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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최고 스님을 돌머리로 비웃은 추사

질마재 마을의 절간 선운사의 중 백파한테 그의 친구 추사 김정희가 만년의 어느날 찾아들었습니다.
종이쪽지에 적어온 '돌이마(石顚)'란 아호 하나를 백파에게 주면서.
'누구 주고 싶은 사람 있거던 주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백파는 그의 생전 그것을 아무에게도 주지 않고 아껴 혼자 지니고 있다가 이승을 뜰 때, "이것은 추사가 내게 맡겨 전하는 것이니 후세가 임자를 찾아서 주라"는 유언으로 감싸서 남겨놓았습니다.
그것이 이조가 끝나도록 절간 서랍 속에서 묵어오다가, 딱한 일본식민지 시절에 박한영이라는 중을 만나 비로소 전해졌는데, 석전 박한영은 그 아호를 받은 뒤에 30년 간이나 이 나라 불교의 대종정 스님이 되었고, 또 불교의 한일합병도 영 못하게 막아냈습니다.
지금도 선운사 입구에 가면 보이는 추사가 글을 지어쓴 백파의 비석에는 '대기대용(大機大用)'이라는 말이 큼직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추사가 준 아호 '석전'을 백파가 생전에 누구에게도 주지 않고, 이 겨레의 미래영원에다 가만히 유언으로 싸서 전하는 것을 알고 추사도 "야! 단수 참 높구나!" 탄복한 것이겠지요.
추사와 백파와 석전 /서정주
이 시를 읽고는 내 눈이 번뜩 뜨였다. 추사가 백파선사(1767-1852)에게 써준 호(號)가 이 분에게 갔구나. 나는 모르고 있었다. 꽤 오래전 이 시를 읽었으면서도 그땐 추사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던 때라 옛날 사람들 이야기로구나 하고 지나갔다. 이제 보니 그게, 그게 아니다. 나는 순간 흥분이 된다. 추사에서 백파로, 백파에서 박한영(왼쪽의 흑백사진)으로, 박한영에서 서정주로 이어지는, 아주 조붓하고 예쁜 시(詩)의 길을 엿보는 기분이다. 이래서 주워들은 자투리라도 앎은 달콤하다. 시만 읽어도 대강 인연이 짐작된다. 나는 백파에서 미당으로 이어지는 선운사와 동백의 인연 또한 심상치않게 느껴진다.
석전(石顚)은 무슨 뜻일까. 나는 여기에 추사의 못말릴 유머감각이 있다고 생각한다. 돌 石에 이마 顚이니, 미당은 그걸 '돌이마'로 번역했다. 하지만 우리가 익숙한 말은 돌이마가 아니라 '돌대가리'이다. 석두라고 쓰지 않고 석전이라고 쓴 것일 뿐이다. 제주 유배시절 그렇게 피터지게 논쟁을 벌였던 백파에게, 말년의 추사는 저 대서횡자(大書橫字)를 써서 불쑥 건넸다. 피끓던 시절의 분노와 혐오마저도 우스워졌을 때 쯤이다. 미당 말대로 선운사로 찾아갔는지, 아니면 서울 근처로 올라온 백파를 만났는지는 모르겠다. 내용으로 봐서는 찾아가서 준 것 같지는 않다. 터억, 하니 썼다. "돌대가리". 내 오랫 동안 노사(老師)와 논의를 해보니 그대에게 지어줄 이름은 이것이오이다. 이런 류의 독설은 추사가 백파에게 쓴 편지들 속에 흥건하다. "보내온 글이 갑자기 이렇게 중언부언하는 것을 보면 스님이 스스로 갈등을 일으킨 모양이니 나도 몰래 웃음이 터져 입안의 밥알이 튀어나와 책상에 가득하오이다." 이렇게 대놓고 비웃었던 추사이니, 그럴만 하지 않은가.
그런데 당시 선불교의 최고봉이었던 백파는, 이 두 글자를 다르게 받아들였을지 모른다.
화두와 선(禪)을 명태 씹듯이 씹어돌리던 추사가 드디어 한 소식을 얻었구나. 돌로 된 머리를 가진 것은 바로 부처이다. 절의 많은 불상(佛像)들이 돌로 된 것을 보지 않았던가. 부처의 차디찬 이마. 그 찰나의 얼음같은 깨달음. 그것이 '석전'이 아닌가. 정녕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이 시작이요, 온기를 가진 삶과 인간을 진실로 이해한다는 것은 저 온기없는 돌의 마음 위에서 가능한 것이다.
또한 석전은 인간이 지은 것들과 인간이 이룩한 인위들은 오히려 번잡하여 깨달음을 방해할 뿐이라는 통찰을 품고 있다. 석전은 부처의 이마가 아니라 그냥 돌의 이마이다. 인간은 눈을 속이고 마음을 홀리려 부처를 돌 위에 새겨 만들었다. 그러나 그것이 부처일 수는 없으며 헛된 믿음이요 부질없는 우상을 뿐이다. 수천 년 부처는 돌 안에 들어앉아, 무엇을 하는지 아는가. 바로 자신의 형상을 지우고 있다. 비를 불러, 바람을 불러, 혹은 꽃잎 하나를 불러, 추위와 더위를 불러, 불상을 천천히 뭉개고 있다. 왜냐 하면 그것이 부처가 아니라, 바로 그 돌 안에 들어있는 차가운 마음 하나 그것이 진실로 부처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게 추사가 써준 '석전' 속에 들어있는 오묘한 뜻이 아닌가. 그러니 감히 내가 어찌 이 호를 쓸 수 있겠는가. 나는 이보다 어리석다. 어쩌면 이 시대에는 이 호를 감당한 돌의 마음이 없는지 모른다. 고민 끝에 백파는 '돌대가리'를 쓴 종이를 가만히 싸서 죽을 때 이름에 꼭 맞는 사람을 찾아주라고 말한다.
