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si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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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반복 명장면 #6 비정상적인 사람이 정상적으로 보이는 '오아시스'

이창동 감독, 설경구, 문소리 주연, 2002년작, 어쩌면 지금 이사회에서 가장 사람대접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정상인 영화..
뺑소니 사고로 형을 살고 나온 종두는 가족들마저도 연락처를 바꾸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버릴 만큼 양아치의 끝판입니다.
어떻게 우여곡절 끝에 반기지도 않는 가족들을 찾게된 종두는 무슨 생각인지 뺑소니 사고의 피해자를 찾아가게 되는데 그 집에는 다른 가족들은 없고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공주'만 있습니다. 세상의 눈으로 보기에 비정상과 비정상 만남의 시작입니다. (문소리님은 이 메소드역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한동안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웠다는 후문이 있었습니다.)
동네 양아치로 누구나 욕만하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공주, 자신에게 처음으로 '남자'를 알게해준 '종두'... 더군다나 둘의 관계는 '뺑소니범'과 '그 피해자의 가족'입니다. 이 말도 안되는 두사람의 만남은 친밀감 이상의 감정을 벗어나 사랑이라는 감정으로까지 가게 됩니다.
"공주마마!! 여기가 바로 청계고가이옵니다.!" 형의 정비소에서 정비중인 차를 몰래 가지고 나와서 공주를 태우고 자신만의 감정을 표현하는 종두.. 정상적인(?) 사람들은 이들의 비정상적인 사랑에 경적만 울려댈 뿐입니다.
자기가 사는 아파트 창문밖 나뭇가지 그림자가 밤만되면 방에 있는 오아시스의 그림에 어른거리는 것을 무서워했던 공주를 위해서, 종두는 나뭇가지들을 시원하게 잘라주고는 둘은 그날밤 같이 잠자리에 들게 됩니다... 만 하필 그날밤 찾아왔던 공주의 오빠에게 종두는 강간범으로 몰려서 경찰서로 끌려갑니다. 이때 관객들은 다 압니다. 그들의 너무 '정상'적인 사랑을.. 하지만 영화속에서 종두는 한마디의 변명도 못하고(공주는 오죽하겠습니까?) 그냥 실실 웃기만 합니다.
경찰서에서 종두의 편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니, 이 세상에는 없습니다. 그저 귀찮고 대면하기 껄끄러운 양아치일 뿐입니다. 심지어 독실한 교인이었던 종두의 어머니는 그래도 자식이 정신좀 차렸으면(?) 하는 마음에 목사님까지 모시고 와서 종두에게 기도를 합니다. 기도 내용은 종두가 잘못했으니 '용서'해달라는 겁니다..허참내.. 그때까지 속없이 실실 웃고만 있던 종두는 영화 시작하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괴성을 지르며 자기의 속마음을 풀어냅니다. 이때 이게 너무 기억에 남습니다. 제 눈에는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종두와 공주가 오히려 정상같았고 어머니, 형, 목사님, 경찰들.. 그냥 나머지 세상 모두가 비정상으로 보였습니다.
결국 종두는 다시 교도소로 가게되고 (최소한 내 생각에는) 공주는 종두를 기다립니다. 이창동 감독은 종두가 뺑소니범으로 몰리게 된 이유나 공주가 혼자서 그 고물 아파트에 살게된 이유를 그냥 흘러가듯 아무렇지도 않은듯 툭 던집니다. 그걸보고 있는 관객들은 굉장히 불편한 감정을 느꼈겠지만 그걸 드러내놓고 마냥 표현할수도 없습니다. 그런 일들을 관객들도 일상생활속에서 아무렇지 않은 듯 할수 있는거고 결국 종두와 공주의 사랑을 우리도 충분히 오해 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상이라고 생각하는것들을 비정상으로 만드는 영화 '오아시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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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합니다! 빙글 [명예의 전당] 카드로 선정되었습니다! 이제 명예의 전당 컬렉션 https://www.vingle.net/collections/4535494 에서도 이 카드를 확인하실 수 있어요 :)
오아시스라는 영화 아직보지못했지만 한번# 보고싶게만들어주는 글이네요 잘봣습니다!
설경구도ㅜ여기서ㅜ인생연기ㅜ한거ㅜ갘은데 관심은 문소리에게 쏠렸지만
정상/비정상 구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통찰력있는 글이네요. :-) 이런 좋은 글은 함께 나누어야 제맛, @vinglekorean 명예의 전당에 이 글을 추천합니다.
@paperboy 봐주시는것도 고마운데 추천까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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