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ynjoycom
50,000+ Views

첫경험이 아닌 첫경험

휴학을 하고 알바도 하고...군입대를 하기전 5개월된 여친과의 추억거리를 만들기를 위해 여행에 오르기로 결심한 때이다...외박은 절대 안된다고~안된다고~하는걸...걱정마라~걱정마라~내 친구들 다 동원해서라도 친구집에서 자는걸로 만들어줄께!!! 하고 겨우 승낙을 받은 여행길...나의 목적은 총각딱지...그런것이었다...군대도 가야하는 마당에 개나소나 다하는거 멀쩡한 여친도 있는데 한번도 못하고 간다면 얼마나 억울할까 싶은 생각이 들때즈음 부터 계획을 했던 것이다. 고이고이 지켜온 내 순정을 쌩판 모르는 사람과 돈을 주고 조이엔조이 해버릴순 없지 않겠는가...언젠가 할거...지금 사랑하는 내 여친과 하고 싶었던 것이다...여친이 보수적인건지 친구들 말과는 정말 많이 달랐다. 4개월정도 만났을때 겨우 집앞에서 볼에 뽀뽀해본게 전부이다...진도를 더 빼고 싶은데 무경험으로 인해 내가 더 진행을 못한것도 사실이다...친구들의 조언을 토대로 얻은결과...둘만의 여행밖에 답이 없었다...
그렇게 함께 떠난 제부도...정말 딱 하룻밤...하룻밤안에...과연...이번에 할수 있을지...나도 처음이고 그녀도 처음일텐데 어떻해 시작을 해야 할지...둘만 오는 여행에 따라 왔다는것은...긍정으로 봐야할지...그냥 나를 믿고 따라온건지...온통 그 생각 뿐이었다...이러다 두통에 쓰러져버릴 지경이었다...당연히 머릿속에 그 생각밖에 없으니 그곳에서의 데이트는 평소보다 더 못했다...그렇게 시간은 가는데 자꾸 섬에서 나가는 길 열리는 시간 안내는 왜 나오고...(제부도는 섬이다...하루에 섬에서 나갈수 있는길이 2번인가 열린다) 갑자기 집에 간다고 하면 어쩌려고...지미럴...다행히 조개구이를 안주로 술한잔이 들어가니...분위기가 무르익었고...술맛은 좋았지만 더 먹을수 없었다...정신을 차려야 했던것이다..."혜은아...피곤한데 들어갈까?"...그녀는 좀더 있었으면 하는 눈치다...헌데 나의 간절한 눈망울을 보았는지 자리에서 일어난다...가슴이 벅차다...뭔가 계획대로 돼가는것 같다...
숙소로 들어가는 길이 왠지 서먹서먹했다...서로 무언가를 감지한걸까?.."들어가서 영화같은거 좀 볼까?...군것질 거리좀 사갈까?" 라며 대화를 이어갔고...편의점에서 먹을것과 마실것들을 계산하는데 눈에 확 띠는것이... 콘돔 이다... (저거 있어야 하는데...) 여친앞에서 짐승처럼 저걸 대놓고 살수 없었다...우선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왔다...숙소에서 편의점 까지 거리가 꽤 되는데...혜은이만 숙소에 두고 여길 다시 올수도 없고...마음이 급해졌지만...손은 자연스레 호주머니에 들어가서 반갑도 더 남은 담배를 꾸기고 있었다..."혜은아 오빠 담배좀 잠깐 사올께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 라고 자연스레 다시 돌아거가서 주머니에 있던 담배를 버리고 "아저씨...저거 하나 주세요!!!"... 다급하게 말했다...이런 내마음도 몰라주고 아저씨는 어떤거요? 콘돔 이요? 러브젤 이요?...(러브젤 은 또 뭐냐...필요한건가?...첨 듣는데...)...아 그냥 둘다 작은 걸로 주세요!!!! 급하게 계산을 하고 태연한척 나와 숙소로 향했다...숙소와 가까워 질수록 마음은 다급해 지고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었다...
키를 받아 들어간 그곳...어떻해 시작해야 할지 몰랐고 이미 제정신이 아닌 나는 영화의 한장면을 떠올렸다...벽에 밀치고 키스를 시도하려 했는데...밀치는 순간 뒷통수를 박은 여친이 아!!! 하는 바람에 fail...그 순간이 웃겨 서로 웃는 바람에 긴장감도 사라지고 분위기가 차분해 졌다..."혜은아...오빠가 너 안고 싶은데...사랑하는 사람과 이런공간에 이렇게 있는게 처음이고 어떻해 해야할지도 모르겠어...너도 그렇겠지만 오빠한번 믿어볼래?"...고개만 끄덕이던 혜은이와 자연스런 키스를 한참을 했던것 같다...근데 어라...평생을 함께 동고동락 하며 아침이면 텐트를 치던 녀석이 반응이 없다...뭐지...이럴수도 있는가? 이제 힘을 내서 그녀와 합체를 해야 할 시간인데...이녀석...한것도 없이 파김치가 되어 있으면 어떡해?...왜그러니?...나한테 제발 이러지마...네가 이러면 난 평생 트라우마를 안고 살지도 몰라...도와 주지 않겠니????...아무 반응이 없는 녀석에게 신경이 집중되어 있을 무렵...혜은이가 말한다..."오빠 왜그래??"
