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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부산행’ ‘도리를 찾아서’ ‘봉이 김선달’ ‘국가대표2’ ‘제이슨 본’ ‘덕혜옹주’ ‘인천상륙작전’ ‘나우유씨미2’ ‘아이스 에이지: 지구 대충돌’
위의 나열된 10편의 영화들은 극장가 최대 성수기 여름 방학을 맞아 이미 개봉했거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여기서 속편인 작품은 몇 편이나 될까?
‘도리를 찾아서’ ‘국가대표2’ ‘제이슨 본’ ‘나우유씨미2’ ‘아이스 에이지: 지구 대충돌’이 속편 작품으로 한 번에 집어냈다면 영화에 꽤 관심이 있다고 할 수 있다.

# 속편이 될 운명을 갖고 태어났다

시리즈로 된 인기 원작이 있다면 속편이 나오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흥행’이라는 전제 조건이 있어야 하지만, 대부분 1편을 만들 때부터 시리즈를 계획한다.
여기에 해당하는 작품은 너무 많아서 일일이 나열하기 버거울 정도다. 알만한 영화만 꼽아도 ‘타짜’ ‘조선명탐정’ ‘해리포터’ ‘트랜스포머’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반지의 제왕’ 등 어마어마하다.
원작은 없지만 1편의 엄청난 흥행으로 속편이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다. 신작 ‘나우유씨미2’와 실화를 바탕으로 한 ‘국가대표2’가 대표적인 예다.
‘나우유씨미: 마술사기단’은 지난 2013년 15개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면서 예상을 웃도는 흥행을 기록했다. 처음부터 시리즈물로 계획된 영화는 아니었지만 전편의 성공으로 속편이 결정됐다. 주연 배우들이 그대로 출연하면서 스케일과 제작비는 커졌다. ‘국가대표2’는 전편의 동계 올림픽 소재는 가져오되, 배우와 스토리, 감독 등이 바뀌었다.

# 속편 영화 최고의 득은 ‘인지도 甲’

세상에 나올 때부터 ‘속편’이란 꼬리표를 달고 나오는 영화는 큰 노력 없이도 저절로 높아지는 인지도와 호감도를 가질 수 있다. 속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최대의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
“유명한 1편이 있으면 다른 영화와 경쟁할 때 유리해요. 어느 정도의 인지도를 얻은 상태에서 홍보를 시작할 수 있고, 관객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거든요.”(영화 홍보 관계자 A)
득이 있다면 실도 있다. ‘속편이면 전편과 비슷하겠지, 뻔한 내용일 거야’라고 생각하는 선입견이다.
“1편이 너무 잘 돼서 부담스러운 것도 있고, 혹시 관객들이 ‘비슷한 내용일 것 같아’라는 생각을 할까 봐 고민하는 부분이 있어요.”(‘국가대표2’ 홍보사 관계자)
그리고 여러 편의 시리즈가 나온 영화라면 일부 관객들에겐 ‘전편을 다 보고 극장에 가야 하나?’라는 ‘진입장벽’이 생기기도 한다.
“속편에는 크든 작든 ‘진입장벽’이 존재해요. 아무리 유명한 할리우드 프랜차이즈 작품이라도 그런 고민이 생깁니다.”(영화 관계자 B)

# 굳이 속편이라 강조하지 않는 속내

속편 작품은 일반 영화와 비교해 홍보 마케팅 방향도 다르다. 전편으로 인한 인지도가 확보된 상황이기에 A~Z까지 모든 것을 일일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전편과 비교해 새로워진 점, 더 나아진 점, 차별화된 점 등을 어필하려고 해요. ‘국가대표’ 1편은 스키점프에 대한 얘기였고, 2편은 아이스하키 선수가 주인공이죠. 우선 종목이 바뀌면서 볼거리가 달라졌어요. 이런 부분을 강조하는 편이에요.”(‘국가대표’ 홍보사 관계자)
속편과의 밀접한 연결고리를 가져가지 않을 때도 많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진입장벽’을 낮게 하기 위해서다. 꼭 설명이 필요할 땐 전편의 핵심 정리와 인물 관계도 등을 영상이나 이미지로 만들어 설명하고 ‘속편만 봐도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을 짚어준다.
속편을 언급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지난 3월 개봉한 ‘런던 해즈 폴른’은 2013년 개봉한 ‘백악관 최후의 날’(원제 올림푸스 해즈 폴른)의 속편 작품이다. 그러나 예고편, 포스터, 보도자료 등만 보고는 속편이라는 것을 전혀 알 수 없었다.
전편이 흥행에 실패해서 홍보마케팅 팀에선 ‘백악관 최후의 날’에 대한 연결고리를 최소화했다. 개봉도 하기 전에 굳이 ‘실패한 영화의 속편’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 국내에서 속편 제작이 활발하지 않은 이유

할리우드에선 히어로 무비를 비롯해 ‘스타워즈’ ‘트랜스포머’ ‘해리포터’ 등 속편 제작이 활발하지만, 국내 사정은 좀 다르다. 이에 대해 관계자들은 몇 가지 이유를 꼽았다.
“가장 큰 이유는 콘텐츠의 부재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콘텐츠에 경쟁력이 있느냐 없느냐를 판단해야 하죠. 그리고 다음 편으로 이어지는 연계성과 확장성을 지닌 작품의 수가 많지 않아요. 그런 이유로 작업이 활발하지 않은 것 같아요.”(‘국가대표2’ 심명희 PD)
한 배급사 관계자는 저작권과 관련된 부수적인 이유를 덧붙였다.
“보통 할리우드의 파라마운트, 폭스 등은 스튜디오가 모든 저작권을 지니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제작사와 배급사가 공동으로 소유하는 경우가 많아요. 속편이 나오기 위해선 양측이 합의를 거쳐야 하니까 그 과정이 쉽지 않은 것도 있고요. 그렇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단 저작권을 공동 소유하는 것이 시장의 관례가 된 것 같습니다.”(한 대형 투자배급사 관계자)

# 높아지는 피로도는 풀어야 할 숙제

잘 만들어진 속편은 전편을 능가하는 인기와 수익을 거두지만 3편, 4편, 5편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부정적인 요소도 발생한다.
현재 할리우드 메이저 6대 영화사들은 속편과 리부트 작품을 쏟아내고 있다. 전편의 스토리와 흥행성을 검증받은 뒤에는 속편 제작을 망설일 이유가 없다. 그래서 새로운 것을 창작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을 줄여서 안전하고 위험성이 적은 프랜차이즈를 계속 끌고 가는 경향이 강하다. 여기에 소재 고갈의 문제도 있다.
이렇듯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면서 기대에 못 미치는 속편이 속출하자 ‘창의성이나 새로움은 사라지고 재탕, 삼탕한다’라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전편 못지않은 탄탄한 구성과 스토리가 뒷받침돼야 해요. 그리고 전편을 좋아한 사람들이 왜 좋아했는지를 정확히 파악해 콘텐츠의 특성을 살려야 하죠. 속편을 만들 때 제일 공들이고 노력해야 할 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야 관객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것 같아요.”(‘국가대표2’ 심명희 PD)
사진 = '도리를 찾아서' '국가대표2' '타짜' '아이언맨3' '나우유씨미2' '백악관 최후의 날' '런던 해즈 폴른'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 포스터 및 스틸
하수정기자 ykhsj00@news-a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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