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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xit용 Tinder

영국 젊은이들의 성향이 전반적으로 EU Remain이었다고 보기는 힘들다(참조 1). 하지만 투표를 한 젊은이들은 전반적으로 EU Remain이었다고 볼 수 있다. 젊은이들이다. 투표까지 했으니 아마 스마트폰을 일상적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다면 이들끼리 서로 만나게 해 주면 어떨까?
바로 이런 개념에서 나온 서비스가 바로 Better Together Dating 서비스이다(참조 2). 2015년 말, 수염 난 사람들을 위한(!?) 데이트 서비스인 Bristlr라는 곳(월별 사용자가 2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참조 3)을 만든 John Kershaw가 만들었다.
애석하게도 아직 iOS용 앱은 없는데, 벌써 영국 안에서 수 백 명이 사용중이라고 한다. 주말특집을 위해 가입해 봤는데, 역시 내가 사는 지역에는 사용자가 없었다(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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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1. 영국 젊은층은 정말로 REMAIN이었는가?(2016년 6월 25일): https://www.facebook.com/minbok/posts/10154221397289831
3. Bristlr 사이트: http://www.brist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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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땡의 모델, 팔레 훌
뭔가 아쉬워서 하나 더 남기는 주말 특집, 쥘 베른의 소설로부터 덴마크의 한 소년, 그리고 벨기에의 아니 세계적인 만화 땡땡의 모험의 주인공 땡땡의 이야기다. 결국은 땡땡의 기원, 실제 모델이 (자기 동생 말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주제다. 때는 192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쥘 베른의 생일 100주년을 맞이하여 덴마크의 한 신문사(Politiken, 지금도 있는 신문사다)가 기념 대회를 하나 개최한다(참조 1). 세계일주 대회다. 다만 참가자는 젊어야 했고, 소설 속의 필리어스 포그보다 더 빠르게 세계일주를 완수해야 했다. 비행기는 당연히 안 된다. 배와 기차, 자동차만 허용됐다. 우승자는 덴마크 보이스카웃의 팔레 훌(Palle Huld, 1912-2010)이었다. 아직 15살이었으며, 45일만에 세계일주를 완수했는데, 사실 그는 베른의 소설과는 좀 다르게 여행을 했었다. 덴마크에서 영국 런던으로 간 다음 글래스고로 향한다. 거기서 SS Montcalm(SS는 증기선을 뜻한다)을 타고 캐나다로 건너갔다. 세인트존스에서 벤쿠버로 기차를 탄 다음…? Empress Canada호를 타고 일본으로 갔다. 다시 구대륙으로 건너가야 했기에 그는 일본에서 당시 일제 치하였던 한반도로 건너갔고, 그 다음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탔다. 모스크바에 도착한 그는 폴란드와 독일을 거쳐 다시 덴마크로 돌아왔다. 물론 소설 속의 필리어스 포그는 온갖 모험을 거치고 부인도 얻고(…) 난리법석을 떨었기 때문에 오래 걸린 것이었고, 세계 일주만을 노린 그가 더 빠르게 일주하는 것이 당연했다. 그래도 덴마크 인들은 그를 열렬히 환영한다. 당연히 그의 이야기는 전유럽에 퍼졌고, 여행기도 여러 나라 판으로 출판됐다. 불어판도 1928년 10월에 나온다. 그리고 석달 후, 벨기에의 천주교계 신문인 “20세기(Le vingtième siècle)”에 땡땡이 등장했다. 처음 등장한 땡땡은 소련을 방문했고, 그 외에도 전세계를 돌아다녔다. 2억 5천만 권 이상 팔려나가는 고전만화가 된 것이다. 그렇다면 훌과 땡땡의 관계는? 훌은 15세, 땡땡은 16 혹은 17세였다. 훌은 보이스카웃이었고, 땡땡의 작가 에르제(Hergé)가 보이스카웃이었다. 훌은 글을 쓰고 사진을 찍었으며, 땡땡도 글을 쓰고 사진을 찍는, 프리랜서에 가까운 기자다. 훌의 빨간 머리와 플뤼푸(Plus fours) 바지, 롱코트(참조 2)는 금발머리(나중에 갈색화되기는 한다) 땡땡도 똑같이 입었다. 그래서 땡땡 전문가들은 아마도 에르제가 훌의 사례로부터 땡땡의 영감을 받았으리라 지적한다(참조 3). 만화 속의 땡땡이 소련에서 벨기에 브뤼셀로 돌아왔을 때, 벨기에 사람들은 훌을 맞이한 덴마크 사람들처럼 일종의 “코미콘” 행사를 역앞에서 치렀었다. 그런데 중요한 흠결이 하나 있다. 에르제의 유품 중에 훌의 책이 없었던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가설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책이야 빌려서 읽을 수도 있고, 팔레 훌에 대한 이야기는 에르제가 근무했던 “20세기”를 포함, 여러 신문 기사에 숱하게 나왔었다. 게다가 훌과 에르제의 땡땡이 밀접한 관계일 수 있다는 지적은 80년대 말부터 나왔었다. 에르제의 부인과 결혼했고 당시 에르제의 작품관리도 하고 있던 닉 로드웰(Nick Rodwell)은 사실 훌이 사망하기 1년 전인 2009년, 자기 변호사를 데리고 은밀히 코펜하겐을 방문한다. 아직 늦기 전에, 팔레 훌 경(2005년 1등급 기사 작위를 받았다)과 만나서 좀 물어봐야 했기 때문이다. 논란을 없애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팔레 훌은 땡땡을 읽어본 적이 없었고, 에르제를 만나본 적도 없었다고 한다. 그래도 자신에게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하니 놀랍고 기쁘다고 했다. 