일하게 분석해보고 느긋한 마음으로 현실적인 재회에 대해 따져봐야 한다.

연애의 기본은 감정 조절이다.

남자친구는 별것도 아닌 일로 투정을 부리는 저를 그동안 잘 받아줬었어요... 그런데 시험이 코앞에 닥치고 보니까 시험 때문에 생기는 스트레스를 모두 남자친구에게 풀었던 것 같아요. 남자친구는 한동안 잘 버텨줬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울며 더 이상 버티는 게 너무 힘들다고... 이만 헤어지자고 하더라고요.
평소 친구들의 실수에 대해서 "그럴 수도 있지~"하며 털털하던 사람도 연애를 시작하게 되면 그다지 중요한 일도 아닌 일에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라고 예민하게 반응하곤 한다. 이런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남자친구는 여자친구를 이해해줄 것이라고 막연하게 기대하기 때문이다.
물론 연인 사이이니 남자친구에게 어느 정도 이해를 바라는 것이 나쁜 건 아니다. 다만 그 정도가 심해지면 남자친구 입장에서도 받아줄 수 있는 한계가 있다는 건 항상 명심하고 있어야 한다.
연애 중에는 상대방에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전에 과연 자신이 표현하려고 하는 감정과 표현 방법이 옳은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뭔가 알 수 없는 짜증이 치밀어 오를 때는 스스로 "혹시 시험 스트레스 때문에 이러는 거 아닐까?"라고 생각해보고, 남자친구의 어떠한 행동에 화가 나더라도 "꼭 이렇게 까지 짜증을 내고 화를 내는 게 맞을까?"라고 생각해보자.
물론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한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유야 어쨌든 불같은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데 어떻게 차분히 생각을 할 수 있을까? 그럴 땐 자신의 감정 상태를 솔직히 이야기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다가오는 시험 때문에 예민하다면 "자기야.. 나 요즘 시험 때문에 너무 예민한 것 같아... 방금도 별일 아닌데 갑자기 짜증이 나고 그런다?"라고 말을 해보는 건 어떨까?
연애를 시작하면 아무리 털털한 여자도 마법에 걸린 날처럼 예민해지고 자신의 감정을 남자에게 아무렇게나 쏟아내곤 한다. 그러니 항상 생각해라.
"내가 지금 왜 화를 내는 거지?", "내가 지금 오버하는 건 아닌가?"
이 두 가지 질문이 당신이 감정적으로 행동하다가 실수를 하는 것을 막아줄 것이다.

살갑게 대하는 건 더 이상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는 거다.

제가 울며 매달려 봤지만 남자친구는 울면서도 자긴 마음을 정리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더니 그다음 날부터는 언제 그랬냐는 듯 사귈 때처럼 행동하는 거예요. 사귈 때처럼 툭툭 치면서 장난을 걸고... 볼을 꼬집기도 하고.. 그래서 혹시 재회에 대한 생각이 있어서 그러나 하고 말을 하면 남자친구는 진지한 표정으로 그런 건 아니라며 그만하자고 그러더라고요.
K양이 보기에는 사귈 때처럼 살갑게 구는 남자친구를 보며 사막의 오아시스를 발견한듯한 기분이겠지만 아쉽게도 그것은 신기루다. 헤어지고 나서 남자친구가 살갑게 구는 이유는 이거다. "더 이상 당신의 남자친구가 아니기에 홀가분하고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다."
K양과 연애를 할 때에는 K양이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짜증을 내도 "남자친구니까 참자..."라며 속을 태우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힘들어하지만 일단 헤어지고 나면 전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더 이상 K양의 짜증을 들어주지 않아도 되니까 일주일 만에 쾌변 한 변비 환자처럼 환한 미소로 K양을 대할 수 있는 것이다.
헤어지기로 해놓고 바로 다음날부터 살갑게 구는 남자친구를 보며 "혹시...?"라는 미련이 남는다면 아주 사소한 일로 아주 사소한 시비 혹은 짜증을 내봐라. 방금 전까지 달콤한 단내를 풍기던 남자친구가 정색을 하며 "그래 알았어, 더 이상 연락 안 할게"라며 단호박처럼 딱 끊을 것이다. 이게 현실이다.
"왜 헤어지자고 해놓고 살갑게 구는 거야! 괜한 기대하게!!!"라며 헤어지고 나서 살갑게 구는 남자친구를 원망하는 건 난센스다. 남자친구는 이미 당신과 헤어지고 홀가분하고 편안한 마음에 당신에게 편하게 대할 뿐이다.
당신이 괜한 기대를 하는 건 남자친구의 애매한 행동 때문이 아니다.
당신이 재회에 대한 미련이 남으니까 괜히 남자친구의 행동에서 긍정적인 의미를 찾고 있는 거다. "오빠, 지금 뭐하는 짓이야?"라고 해봐라, 당장 환상에서 깨어나게 될 것이다.

조급해할 필요 없다.

도대체 이게 뭔가요? 도저히 예측할 수도 없고... 남자친구에게 시간을 쏟기엔 수험생의 신분이고... 남자친구의 마음은 떠난 것도 같고... 남자친구의 마음은 알 수가 없고...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일단 남자친구의 속마음은 앞서 말을 했듯이 확실히 마음을 정리한 것이다. K양이 보기에는 사귈 때처럼 살갑게 구는 남자친구에게서 희망을 봤겠지만... 헤어지자는 말과 함께 살가워지는 건 모든 것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만약 남자친구가 K양과의 재회를 바랐다면 살갑게 대할 것이 아니라 과도하게 진지한 표정으로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 다시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표현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K양이 조급하게 재회를 서두를수록 남자친구는 한없이 편안한 표정으로 뒤로 물러날 것이고 K양은 그런 모습에서 상처를 받고 또 남자친구에게 매달리게 될 수밖에 없었다. 누구든 상대가 조급해하고 궁해하면 괜한 여유를 부리곤 한다. 조급해하지 말고 느긋하게 남자친구를 대해라.
남자친구의 "난 이제 좀 정리된 것 같아."라는 말에 슬픈 눈을 하지 말고, "어이구~ 자랑이다~ 여자 차 놓고 마음 정리 다했다고 지금 자랑하는 거야?"라며 핀잔을 주는 여유를 부려보자. 이런 여유로운 태도에 남자는 한방 먹고 거만하고 여유로운 태도를 유지하기 힘들어질 것이다.
또한 K양뿐만 아니라 남자친구 또한 수험생의 신분이 아닌가? 조금만 느긋하게 생각하자, 시험을 두 달 앞두고 남자친구가 당장 다른 여자를 만날 것은 아니니 말이다. 어차피 시험이 끝나고 느긋한 시간이 찾아오면 제일 먼저 K양에게 연락이 올 것이고 그때 이전과는 전혀 다른 K양을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 집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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