미당은 이 대목에서 시적인 감흥이 왔을 것이다. 캬. 이름에 꼭 맞는 사람을 공간에서 찾는 게 아니라 시간에서 찾다니...세상을 읽는 스케일을 알겠구나. 미래에 올 사람에게 딱 맞는 옷같은 이름을 예비해놨다가 선물하는 마음. 멋지지 않은가. 이것은 추사가 글씨 하나의 고의(古意)를 찾지 못하여 20년 간이나 쓰지 못했다는 것과 같은('침계'의 호를 써주기 위해 그는 그토록 오래 찾아헤맸다), 투철함도 포함되어 있다. 미당의 기꺼움에는 다른 이유도 있다. 백파의 호를 건네받은 박한영(1870-1948)이 바로 미당에게 크게 정신적인 영향을 미쳤던 스승이기 때문이다. 우리 스승님이 추사의 지은 옷을 입었구나. 그런 흐뭇함이 시에 배어있는 것이다. 미당은 시에서 '대기대용(大機大用)을 말하고 있는데 이 또한 웃음을 자아내는 대목이다. 추사는 백파가 죽고나자 그의 묘비에 대기대용의 비라고 썼다. 백파가 평소에 펼치던 지론을 한 마디로 요약한 말이다. 오래전 추사는 백파에게 이런 구절을 써서 어퍼컷을 날렸다.
"더구나 입만 열면 대기(大機)에 대용(大用)이요, 마음이 발작하면 살인과 활인을 꺼내지만 이 땅의 풍광에 대기대용을 어디에다 쓸 것이며 맑고 평온한 세계에 살인과 활인으로 무엇을 할 것인고? 대기 대용을 두 사람에게 나누어 맡긴 것도 충분히 가소로운 일이고 살인 활인은 한 때의 기(機)에 해당하는 말인데 어찌 상투적으로 답습하여 평소의 능사로 삼으려는 겁니까."
그러니까 대기대용은 이 땅에서 맞지도 않은 말이며 그것을 두 사람의 조사에게 나눈 것 또한 엉터리라는 논박이다. 그런데 왜 백파가 죽고나서 그의 비석에 그 말을 기꺼이 써줬을까. 추사가 너그러워져서 그런가, 아니면 나이가 들어 깨달음이 익어서 그런가. 둘 다일 수도 있겠지만, 갑작스런 변화인지라 어리둥절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미당은 저 '대기대용'을 기가 막히게 아름다운 용처에다 썼다. 저 '돌대가리' 호를, 백파는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큰 기회 혹은 큰 때에 크게 쓰이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당대는 작은 시간 단위가 아닌가. 그러니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어떤 시간을 택했고, 크게 쓰는 것은 가장 적임자를 만나서 호를 제대로 쓰는 것이 크게 쓰는 것이니 과연 대용이다. 추사가 백파를 보고 "야! 단수 높구나"했다는 건 미당의 상상력인데, 그렇게 진짜 말했다면 추사는 백파의 대기대용을 그제서야 인허해준 셈이 된다.
그렇다면 이 괴짜같은 호를 물려받은 '석전'은 어떤 분이었는가. 그는 일제 당시 불교의 쇠락을 극복하기 위해 인재불사(人才佛事)를 벌여 대중흥의 기틀을 다진, 전설적인 학승이다. 그는 동대문 밖의 개운사에 강원과 불교학교를 세웠다. 정인보 최남선 이광수 홍명희 오세창 안재홍 김복진 서정주 신석정 등 당시의 지식인들이 대거 몰려든다. 불교의 정신적 지주가 된 청담과 운허도 여기서 공부를 했다.
학인들의 찬사를 들어보자.
"석전 스승을 만나매 그는 내전(內典)이고 외전이고 도대체 모르는 게 없을 만큼 박식하다"(최남선)
"대관절 박한영과 함께 길을 가면 한국땅 어디로 가나 그는 모르는 게 없다. 산에 가면 산이야기 물에 가면 물이야기. 이른바 사농공상 무엇에 관한 문제를 꺼내든 간에 그의 화제는 고갈될 줄을 모른다."(정인보)
1910년 한일병탄 이후 석전은 한용운과 함께 불교독립을 위해 투쟁을 벌인다. 당시 해인사 주지였던 이회광이 조선불교를 일본의 조동종(曹洞宗)과 통합하려고 했던 계획을 차단한 것이다. 이후 끈질긴 이회광 일파의 유혹과 압박을 물리쳐서 그 음모를 무위로 만든다. 1929년에 조선총독부는 그간의 계획을 철회하고 조선불교의 7인대표를 교정(敎正)으로 뽑는다. 거기에 박한영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때부터 석전은 동국대학교의 전신인 조선불교전문학교 교장과 조선불교 교정을 맡았다. 해방후 중앙총무원회의 제1대 교정으로 선출된다.
그는 엄격한 계율주의자였다. 그와 관련한 에피소드가 몇 있다. 하나는 만해 한용운과의 논쟁이다. 만해는 스님들이 결혼을 하도록 허용하자는 주장을 했다. 그가 '불교유신론'을 쓸 무렵이었다. 전통교리를 지키던 비구들에게 이 의견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동정비구였던 박한영도 그랬다. "지옥이란 곳이 있다면 너같은 놈이 들어가야 할 것이다. 승려가취론 때문에 조선의 중들 다 망쳐놓을 놈이니까..." 석전의 호통에 만해는 급히 주장을 철회했다. "아이구. 제가 조선의 중들 망치려고 그러겠습니까. 세상은 바뀌는데 불교는 조금도 달라지려 하지 않으니 답답해서 그런 것이지요." 변명은 했지만, 만해의 그 주장은 그때 이후로 쑥 들어갔다. 이 논쟁을 보자면, 맹렬한 원칙주의자이고 고식적이고 융통성이 없다는 점에서 백파와 좀 닮은 구석이 있다.
