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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xit와 영어

UN 공용어가 6개(영어, 불어, 노어, 스페인어, 아랍어, 중국어)이기는 한데, 실제로 UN 가보면 영어랑 불어만 쓰이는 광경을 목격하실 수 있다(구내 방송도 두 가지 언어로만 나온다). 어지간한 국제기구 다 마찬가지인데 EU는 어떨까? 만약,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면 EU 내에서 영어의 지위는 어떻게 될까?
EU의 경우 회원국이 가입할 때, 자신의 언어 하나를 EU 내 공식언어로 밀어 넣을 수 있다. 유럽연합 내에 영어 쓰는 나라가, 영어가 공식언어 중 하나인 나라가 몇 나라일까? 세 나라 있다. 영국과 아일랜드, 그리고 영국 식민지였던 몰타이다.
하지만 아일랜드와 몰타는 각자 EU 가입할 때 게일어와 몰타어를 공식언어로 집어 넣었다. 영어를 공식언어로 집어 넣고 EU에 가입했던 나라는 영국 밖에 없다. 즉, 영국이 탈퇴할 경우, 영어는 EU 내 공식언어의 지위를 상실한다.
그렇다면 이제 EU의 공식문서는 영어로 안 나온다는 의미다. 물론 이것이 브뤼셀 내의 영어 사용을 줄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흥 가입국들인 동유럽 국가들 대다수가 제1외국어로 영어를 배우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게 영향을 끼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공식 언어 중 영어가 사라진다면 아무래도 작업언어는 불어와 독어가 주류를 이룰 테고, 영어는 브뤼셀화(?) 되어서 피진(pidgin)처럼 될 듯 하다. 이미 actual이라는 영어 단어를 EU 사람들은 “사실”의 의미가 아닌, “현(現)”의 의미로 쓰고 있다. 불어의 actuel이 그뜻이어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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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suk3527 말씀하신 바는 영어의 공식언어 퇴출과는 다른 내용입니다.
영어는 미국때문에 쓰는 거 아녜요?
브렉시트에 생각지 못한 재미있는(?) 측면이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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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오브 쿠르츠
주말, 하면 역시 스캔들 특집이죠. 아래 짤방이 무엇이냐, 쿠르츠와 그의 심복인 토마스 슈미트 사이에서 오간 문자(참조 1)이다. “아무튼 원하는 거 다 갖게 될 거야, (뽀뽀) (뽀뽀) (뽀뽀)” “나 정말 행운아네. 나의 총리님 사랑해. (따봉) (따봉) (불끈) (불끈)” 도대체 이게 무엇인가? 2019년 이비사 스캔들을… 아마 기억 못 하실 텐데, 당시 쿠르츠의 국민당(ÖVP)과 자유당(FPÖ)이 연정을 이루고 있었다. 자유당 당수이자 부총리였던 하인츠 스튜라헤가 스페인 이비사에서 러시아 재벌 조카라고 주장하는 여성을 만나 재정적 후원을 조건으로 정부 뉴스 사업권을 거래하겠다는 발언이 담긴 영상이 공개된 사건이었는데, 이 스캔들을 계기로 연정이 무너졌고, 쿠르츠는 자유당이 아닌 녹색당과 연정을 구성한다. 저 영상이 어쩌다 공개됐을까를 포함해서 이것 저것 보면 쿠르츠가 그 젊은 나이에 국민당을 장악한 과정(Projekt Ballhausplatz)도 그러하고, 이비사 스캔들을 기민하게 극우파를 쫓아낸 것으로 생각할 여지가 있다. 한 마디로 나이에 걸맞잖게 능수능란한 정치인이라는 의미다. 그런데 말입니다. --------- 이 사건이 끝나지 않았었다. 슈트라헤는 해당 영상에서, 카지노 회사인 Novomatic이 “모두에게 지불하고 있지”라 말한다. 정말일까? 이 사건을 담당한 곳은 오스트리아의 “경제범죄 및 부패행위 소추를 위한 중앙검찰청(WKStA, 참조 2)”이었다. 