아..아니... "오빠 잘 안돼??" ...어..엉...엉? 뭐가? "이리와바..." 엉?...왜...엇..헙...떱...후압...이..뭐....아....저...잠....까....ㄴ...헉!!!헉!!! . . "괜찮아...." 순간...혜은이의 역동적인 동작에 주눅이 들어있던 이친구가 1분도 못버티고...실수를 해버렸다...근데... 혜은이가...어떻해...이렇...게... . . 그랬구나...사실 혜은이도 내가 처음이라고 말한적은 없었구나...그랬구나... 갑자기 온갖 잡놈들과 이런일을 해왔을 혜은이 모습이 밤새 머릿속에서 3D로 상영돼고 있었다... 그렇게 서로 말없이 아침을 맞이하고...내 순정은 혜은이와 함께 떠나 보낸 아련한 추억이 생각난다...
9 Comments
Suggested
Recent
남자는 순딩이~~ 여자는 이미 선수?
조선시대도 아니고 처음이 아니라고 선수는 아니죠 ㅎㅎ 그냥 그대로 받아 들이면 될것을 ㅎ
주작나무타는냄새가 자작자작하다
저러고 헤어졌으면 난 여자편. 목적과 결과를 생각하면 그렇게 보이네
야설 예고편
Cards you may also be interested in
파리일기_여름, 개선문, 샹젤리제, 프티몽후즈
https://youtu.be/9qmQF6POn8k 한강이 노랗게 부어있는 사진을 보았다. 며칠 전에는 왠지 모르게 나도 부어있었다. 멀어진 곳에서 들려오는 그 어떤 소식도, 나에 관한 것들도 나의 주변에서 흘러들어오는 것들도 모두 건조한 뉴스 맨트만 같아 눈 귀 모두로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아픔들에 둔감해진 나는 정말 ‘사이’에 끼여 있는 것이 맞나 부다. 반쯤은 비에 발이 다 젖고 반쯤은 건조한 여름 덕에 두드러기가 다 난다. 시끄럽게 밀려오는 뉴스들의 사이, 이 고요한 방에 빠진 우리는 우선 떠 있기 위해 번갈아 발장구를 친다. 흘러가버릴까 때론 꿈에서도 서로를 꼭 붙들고서 두 명 분의 발장구를 친다. 어느 날은 맑은 웃음이 모르게 다 사라지기도 하고 그래서 더 단서 없는 하늘을 보며 지난 일들에라도 성을 내보기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벅차게 자잘한 일들이 떨어지지 않는 입이 도무지 담기지 않는 말들이 다만 시작도 아니고 여전히 실체 없는 것들의 준비를 위한 것이라는 것. 그래 그것이 나를 제일 지치게 한다. 무엇을 만드는 일 아닌 곳에 머리와 시간을 써 본 적이 20년은 더 되었으니. 성급해 준비는 늘 우스웠고 시작은 언제나 오늘만의 단어였던 난 그 많았을 지난 배움들을 이제야 뻐근한 등으로 종기 나는 엉덩이로 징그러운 한숨으로 얼차려처럼 배우고 있는지도. 늦었는지도. 그러니 더 해야겠지. 지난 시간들에 자랑할 게 거의 남지 않았다는 건 쑥스럽기보다는 미안한 일이다. 그럴 나이가 되었다. 머쓱하여 담그는 단어를 바꾸면 다른 생각이 찌를 물 것처럼 허풍도 떨고 있다. 30도가 채 되지 않던 파리의 여름은 어느덧 볼펜만 돌리는 나의 팔에도 축축한 습기를 드리울 만큼 한껏 치고 올라섰다. 습하지 않는 여름이라 서울보다 견딜만 하긴 하다. 그래도 땅을 40도 가까이 데우는 햇볕은 무척이나 강렬해서 지난주 샹젤리제 거리 끝자락에 있는 마히늬 광장에 앉아 잠시 햇볕을 맞았더니 우습게도 우리 둘의 가슴에 옷 모양으로 일기가 남았다. 아예 상의를 벗은 채 나란히 몸을 태우던 노부부도 있었지. 그 날은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선풍기를 사러 간 날이었다. 한국보다 선풍기 가격이 꽤 하는 터라 왠지 모르게 아까운 마음이 들어서 누군가 귀국을 위해 선풍기를 중고로 내어 놓고 가길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에어컨은커녕 선풍기조차 없이 여름을 견디는 일이 가능할까 싶었지만 그렇게 괴롭지는 않았다. 문만 열어도 들어오는 바람이 꽤나 쓸만했고 해가 지거나 구름이 끼는 날에는 기온이 많이 떨어져 가을이 벌써 와 버렸나 싶을 때도 있었다. 