또 하나는 오징어사건이다. 박한영이 지계엄정(持戒嚴正)에 관해 강의를 한다. "계율은 집의 주춧돌과 같습니다. 수행의 근본이 되기 때문입니다. 계율을 지키는 것은 향기로운 꽃을 몸에 두른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말하고 나서 누군가 교탁에 갖다놓은 과자를 무심코 집어 삼킨다. 오물오물 씹으며 그는 말한다. "허, 그 일본과자 맛이 아주 고소하구나." 그때 학인 하나가 대답을 한다. "그것은 과자가 아니라 오징어를 다시마로 싼 것입니다. 오징어는 생선과 같은 것인데 그걸 잡수셨으니 계를 위반한 셈입니다. 그에 관하여 법문을 듣고 싶어서 일부러 그것을 올려놓은 것입니다." 말이 끝나자마자 좌중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박한영은 잠깐 미소를 지어보인 뒤 "나는 과자를 먹었고 너는 오징어를 먹였으니 계를 위반한 것은 너이니라"라고 말한다. "잡수신 분은 스승이 아니신지요?" "허허. 갓난아이 손에 인두를 쥐어주면서 덥썩 잡은 아이의 잘못이라고 하겠느냐 쥐어준 어른의 잘못이라고 하겠느냐." 그는 다시 설법을 이어간다. "계율을 지키는 것은 사려깊음이 필요하다. 사려깊은 마음으로 서로에게 계율을 지켜주도록 하여야 함을 저 제자가 오늘 내게 가르쳐준 것이다."
박한영은 수련법을 이렇게 설명한다. "참선은 큰 믿음과 큰 분노와 큰 의문이란 세 가지 요체로 되어있다." 서산대사의 지론을 잇고 있다. 불립문자는 경전을 버리라는 말이 아니라 문자에 얽매이지 말라는 말이라고 그는 풀고, 치열하게 경전의 진짜 뜻을 읽어 문제의 중심으로 바로 들어가라고 말한다. 믿음, 분노, 의문을 요즘식으로 말하면 이렇다. 경전에 어떤 문장이 씌어져 있다. 그러면 우선 이렇게 말해야 한다. "그래야지!" 이게 큰 믿음이다. 그런데 실상은 저 문장과 다르다. "그렇지 않다고?" 마음을 기울여 그 '차이'를 풀어내야 한다. 그게 큰 분노이다. 그러려면 질문이 필요하다. "대체 왜 안 그런가?" 이것이 큰 의문이다.
"늙음을 허무하다 하는 것은 죽음도 삶도 깊이 모르는 입에서 나오는 것이니라. 한지에 먹물이 번지듯이 햇살이 창에 스며들듯이 죽음은 삶에 스며드는 것이다. 밝게 스며드는 죽음을 알게되면 늙는 것도 더 이상 두려운 게 아니다. 죽음을 알고나면 지혜롭게 사는 일만 오롯이 남아서 오히려 조용하고 태평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고희가 된 박한영이 제자인 최남선에게 들려준 법문이다.
1933년 불교전문학교 교장으로 있을 때 천장절(天長節) 기념식에 기념사를 할 때였다. 일제는 이날을 가장 큰 명절로 삼아 곳곳에서 성대한 행사를 갖도록 독려하고 있었다. 등 뒤엔 현수막이 늘어서있고 옆으로는 여러 가지 장식을 해놓은 강단에 박한영이 올라섰다. 일순 조용해진다.
"아아, 그란디...오늘이 바로..."
평소와는 다른 어법에 학생들이 놀란 눈으로 교장을 지켜보았다.
"일본 천황폐하 생일이래여. 그러니 잘들 쉬어. 응?"
10초나 됐을까. 너무 짧은 경축사에 청중들은 처음엔 어리둥절해하다가 곧 폭소를 터뜨렸다. 그러는 사이 박한영은 연단을 내려와버렸다.
이제 다시 미당에게로 돌아가자. 그는 스승을 기억하며 이런 시를 썼다.
석전스님더러
"금강산에 가 참선을 해보겠습니다"하니,
내 속을 빤히 들여다보고 웃으시며
"금강산 구경이겠지? 다녀서 오게"하고,
그가 신던 편리화를 내게 물려주었다.
잠시 잠깐만 외면하시더니
"걸어서 가는 게 썩 좋겠구만"하고,
씨익 또 한 번을 웃으셨다.
'금강산으로 가는 길1' 제1연 /서정주
미당은 금강산 마하연의 만공스님에게 가서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석전이 편리화(운동화)를 선물하는 저 대목은 19세의 미당이 금강산 바람이 나서 나설 때의 일이다. 석전은 '만공에게 쓰는 당부편지'를 써서 제자에게 건네주기도 한다. 미당은 양주 망월사, 연천 심원사, 철원 도피안사, 금성 천불사를 거쳐 금강산에 이른다. 그러나 만공을 만나지는 못했다. 미당이 돌아왔을 때 스승은 빙긋이 웃고는 "내 뭐라던가?"라며 그를 맞아 옆자리에 앉혔다고 한다. 역사상 최악의 난세를 열정적으로 살았던 박한영은 1948년 정읍 내장사에서 79세로 입적했다. 그는 과연 '돌대가리'의 허허로운 욕설같은 화두 위에서 깨달음의 빛을 얻었던가.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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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어요!!!