결론? 기사에서 읽고 영감을 받았으면 어떠랴, 훌은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세상을 떠났으며 땡땡과 훌의 이야기는 많이 다르기도 하다. 훌은 지구일주 후, 친구와 함께 한 번 더 오토바이로 이란까지 여행을 다녀온 다음(세계대전 전이니 가능한 얘기다), 배우로 평생을 지냈고, 땡땡은 만화 속에서 세계를 누볐다. 에르제 재단은 사실, 2009년 땡땡 80주년을 맞이하여 팔레 훌을 기리는 글을 재단 홈페이지에 올렸었다(참조 4). 물론 팔레 훌만 땡땡에게 영감을 주지는 않았을 것이다. 워낙 제국주의 시대의 특징대로 여러 모험가들이 있던 시대(가령 아라비아의 로렌스)니까 말이다. -------------- 참조 1. Tintin avant Tintin : Le Tour du monde d’un adolescent danois(2020년 6월 17일): https://www.retronews.fr/sports-et-loisirs/long-format/2020/06/17/tintin-avant-tintin-palle-huld 2. 한 번 훌의 책 표지를 보시라. “팔레의 세계일주 44일”, 심지어 에르제 재단(!)의 페이스북에 있다. https://www.facebook.com/Tintin/photos/a.470328576499/470328586499/?type=3&theater 3. Tintin en eventyrerefter dansk forbillede(2012년 12월 22일): https://www.berlingske.dk/kultur/tintin-en-eventyrerefter-dansk-forbillede 4. Tintin turns 80(2009년 1월 15일): http://en.tintin.com/news/index/rub/0/id/3646/0/tintin-turns-80 5. 짤방 출처는 여기. Is this the Real-Life Tintin?(2017년 7월 11일): https://www.messynessychic.com/2017/07/11/meet-the-real-life-tintin/
독일 헌재 vs. ECB의 촌극
https://www.handelsblatt.com/meinung/kommentare/kommentar-loesung-nach-ezb-urteil-das-ende-einer-schlechten-komoedie/25963030.html 절찬리에 연재하는, 오랜 친구들이라면 그동안 써왔던 독일헌재 vs. ECB의 연재 시리즈(참조 1)를 잘 알 것이다. 게다가 5월 5일 어린이날 독일헌재(이하 BVerfG)가 ECB와 유럽사법재판소(CJEU)를 난도질하는 판결을 한 것도 기억날 것이다. ECB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독일 기본법 조건부 불합치라고 말이다(참조 2). 당시 BVerfG는 ECB에게 비례성 테스트에 대한 보고서를 다시 제출하라고 했었다. EU의 기관이 회원국 재판소의 명령에 따라야 할까? 애초에 논란이 많았고 ECB도 고자세이기는 했는데, 다시 말씀드리지만 유럽사법재판소와 EU 회원국 최고재판소의 결정이 “다르게” 나올 경우 어떻게 하라는 지침이 현재 없다. 아무도 경험해보지 못한 영역이라는 얘기다. 안그래도 헝가리와 폴란드가 사법 시스템을 유린하고 있는데, 사태를 더 키우지 말자고 한 것인지 몰라도 ECB가 보고서를 제출했다! (단, 이 보고서는 BVerfG 및 독일 분데스탁에서만 열람이 가능한 모양이다.) 그래서 양측이 만족해 하는 걸로 이 이상한 촌극(eine Farce)이 끝날 듯 하다. 그런데 ECB가 보낸 보고서의 의미를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다. “신통한 계책은 천문을 헤아리며 묘한 꾀는 지리를 꿰뚫는구나. 싸움마다 이겨 공이 이미 높았으니 족한 줄 알아서 그만둠이 어떠하리…”(참조 3)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애초에 BVerfG가 섣부르게 EU에 맞서고 EU를 훈계하는 식의 판결을 내리면 안 될 일이었다. 기사에 따르면 ECB가 내놓는 보고서는 5월 재판 심리기간 중에 ECB가 제출했던 자료와 거의 대동소이하다고 한다. 심지어 질문답변 파트는 독일어가 아닌, 영어로 작성됐다(참조 4). 거의 독일 헌재/의회를 놀리는 꼴이다. 게다가 지금이 언제냐, 7월 초다. 여름 휴가 직전이기 때문에 특히나 분데스탁 의원들의 불만(참조 4)이 드높다. 의원들은 고사하고 독일 헌재는 이걸 과연 이해하고 판결을 내렸을까? AfD는 당연히(!) ECB에 대한 새로운 소송을 준비 중이다(참조 5). 그렇지만 일단은 어른의 사정으로 문제를 덮어두자. 항상 그런 식으로 EU가 발전해 왔… -------------- 참조 1. 독일연방헌재의 은행연합 판결(2019년 8월 5일): https://www.vingle.net/posts/2653223 2. 독일 헌재와 CJEU의 충돌(2020년 5월 7일): https://www.vingle.net/posts/2942859 3. 당연히 을지문덕이 수나라군에게 보낸 희롱조의 오언시, 여수장우중문(與隋將于仲文)이다. (神策究天文 妙算窮地理 戰勝功旣高 知足願云止) 4. Plötzlich gibt es den Freibrief für die EZB im fragwürdigen Eiltempo(2020년 7월 2일): https://www.welt.de/finanzen/article210827511/Anleihekaufprogramm-der-EZB-Freibrief-vom-Bundestag-im-Eiltempo.html 5. Bundesbank-Chef Weidmann sieht nach Karlsruher Urteil EZB am Zuge(2020년 6월 18일): https://www.handelsblatt.com/finanzen/geldpolitik/streit-ueber-die-geldpolitik-bundesbank-chef-weidmann-sieht-nach-karlsruher-urteil-ezb-am-zuge/2592862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