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명제 나선 알리페이·위챗...일부 사용자 보안 우려 등돌려
7월 1일부터 중국이 ‘세상에서 가장 엄격하다’고 부르는 자국 내 인터넷 결제 새 규정이 정식으로 발효됐다. 비은행지불기관 지불업무 관리 방법(이하 방법)에 따라 모든 인터넷 결제 계정이 반드시 실명으로 등록돼야 한다는 것이다. 계좌를 만들 때 반드시 실명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며 기존 사용자도 실명인증을 거치도록 했다.
주로 알립바바의 알리페이, 텐센트의 위챗 등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의미하며, 이번 방법에 따르면 7월 1일 이전에 각 결제 기관에 직접 접수된 실명율은 이미 95%에 달했다. 만약 실명 등록을 하지 않으면 알리페이와 위챗 계정으로 일부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이러한 온라인 결제 실명제 조치는 중국 정부의 반테러법과 관련해 국민에 대한 정보 관리를 보다 강화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중국이 앞서 휴대폰 전화번호 등 실명제를 실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 실명인증 대부분 완료...1일 개시 전 알리페이 4.5억명 넘어
이번 실명인증은 지구상 최대 인터넷 및 모바일 결제 대국인 중국이 시행하는 전 국민 대상 조치로 관심을 모았다.
얼마 전 중국 남방일보(南方日?)가 조사한 인터넷 설문 결과에 따르면 7월 2일까지 약 80%의 중국 네티즌이 이미 실명 인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직 실명 인증을 진행하지 않은 사용자는 ‘개인 정보 유출’을 우려하고 있었다. 실명제 때문에 알리페이와 위챗 등 지불 방식을 이용하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68%의 응답자가 ‘그럴 수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29%의 응답자는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대답을 보류했다.
개인정보 보안은 여전히 사용자들이 촉각을 세우는 문제였다. 실명과 결합된 결제 정보 등이 유출될 경우를 우려하는 셈이다. 인증을 하지 않은 응답자 중 42%의 응답자가 개인 정보 유출을 우려해 인증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28%의 응답자는 실명 인증 과정이 복잡해서 아직 완료하지 못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인증 방식의 복잡성 여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실명제 인증을 완료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한 가지는 결제 서비스 기관이 개인 정보를 제출하는 것이고, 나머지 한 가지는 외부 경로를 통하는 것이다. 외부 경로란 은행 카드를 연동하거나 신분증을 올리거나 휴대폰 번호 인증을 하는 방법 등이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89%의 응답자는 이 두 가지 방식을 통해 인증을 진행했다. 일부 조사 대상자는 실명 인증 과정이 매우 쉬웠다고 밝혔다.
■ 2%의 응답자, “‘실명제’ 때문에 ‘알리페이-위챗’ 안 쓸래”
비록 일부 사용자가 실명인증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는 있지만 사용자 인증을 거친 이후에는 오히려 사용상 누릴 수 있는 편리함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알리페이, 위챗 결제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사용자가 결제 방식에서 실명 인증을 하고 난 이후에는 알리페이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결제를 완료할 수 있다. 게다가 양측에 모두 실명 인증을 완료했다면 이체 시 약간의 상대방 정보만 입력하면 쉽게 진행할 수 있다.
민감한 문제는 바로 보안이다. 사용 편리성 때문에 반신반의하면서도 개인정보를 연동했지만 보안 관리 체계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사용자가 매우 많다.
이에 대해 텐센트는 위챗 결제가 상품, 기술, 운영, 관리 등 방면에서 전면적으로 사용자 정보를 보호하고 있다며 공안부와 은행 등 권위있는 기관의 인증을 받아 사용자 정보 보안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실명제 때문에 알리페이와 위챗을 쓰지 않겠냐는 질문에 68%는 ‘아니다’라고 답했으며 29%의 응답자는 아직 상황을 더 지켜봐야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2%의 네티즌은 앞으로 알리페이와 위챗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남방일보는 “사용자들 중 개인 정보 보안에 대한 우려가 큰 사람들이 많긴 했지
만 이미 결제 습관이 몸에 익은 사람들이 많아서 대부분의 사용자들로서는 당장 사용하지 않기를 결정하는 일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비은행 지불기관에게 있어서 엄격한 사용자 지불 결제 ‘보안’을 해내는 것이 향후 업무의 중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