좋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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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 화제가 되었던 감동적인 사진들 *_*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글입니다 ! 우연히 인터넷에서 마주치면 무조건 천천히 정독하는 것 같아요 :) 자극적인 것만 쫓아가는 요즘 시대에 훈훈함이 가득한 사진들 보시고 잠시 힐링하시길 바라요 <3 괜히 마음 한 구석이 포근하게 따스워지는 사진들, 같이 보실까요 ? 처음으로 트램폴린을 경험하는 뇌성마비환자 뇌성마비 환자의 흔들리는 손에도 아랑곳 않고 손톱을 손질하는 월마트의 캐셔 인명을 구조하기 위해 결혼식 도중 바다에 뛰어든 신랑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를 위해 자신의 젖을 물린 경찰관 6년이 지난 뒤 ( 좌우 동일 인물들) 매일 아침 들리는 90살 고객의 생일을 맞아 깜짝 파티를 준비한 맥도날드 직원들 아이에게 자신의 스마트 폰을 양보하는 청년 (게임을...) 댕댕이의 하루일과 65년동안 결혼 생활을 한 고객이 가게에 올때마다 칠판에 남기는 것 2개월 동안 혼수상태로 지낸 아빠의 손에 쥐어져 있던건 아들이 가장 아끼던 장난감 할머니를 위해 몰래 꽃을 준비한 할아버지 28년전 간호 해준 미숙아가 소아과 신경 전문의로 동료가 되다. 산불진화 도중 국경에서 만난 캐나다 소방관과 미국 소방관 탈진한 허밍버드를 구조하기에 나선 발견자와 소방관 (뚜겅 안의 정체는 설탕물) 공항에서 젊은이에게 종이접기를 가르쳐 주는 노인 곤란에 빠진 맹인 컵스팬을 위해 홀로 나선 친절한 소녀 항암 치료를 받는 아들을 위해 같이 삭발한 어머니 골육종에 걸린 온라인 게임 친구를 위해 오프라인에 모인 다섯의 온라인 게임 친구들 (5년 동안 온라인 상으로 알고 지냈지만 같이 모인건 병문안이 처음) 어린이 암환자의 항암치료 마지막 날 작별 인사를 나누는 같은 반 친구들 러시아 쇼핑센터 화재 당시 뉴스를 보고 헌혈을 하기 위해 모인 러시아 국민들 나이키와 계약한 최초의 뇌성마비 스포츠 선수 저스틴 뇌염에 걸린 아내를 보기 위해 매일 19km를 걸어오는 98세의 남편 절때 변하지 않는 것들
ep)32.📜6학년 마지막
방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 그대로 였다. 이틀 전, 이 시간 쯤 내가 쓰러졌지 아마. 아, 그러고 보니 드레이코한테 고맙다는 말도 못했네. "아... 몰라." 나는 침대로 가 눈을 감았다. 빨리 내일이 오길 바라면서 나는 잠에 들었다. 나는 그 날 이후로 마법공부에 더 힘을 썼다. 해리 삼총사의 계획을 모른척 해야만 했고 점점 정체가 들어나는 죽음을 먹는 자로부터 안전해야했기 때문이다. 나는 누굴 만나지도 않고 강의실과 도서관, 기숙사를 왔다갔다 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정말 뛰어난 실력이군, 벨 양." 내가 오늘 수업받은 교수님들이 하신 말씀이다. 이제까지 악을 쓰며 공부한 보람이 있다. 기분 좋게 수업을 끝내고 도서관으로 가서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오늘은 마법주문을.. 여깄다." 나는 아주 두껍고 오래된 책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방어마법 부분을 피고 공부를 시작했다. 몸이 뻐근해 시계를 보니 8시 54분이었다. 필치씨가 기숙사로 점검 오시기까지 6분 남았다. 나는 급히 내 짐을 들고, 책을 정리하고 기숙사 쪽으로 뛰었다. 다행히 필치씨가 도착하기 전, 8시 59분에 도착했다. 나는 내 방에 들어가, 대충 정리를 한 뒤, 책상에 앉아 도서관에서 필기해뒀던 주문들을 살펴봤다. 거의 모든 주문이 일회성 주문이었다. '하지만 난 항상 방어가 되어있길 바래.' 그때, 마지막으로 필기된 주문이 눈에 들어왔다. "라투아 시라어뎀... 방어가 항상 걸려있게 하는 주문...걸리는 주문의 효력은 약하지만 주문이 쌓이면 강력해진다.." 이거야. 이거라면 할 수 있어. 나는 연습 삼아 작은 구슬을 집어들고 외쳤다. "라투아 시라어뎀." 그리고 공격주문을 사용했다. "리덕토." 성공적이었다. 구슬은 조금 금이가긴 했지만 부서지진 않았다. 그리고 나는 내 몸에 방어 주문을 걸었다. 매일 매일 걸다보면 나는 다치지 않을 수 있다. 필치씨가 다녀간 후인 9시 15분에, 나는 드레이코의 방으로 향했다. "똑똑-. 나야, 드레이코." 드레이코는 문을 열고는 나를 방 안으로 들어오게 했다. 드레이코는 자리를 내 주고는 말했다. "클로에, 마법 실력이 엄청 늘었던데?" "정말 열심히 했어, 곧 7학년인데 아쉬움 안 남게 하고 싶어서." "그래도 좀 쉬어가면서 해, 너 몸 상하겠다." "이 정도 했다고 몸 상하겠어? 다른 애들은 이것보다 더 열심히 해, 드레이코." "너 만큼 열심히 하는 애는 또 없어. 하여튼 넌 너무 극단적이야. 도무지 중간이 없다니까." "칭찬으로 받아드리면 되지, 드레이코?" "마음대로." 잠시 뒤, 나는 드레이코를 안으며 말했다. "우리 벌써 만난지 1년이네. 어떡하지? 난 네가 너무 계속 좋은데?" 드레이코도 나를 안아주며 말했다. "정말? 큰일이네. 나도 그렇거든...여전히 좋아해, 클로에." 나는 드레이코의 귓가에 작게 속삭이듯 말했다. "여전히 좋아해, 드레이코." 나는 드레이코와 그렇게 짧지만 기분 좋은 대화를 나누고, 다시 내 방으로 돌아가 잠이 들었다. 시간이 조금 더 흘러서, 6학년도 끝났다. 학교 생활이 1년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인지, 이번에 학교에 남는 학생들이 많았다. 드레이코가 가벼운 노크와 함께 문을 열며 말했다. "클로에, 짐 다 쌌어?" "당연하지. 너도 다 챙겼어?" "응. 근데 클로에, 너 나 안보고 싶겠어? 난 너 보고 싶을것 같은데." "저번 방학때처럼 이름없는 쪽지 보내면 되잖아." "그래도 얼굴보는거랑 글씨만 보는거랑은 다르잖아." 나는 웃으며 말했다. "그냥 집에 가지 말까?" "아니야, 부모님께서 걱정하시겠다. 보고 싶겠지만, 나보다 더 널 보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계시니까 조금 참아야지." "쪽지 매일 써야겠네. 아, 드레이코 빨리가자. 자리 없겠어." 나와 드레이코는 짧은 포옹을 하고 항상 그래왔듯 각자의 집으로 또다시 향했다.