한국에서 파리의 삶을 준비할 땐 에어컨도 없는 방에서 여름을 견디는 일이 상상조차 안 되었는데 와서 겪어보니 이곳 사람들이 에어컨을 쓰지 않는 이유가 다 있구나 싶었다. 그래도 엠마의 말 맞다나 아직 여름의 끝까지 온전히 겪어 본 건 아니었기에 최후의 보루는 있어야겠다 싶어 습관처럼 커뮤니티를 드나들면서 눈치를 살폈다. 그러다 지난주 룩셈부르 정원을 산책하고 나오는 길에 마침내 올라온 어느 선풍기 판매 글을 보고 제일 먼저 글을 달았다. 새 것 같은 선풍기가 18유로. 선풍기를 사기 위해서 판매자 분의 집 앞까지 가야 했다. 카타콤브(비밀 지하 묘지)가 있는 프티 몽후즈에 있는 알레시아 가의 한가운데쯤이었다. 프티 몽후즈 지역은 여태 와 본 적이 없었는데 관광지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깔끔하고 조용한 지역이었다. 알레시아 가는 길가로 커나란 가로수가 늘어서 있는 예쁜 길이었다. 길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나란히 낮은 건물들이 줄지어 서있고 그 거의 모든 건물의 일층에는 상점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여러 메이커의 마트와 장난감 가게, 중고옷 가게, 식당, 카페 등 있어야 할 것들은 다 있는데 신기하게도 전혀 번잡하게 느껴지지가 않는 그런 동네였다. 4시에 약속을 잡았는데 3시쯤 도착해버린 우리는 마치 집을 보러 온 사람처럼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며 동네와 건물들 그리고 사람들의 모습들도 살펴보며 걸었다. 그러다가 다리가 아프면 가로수 아래에 있는 벤치에 앉아 쉬었다. 현금을 뽑으려고 괜한 산책을 또 하기도 했다. 4시가 조금 안된 시간, 어느 건물 입구에서 뽁뽁이 비닐을 한껏 두른 선풍기를 품에 안은 채 걸어 나오는 한 여자분의 모습이 보였다. 서로 눈치를 보다가 마주 서 어색한 인사를 나누었다. 그분의 손에 18유로를 건네드리고 선풍기를 품에 받아 안았다. 그리곤 우린 또 조용한 길을 다시 걸어 집으로 향했다. 하루 동안 해야만 하는 일이 선풍기 사는 것 하나라니. 괜스레 멀리 돌아 개선문 전망대에 올라 투명한 볼에 담긴 시리얼 같은 파리를 한참 눈과 카메라에 담았다. 어느덧 아는 곳도 많아져 여기저기를 손가락으로 찌르며 지도 놀이도 했다. 가고 싶은 학교들을 두꼭짓점으로 두고 내년쯤 이사를 해야 할 지역도 눈으로 점찍어 두곤 어지러운 회전 계단을 휘청거리며 내려왔다. 샹젤리제 거리를 굳이 다 걸어 내려와 꽃을 두른 분수 옆에 앉아 살이나 태웠다. (분수의 제 윗단에는 비둘기가 모여 물을 마시고 있었다. 까마귀 한마리가 날아들자 물을 튀기며 다 달아 났다. 커피를 마시는 나의 얼굴로 하얀 나비가 날아들었다. 눈을 감았다. 벤치에 닿은 엉덩이와 등이 온돌 위인양 풀어졌다.) 그리곤 가야지하고 일어나 지하철을 타고 발음이 입에 안 붙는 낯선 역에서 내려 선풍기 하나를 품에 받아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렇게 비어 있는 날들을 우리가 또 보낼 수 있을까. 비어 있어 사이에 있어 아무도 우리를 찾지 않는 이 시간들. 보물 같은 휴가를 보내고 있었다는 것을 지금의 나만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걷다가 난 땀에 어느덧 부어 있던 마음도 부기를 가라앉혔다. 바람은 시원했지만 그만큼 소리도 큰 선풍기를 내 의자 옆에 부적처럼 놓아뒀다. 전용의 깔판도 광고지들을 잘라 붙여 만들어 줬다. 그렇게 파리의 여름은 어느덧 그 이름의 한가운데를 지나가고 있다. 글 레오 이미지 레오, 엠마 2020.07.29 파리일기_두려운 날들이 우습게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