쿠르츠와 재무부장관은 WKStA의 조사에 깊은 오류가 있다며 그런 사실이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WKStA은 아랑곳하지 않고 재무부장관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려크하게 조사를 밀고 나갔으며, 거의 그가 뇌물을 받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바로 카지노 스캔들(Casinos-Affäre 혹은 Causa Casinos)이다. 그런데 이 압수수색에 또 하나 걸려든 인물이 바로 토마스 슈미트였다. 재무부 총비서(Generalsekretär, 참조 3)였던 그는 오스트리아 국부펀드 운용기관인 Öbag을 이끌고 싶어했다. 공기업 수장은? 어차피 민주국가들은 선거에 따라 공기업 수장을 다 바꾸게 마련입니다? 그 과정이 깨끗하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 압수된 기록을 보니, 슈미트는 자기가 Öbag 기관장이 되도록 아예 이사회를 조직했고, 그 이사회가 자기를 택하도록 연출해냈다. 게다가 저렇게 쿠르츠와 휴대폰 문자 내역까지 나왔으니 쿠르츠에게는 상당한 정치적 타격이 일어나는 중이다(참조 4). --------- 슈미트가 의심받는 건 Öbag 문제만이 아니었다. 심복답게 쿠르츠의 “여러가지” 업무를 해온 그는, “위험해 보이면” 구속을 가능하게 한 쿠르츠의 난민 조치를 강력 비판해온 천주교회를 상대로 손을 좀 봐주려 했기 때문이다. 슈미트는 쿠르츠에게 교회를 상대로 세무조사를 할 생각이라 문자를 보낸다. 쿠르츠는 이에, “와, 최고네. 전속력으로 가즈아(Bitte Vollgas geben).” 슈미트의 답문자다. “예아! 나한테 정말 좋네. (따봉) (불끈)” (참조 5) … 제바스티안 쿠르츠가 과연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 --------------- 참조 1. Kurznachrichten: Chatprotokolle bringen den neuen Stil der ÖVP ans Tageslicht(2021년 4월 1일): https://www.profil.at/oesterreich/kurznachrichten-chatprotokolle-bringen-den-neuen-stil-der-oevp-ans-tageslicht/401338029 2. 공수처와 비슷한(같지는 않다) 역할을 하며 형식상으로는 비엔나 지청에 보고를 해야 하고, 더 넓은 범위로는 사법기관의 일부다(우리나라와는 다르다). 사민당 정부 시절 임명된 청장(Ilse-Maria Vrabl-Sanda)이 여기저기 들쑤고 다녀서 그런지 비엔나 지검이… 어느 정도 좀 개입을 원했던 것 같다. 그에 따라 올해 1월 빈 지검을 기소하는 장면이 연출된다. 이 소는 인스부르크 지검이 맡고 있으며, 검찰끼리 싸우는 진풍경을 만들었다. 지난달에 인스부르크 검찰이 빈 검찰청장의 휴대폰을 압수했기 때문이다. 위에서 말했듯 쿠르츠 총리는 이 WKStA를 비난하고 있고, 빈 검찰총장은 WKStA를 어떻게 부정적으로 언론에 그려낼 수 있는지를 구상한 사실이 또 폭로되는 바람에… 대단히 재밌는 뉴스가 연이어 발생 중이다. WKStA가 죄가 없는 건 또 아니기 때문, WKStA가 언론인에게 기소하겠다 위협했던 건도 있다. Insider wirft Justiz Vertuschung rund um Ibiza-Ermittlungen vor(2021년 1월 13일): https://www.derstandard.at/story/2000123258989/insider-wirft-justiz-vertuschung-rund-um-ibiza-ermittlungen-vor 3. 오스트리아 연방정부 각 부처는 무조건 총비서(Generalsekretär)를 한 명씩 둔다. 우리나라식으로 설명하자면 정무차관의 개념으로서, 장관 외에 총리실과의 직접 소통을 위해 총리와 친한 인물을 집어넣는다는 의미다. 4. Kurz und Co. büßen im Vertrauensindex Plätze ein(2021년 4월 9일): https://kurier.at/politik/inland/kurz-und-co-verlieren-weiter-stark-an-vertrauen/401345216 5. Kanzler Kurz gegen die Kirche: „Bitte Vollgas geben“(2021년 3월 29일): https://www.profil.at/wirtschaft/kanzler-kurz-gegen-die-kirche-bitte-vollgas-geben/401334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