[완] 그래도 너와 함께였기에.
나는 그를 몰래 따라나섰다. 그는 내가 이 학교를 다니며 한번도 본 적 없는 복도 구석으로 갔다. 그곳에는 볼드모트와 벨라트릭스가 있었다. 나는 들키지 않기 위해 조용히 그들의 대화를 들었다. "주인님..저 더 이상 못 하겠어요. 제발.." "드레이코 말포이, 네가 이렇게 약한 아이인 줄 몰랐구나." "더 이상은 이렇게 못하겠어요.. 그만하게 해주세요." "죽음을 먹는 자를 관두겠다라...그 대가는 죽음인데 괜찮겠나?" "입 꼭 다물고 평생 조용히 살게요. 그러니 제발 살려만 주세요.." "흠... 하지만 그건 안되지. 너 대신 다른 아이가 죽는다면 모를까.." "제발..." 나는 목걸이를 풀어 손에 꼭 쥔 뒤, 한 발자국 씩 조용히 움직였다. 볼드모트가 드레이코를 향해 지팡이를 겨누었다. 그리고 외쳤다. "아브라케타브라" 나는 뛰어가 드레이코가 맞기 전에 그 저주를 맞았다. 뭔가 꽉 조여지는 느낌이 들었다. 정신이 조금 멍해진 느낌도 들었다. 바로 죽지 않는게 방어 마법 때문인건가? 세 명 다 내가 그 마법에 바로 죽지 않음에 놀란것 같았다. 나는 심호흡을 한번 하고 말했다. "내가 대신 맞았으니깐 됐어. 가자, 드레이코." 나는 드레이코의 손을 잡고 걸어나갔다. 그 방을 나가고 나서도 계속 멍했다. 기숙사에 들어오고 나서, 나는 힘이 점점 빠지는게 느껴졌다. 하지만 고통스럽진 않았다. 별 느낌없이 힘이 서서히 빠지는게 느껴졌다. 드레이코의 방에 들어간 후, 문을 닫고 나는 거의 쓰러지다시피 주저 앉았다. 드레이코는 내 모습을 보고는 급하게 물었다. "클로에, 괜찮아? 점점 창백해져." "살인 저주를 맞았으니..죽어가는거겠지...점점." "근데 어떻게 살인저주를 막았어..?" "방어 마법을 썼어. 거의 1년 전쯤부터..조금씩 걸었었어.그게 지금...이렇게..나타나네." 점점 말하는것 조차 버거워진다. "드레이코...내 방 세번째 서랍에...선물..있어... 편진데.....그거 꼭...봐...그리고 이것도..." 나는 파르르 떨리는 미소를 애써 지으며 목걸이를 건냈다. 어릴 때, 드레이코가 내게 선물해준 그 은빛 목걸이를. "안돼...안돼! 클로에. 제발..." 눈물을 흘리는 드레이코를 보며 나도 눈물이 날것 같아 나는 괜히 장난을 쳤다. "내가...기껏 구해...줬는데....웃어야지...안 그래?" 드레이코는 누워있는 나를 끌어안고는 계속해서 울었다. 처음 입학해서 너에게 상처받는 날부터, 같이 과제를 한 날, 도서관에서 공부한 날, 네가 고백한 날, 너와 함께한 좋은 날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이럴거면 너한테 더 잘해줄걸. 괜히 후회만 된다. 숨쉬는 것도 버거워지기 시작했다. 나는 드레이코의 얼굴을 보며 미소를 지으며 속삭이듯 말했다. "내 첫번째 친구, 내 남자친구 되줘서 고마워. 네 덕에 행복했어. 너도 꼭 행복해...." 점점 눈 앞이 흐려진다. 드레이코는 나를 더욱 세게 안았고, 하염없이 내 이름을 불렀다. 고마웠어, 드레이코 안녕. -End.
냉혹한 마사칠의 저주.curse
아프리카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몇 개 있다 퇴물 인방 사이트를 떠올릴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온몸에 인첸트 템을 주렁주렁달고 마사칠을 들고 있는 부족전사를 떠올리겠지 이것도 좀 편견적인 이미지긴하지만 아프리카=AK47이란 이미지가 확고하다는 걸 부정할 사람은 별로 없을걸 근데 생각해보면 좀 이상하지않냐 도시 사람들은 그렇다치고 왜 원시부족들까지 마사칠로 무장하게 된 걸까 옷이나 신발도 받아들이지 않았으면서 무장만 현대 돌격소총이라니 물론 여기에도 슬프고 기괴한 사정이 있다 바로 마사칠의 저주다 뭐 마사칠이 저주를 걸기 전이라고 해서 아프리카가 별로 평화로운 땅은 아니었음. 근데 그건 인간 사는 곳은 다 그렇잖아 딱히 아프리카의 잘못은 아니지 아프리카 부족민들의 주된 분쟁원인은 음머 흑우들이었다. 소들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느냐가 부족의 힘과 부를 측정하는 척도거든 근데 문제는 소들은 풀을 처먹는단 말이야 것도 존나 많이 이러다보니 소를 많이 데리고 있는 부족은 풀이 자라는 영토도 많이 필요했고, 필연적으로 소를 많이 가지고 싶어하는 부족들은 싸울 수 밖에 없었음 그런데 이런 소전쟁의 주된 목표는 상대의 소를 훔쳐오거나 흩어버리는게 주 목적이었고 인명살상은 그 다음이었음 물론 전쟁이니만큼 서로 죽이고 다치게하는 일이 없던건 절대 아니지만 그 강도가 심하진 않았음. 아니 심할 수가 없었다 무장 상태보샘 기껏해야 창이나 활이란 말이야 게다가 현대인이 보기엔 기괴할 정도로 신사적인 규칙도 있었는데, 아프리카 소전쟁에서는 이긴 쪽이 진 쪽에 보상을 함. 뭔 소리냐면 흑붕이가 흑돌이에게 창을 던져 죽였으면, 흑돌이 가족들은 흑붕이의 창을 보고 그게 흑붕이 짓이라는걸 알게 됨. 이걸 냅두면 원한이 점점 커져서 서로 죽고 죽이는 복수극이 일어나겠지? 그걸 방지하려고 흑붕이는 흑돌이 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보상금을 지불하는 거임. 보상금을 지불 안 하는 놈은 진 놈은 둘째치고 이긴 놈 안에서 명예도 모르는 주술사 새끼라며 욕을 개처먹게 된다. 막고라에서 흑마술과 정령술을 쓰다니 그러니까 아프리카 소전쟁은 전쟁보단 일종의 명예로운 경기에 가까웠다고 볼 수도 있다 실제로도 1년에 한 부족에서 부상자가 2,3명 나오는 정도였으니까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잔혹한 아프리카 내전이랑은 이미지가 많이 다르지 근데 이건 어디까지나 마사칠의 저주가 시작되기 전의 일이고 머나먼 로씨아 땅에서 최신 인스턴트 살인 자판기가 들어오셨다 화력도 개미쳤고 다루기 개쉽고 유지보수관리까지 쉬웠지만 로씨아제 살인 자판기의 진정한 저주는 그런데 있는 게 아니었다 마사칠은 총알은 존나 빨라 눈에 안 보인단말야 뭔 소리냐면 누가 누구를 죽였는지 절대 알 수가 없게 된단 거야 흑붕이가 마사칠을 존나 쏴서 흑돌이를 죽여도 흑돌이 대갈빡을 뚫고간 총알이 어디서 누가 쐈는지 누가 알겠음 이건 수천년동안 아프리카 소전쟁에 내려오던 전통을 근간부터 뒤흔들어버렸다 흑돌이 부족들이 흑붕이한테 따질 수가 없다. 예전 같으면 승자인 흑붕이가 명예롭게 보상금을 지불하고 흑돌이 부족들은 쿨하게 받아들이고 다음 소전쟁엔 더 잘해야지 이러면서 넘겼을거임 근데 이게 그게 안 돼 누가 흑붕이를 죽였는지 모름 그냥 흑돌이가 죽은 원한을 품고 살아가야되는 거임 빡치네? 개좆같네? 그럼 이제 어케될까? 나도 인첸트템 돌돌 말고 창 대신 마사칠들고 복수전 나서는거지. 흑붕이 상대로? ㄴㄴ 흑붕이가 흑돌이 죽인건지 어케 알음? 그러니 흑붕이 부족 전체를 싹 쓸어버릴 각오로 전쟁 나가는거지 전쟁의 룰이 막고라에서 토탈워로 바뀌었다 마사칠의 저주가 이렇게 시작된 것이다 동네 대장간에서 맹근 마사칠로 무장한 아프리카 부족들은 이제 예전처럼 명예로운 막고라를 치르지 않음 이제는 매복하고 있다가 적부족이랑 흑우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죽여버리는 매복섬멸전을 치른다 전부 죽여버리면 얘들도 누구한테 복수해야 할 지 모르겠지? ㅎㅎ 이런 심정으로 말임 마사칠의 저주가 한 번 퍼지기 시작하니까 겉잡을 수가 없었다. 부족이 한 두 개 있는 것도 아니고 수단 지역에만 1000개가 넘게 있는데 걔들 외교가 전부 복잡하게 꼬여있거든. 이러다보니 신발이나 옷은 없어도 무기만큼은 최신 트랜드를 따라가게 된 거임. 상대가 마사칠들고 다 죽일 각오로 달려오는데 나만 창들고 막고라 고수할 수는 없잖어. 이러니 소를 방어하는 쪽도 당연히 마사칠로 무장하게 되고, 방어하다 다치거나 죽으면 또 빡쳐서 마사칠 더 양산해서 싹 쓸어버릴 각오로 반격러시가고... 이러다보니 피해양상도 무지막지하게 스케일이 커진다. 위에서 창활로 전쟁할 때 부상자가 일년에 2,3명 정도 나온다고 했잖아 요즘은 사망자만 25명이 넘게 나오고 부상자는 수십명이 넘게 나옴 그럼에도 전쟁은 끝나지 않음 겁대가리 없고 말 잘 듣는단 이유로 애새끼 소년병도 존나 양산되고, 명예로운 성인식의 보상으로 마사칠 인첸트템을 받고, 애기 안고 있는 엄마도 마사칠로 무장하고 그 애기도 대여섯살쯤 되면 마사칠 쏘는 법을 교육받는 정신나간 기괴한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외국에서 날아온 미지의 살인병기 하나가 대륙 전체의 전통적인 세계를 완전히 파괴하고 새로운 매드맥스의 세계를 강림시킨 것이지 이 정도면 진짜 저주라고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존나 웃긴게 하도 마사칠 때문에 죽는 사람이 많아지니까 예전 시대로 돌아가자며 복고주의 막고라 운동도 일어나는데, 케냐 부족민들은 부족 단위에서 협정 체결하고 마사칠 봉인하고 활전 칼전을 치룬다 존나 기괴하고 슬픈 광경이다 (출처) 총 만든 놈들이 잘못했네 인간에게 인간이 미안하다
[TED] 뇌를 바꾸는 운동의 효과
번역: Sojeong KIM 검토: Jeongguk Jang 강연: Wendy Suzuki 만약 뇌에 즉각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행동을 지금 당장 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기분과 집중력까지 좋아진다면요? 효과가 장시간 지속되어 뇌 질환으로부터 여러분이 보호받을 수 있다면요? 우울증, 알츠하이머, 치매와 같은 병이요. 시도해보시겠습니까? 네! 강력한 신체 활동의 효과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몸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뇌에 즉각적이고 오래 지속되는 보호 효과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 효과가 평생 유지될 수도 있고요. 제가 여러분에게 들려 드릴 이야기는 신경과학에 대한 깊은 이해에 관한 겁니다. 신경과학 교수로서 스스로 실천했던 실험의 결과이지요. 이 실험을 통해 뇌를 즉시 변화시키는 가장 혁신적인 활동인 운동의 과학적인 근거를 발견하였습니다. 신경과학자로서 지금 머릿속에 있는 바로 그 뇌가 인류가 아는 가장 복잡한 구조의 기관이라는 사실을 압니다. 뇌에 대해 말하는 것과 뇌를 직접 보는 것은 다릅니다. 실제 인간의 뇌를 보존한 모습입니다. 오늘 이야기할 두 가지 핵심이 여기에 있습니다. (Prefrontal Cortex) 첫째는, 이마 바로 뒤에 자리한 전전두엽 피질입니다. 의사결정, 집중, 주의, 성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Temporal Lobe) 둘째는, 측두엽에 있습니다. 뇌에는 좌우 양쪽에 측두엽이 있습니다. (Hippocampus) 측두엽 깊숙한 곳에 사실과 사건을 장기기억으로 형성하고 저장하는데 중요한 핵심 영역이 있습니다. 그 부위가 바로 해마입니다. 저는 늘 해마에 열광했습니다. 찰나의 순간에 일어난 사건 예를 들어 첫 키스와 첫 아이가 태어난 순간이 뇌에 어떤 변화를 일으켰기에 평생 지워지지 않는 기억으로 저장될 수 있었을까요? 여기에 대한 답을 찾고 싶었습니다. 저는 해마 속 뇌세포가 새로운 기억을 형성하는 동안 해마영역에 일어나는 뇌세포의 활동을 기록하고자 했습니다. 신경세포 간의 정보전달을 가능하게 한 순간의 전기적 신호를 해석하는데 집중했습니다. 순간의 전기신호의 어떤 작용이 새로운 기억의 생성여부를 결정짓는지를 연구했습니다. 그러나 몇 해 전, 저는 과학계에서 이례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신경 과학 전임교수였던 저는 연구 계획을 전면 변경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놀라운 발견을 했기 때문이었어요. 수많은 이들의 삶을 변화시킬 잠재력이 있는 주제였기에, 반드시 연구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경험을 통해 뇌를 변화시키는 운동의 효과를 발견하였습니다. 완벽히 우연한 계기로요. 뇌 기억 기능에 관한 연구가 한창이던 시기였죠. 자료는 쏟아졌고 기억 분야에서 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할 때였습니다. 과학적인 사고로는, 좋은 시기가 분명했습니다. 그러나 연구실 문을 열고 나왔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겐 일 외의 삶이 없더군요. 온종일 뇌세포에 모든 주의를 기울인 채 어두운 방 안에 앉아있었죠. 혼자요. 몸을 전혀 움직이지 않았어요. 살이 25파운드나 쪘었고요. 제 상태를 깨닫기까지 수 년이 걸렸습니다. 전 비참한 상태였어요. 하지만 비참해지고 싶지 않았어요. 혼자 강 래프팅 여행을 갔습니다. 친구가 없으니까요. 래프팅 후 돌아와서 생각했습니다. "세상에, 내가 체력이 가장 약했어." 저 자신에게 한 가지 임무를 부여했습니다. "다음에 다시 이런 래프팅을 한다면 절대 최약체가 되지 말아야지" 라고요. 그래서 헬스장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제 소심한 성격에 집중했습니다. 헬스장 모든 운동프로그램을 들었죠. 다 해봤습니다. 킥복싱, 댄스, 요가, 스텝 에어로빅스.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땀 흘려 운동을 하고 나면 항상 기분이 좋아지고 에너지가 상승했습니다. 그래서 계속 헬스장에 갔죠. 스스로 강해졌다고 느끼기 시작했어요. 기분도 더 좋았고, 25파운드(약 10kg)도 감량했습니다. 1년 반 전부터, 규칙적으로 운동을 시작하면서 중요한 깨달음을 얻은 순간이 있었습니다. 책상에 앉아 연구 보조금 기획안을 작성 중이었죠. 이제껏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그것은 바로 "어머나, 연구지원서가 정말 잘 써지는데." 이 말을 들으면 모든 과학자가 웃습니다. 연구지원서는 결코 잘 써지는 법이 없어요. 너무 어려워서 늘 머리를 쥐어짜며 거액의 연구 보조금을 확보할 만한 아이디어를 구상합니다. 그런데 정말 잘 써졌어요. 예전보다 더 오래 집중하고 집중력을 유지할 수도 있었어요. 실험실에서 연구했던 주제인 저의 장기기억도 더 향상된 듯 보였습니다. 그제야 이해가 되더군요. 혹시 내 인생에 새로이 들어온 운동이라는 영역이 뇌를 변화시킨 것은 아닐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 실험을 한 것이었죠. 신경과학자의 호기심을 발동하여 뇌에 미치는 운동의 효과에 관한 문헌을 찾아보았습니다. 저 자신에게 일어났던 변화를 뒷받침해주는 흥미로운 문헌들이 많았습니다. 운동을 하면 기분, 기력, 기억력, 주의력이 향상되었습니다. 더 깊이 연구하면 할수록 운동의 강력한 능력을 깨달았습니다. 이것이 동기가 되어, 연구 주제를 완전히 전환하는 중대한 결정을 하게되었습니다. 이 질문에 몰두한 지 몇 년이 흐른 현재 다음과 같은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운동은 우리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뇌를 변화시키는 혁신적인 활동입니다. 여기에 세 가지 근거가 있습니다. 첫째, 운동은 뇌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단 한 번의 운동이 즉시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촉진합니다. 도파민, 세로토닌, 노르아드레날린 등이요. 운동이 끝나면, 신경전달물질이 기분을 상승시킵니다. 제가 느꼈던 그대로요. 실험을 통해, 한 번의 운동만으로 민첩성과 집중력이 향상됨을 확인하였습니다. 집중력 향상 효과는 최소 2시간 동안 지속되었죠. 마지막으로, 운동으로 반응 속도도 향상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다시 말해서 바에서 떨어지는 중인 스타벅스 커피잔을 더 잽싸게 잡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매우 중요한 점이죠. (웃음) 그러나 운동 직후에 나타나는 즉각 효과는 일시적입니다. 제가 했던 방식을 따라 해보십시오. 운동법을 바꾸어 보세요. 장기간 지속되는 심폐기능 강화 효과를 경험해보십시오. 운동이 뇌의 해부학적 구조와 생리 및 기능을 변화시켜 효과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뇌 영역인 해마에서 시작해봅시다. 운동으로 새로운 뇌세포가 생성됩니다. 해마의 새로운 뇌세포의 양이 증가하면 장기 기억력이 향상합니다. 저와 여러분, 모두에게 해당합니다. 둘째, 장기간 운동을 했을 때 나타난 신경과학 연구의 가장 보편적인 결과로는 전전두엽 피질이 역할이 중요한 주의력 향상이 있습니다. 이때, 주의집중력이 개선될 뿐만 아니라 해마의 부피도 커집니다. 그 결과, 운동 직후 나타난 기분 전환 효과가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습니다. 활기찬 감정을 주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지속해서 증가하게 되죠. 그러나 운동의 가장 혁신적인 효과는 뇌의 보호기능 향상입니다. 뇌를 일종의 근육이라고 생각해봅시다. 운동을 더 많이 할 수록 해마와 전전두엽 피질은 더 커지고 강해집니다. 이 점이 왜 중요할까요? 전전두엽 피질과 해마는 신경변성 질환과 노화로 인한 인지력 감퇴에 가장 예민한 뇌 부위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평생 운동량을 늘린다고 하여 치매나 알츠하이머를 완치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운동을 통해 우리는 가장 강력하고 가장 큰 해마와 전전두엽 피질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퇴행성 뇌 질환이 실제로 발병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죠. 그러므로 우리는 운동을 뇌건강을 위한 빵빵한 퇴직연금으로 생각할 수 있겠네요. 운동은 공짜니까 심지어 더 좋죠. 이쯤이면 사람들은 이런 질문을 합니다. "웬디,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네요. 사실 정말 궁금한 건 딱 한 가지예요. 당신이 말한 변화를 경험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운동량을 알려주세요." (웃음)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드리겠습니다. 철인 3종 경기선수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경험상, 일주일에 최소 30분간 3~4회 운동이면 충분합니다. 여기에 유산소 운동을 포함하세요. 심장 박동을 높이는 운동을 하십시오. 좋은 소식은, 굳이 헬스장에 가서 고가의 회원권을 끊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죠. 파워 워킹으로 주변 단지를 산책하세요. 계단이 보이면, 계단을 오르세요. 진공청소기를 힘차게 돌리는 것도 헬스장에서 에어로빅 수업을 듣는 것만큼 좋습니다. 저는 기억 개척자로 출발해 운동 탐험가가 되었습니다. 뇌의 가장 중심부를 파고들어 운동이 어떻게 뇌 기능을 향상시키지를 알고자 했습니다. 현재 저의 연구 목적은 여러분께 방금 제시했던 경험법칙을 넘어서는데 있죠. 일주일에 30분간 3~4회가 아닌 맞춤형 최적의 운동처방을 제시하는데 있습니다. 개인의 연령과 체력 수준 유전적 배경을 고려한 처방으로 운동 효과를 극대화하고 뇌 기능을 향상하여, 남은 생애 동안 뇌를 가장 잘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합니다. 운동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과 실천은 다른 얘기죠. 자격증을 취득한 운동강사인 제가 힘을 발휘해볼게요.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주세요. (웃음) 다 함께 1분 동안 운동합시다. 제가 외치면 여러분이 따라 하세요. 옆 사람은 치지마세요. 음악 주세요! (신나는 음악) 5, 6, 7, 8, 오른쪽, 왼쪽, 오른쪽, 왼쪽 나는 지금 강하다. 외치세요. 관객: 나는 지금 강하다. 웬디 스즈키: 여자분들, 나는 원더우먼처럼 강하다. 외칩니다. 관객: 나는 원더우먼처럼 강하다. 웬디 스즈키: 동작을 바꿔서 올려치기, 오른쪽, 왼쪽. 나는 영감 받았다. 다 함께! 관객: 나는 영감받았다. 웬디: 마지막 동작. 손 내리세요. 오른손 왼손, 오른손 왼손. 완전히 탄력받았어! 다함께! 관객: 완전히 탄력받았어! 웬디: 훌륭해요. 굉장해요! 감사합니다. 끝으로 한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삶에 운동을 포함하세요. 운동은 더 행복하고 보호받는 오늘의 삶을 선사할 뿐만 아니라 난치병으로부터 여러분의 뇌를 보호해줄 것입니다. 운동은 우리의 삶을 더 나은 궤도에 올려놓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