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j7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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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깊은 한, 다할 날 없어라(장한가)

비단 같은 머리결에 꽃 같은 얼굴! 사랑하는 붉은 심장. 너, 참 아릅답구나! 휘장 안은 따뜻하여 봄밤이 깊어가듯 평온하고 사랑스러웠네. 아, 짧은 봄밤이여! 세상에 너처럼 무정한 이 또 있을까! 해가 중천에서라야 일어나니 이때부터서 아침 조회가 사라졌다.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당 현종의 사랑을 독차지한 한 사람. 빼어난 삼천의 미녀 중 오로지 양씨 성을 가진 그녀였다. 구중궁궐은 푸른 하늘 구름 속 선계(仙界)가 따로 없었고, 느린 가락과 나풀거리는 춤사위에 온갖 악기 어울려져 거기에 천상천녀의 강림이라... 아, 황제는 온종일 넋을 잃고 말았네. 꿈결같은 어느 날! 변방의 북소리와 함성이 지축을 울리며 구름떼처럼 일어나 성난 민심, 장안으로 몰려오니... 음악은 놀라움 속에 자취를 감추고, 구중궁궐은 시커먼 연기와 뿌연 흙먼지만 피어올랐네... 깜짝 놀란 황제가 서쪽으로... 서쪽으로 몸을 움직이니 이것은 역사시간에 배운 안록산의 난. 난을 피해 흔들리며 가는 황제의 마차가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장안 서쪽 백 여리에 이르렀을 때...  급기야 황제를 호위하던 모든 군사, 그녀를 처단하지 않고서는 단 한발짝도 움직일 수 없다고 울부짖네. “제발, 그녀만은 죽이지 말아 주오” “제발, 그녀만은...” 황제의 눈물어린 호소도 허공에 메아리칠 뿐... 성난 병사들 앞에서 갸름한 눈썹의 미인은 목숨을 끊어야만 하였으니,  황제만이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두 눈에서 피눈물을 흘릴 뿐, 누구 하나 거드는 사람 누구 하나 슬퍼하는 이 없었다.  그녀가 떠나고...  홀로 남은 황제. 하늘에서 고운 달빛이라도 내리는 날이면 가슴은 속절없이 미어져 내렸고,  비라도 내리는 날엔 빗방울소리에 애간장이 다 끊어졌으니...  생살이 찢기는 아픔이란걸 그제야 알았네. 그러다 천하가 다시 황제에게 돌아오게 되었다.  장안으로 돌아가는 길...  그녀가 죽은 곳에 이르렀지만 그녀는 온데 간 곳 없이 헛되이 죽어간 그녀의 환형만이 떠오를 뿐이었다. 황궁으로 돌아오자 연못도 그대로요 정원도 그대론데... 나의 님만 없어라! 연못 옆 버들가지를 부여잡고 그녀의 얼굴 매만지듯 쓰다듬으며 흐느끼는 모습에, 보는 이들도 어찌 눈물을 흘리지 아니리요! 저녁 날이 되어,  반딧불이 날아들면 그 마음 더욱 처량해져 긴 한 숨만 하염없이 적막을 깨우며 외로운 등불의 심지만 애달프게 타들어갔다네! 꽃같은 서리 쌓이도록 잠 못 드는 새벽녁 싸늘한 비단금침 그 뉘와 덮을꼬! 아, 생각만도 아득하여라... 그리움에 사무쳐 날로 쇠약해져 가는 황제. 그때여! 도력 높은 한 도사가 장안에 들어와 도술로써 죽은 자의 영혼을 불러 낸다 하였네! 버선발로 달려간 황제는 “도사여! 도사여! 제발, 제발 우리 귀비의 혼이라도 찾아주길 부탁하고 또 부탁하노라” 황명을 받든 도사가 그 길로 길을 떠나네. 하늘과 땅을 샅샅이 뒤진 도사, 봉래산 깊은 골에서 선녀 태진(太眞)을 만나니...  바로 그녀였다네. 선녀가 눈물로 말하길  “제가 옥환(양귀비의 본명)이어요!  아직까지 저를 잊지 못하는 천자님께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전해주오” 다시 전합과 비녀를 반으로 쪼개 건네며 말하길  “하늘에 있든 땅에 있든 우리 두 사람의 마음만 변치 않는다면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에요” 이번엔 도사가 말하길  “귀비여! 천자가 당신을 직접 만났다는 말을 믿겠금 증거로써 말을 주오” 귀비가 더욱 구슬프게 읇조리기를... 도사님!  이 말은... 이 말은... 칠월 칠석날 장생전에서... 밤 깊어 둘만이 있을 때 눈빛으로 속삭인 말이에요! 하늘에서는 너와 내가 비익조 되어 날고 지고... 땅에서는 너와 나 연리지 되어 피고 지니 천지는 영원한 것이라서 끝날 때가 있지만 이 깊은 한은 길이 길이 다할 날이 없어라...
khj7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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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한방향만 좋아한다는게
저는요, 좋아하는 친구가 한명 있었어요. 첫눈에 반했다면 믿을지 모르겠지만, 정말 첫눈에 반했어요. 무슨 감정인지 모르겠지만, 메시지 보내려고만 하면 심장이 120bpm으로 뛰고, 이유는 모르는데 너무 좋았어요. 나름대로 열심히 대시한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날은 갑자기 다른친구랑 사귀기 시작했다는거에요. 아 내가 애송이였구나... 하고 생각했어야 했는데, 과거의 저는 포기하지 않았어요. 점점더 내가 애송이가 되어간다는 사실을 모른채 열심히 "그래. 친구로라도 지내보자" 라고 생각하면서 지냈어요. 그러다가는 또 다른날은, 헤어졌다고 인증을 하는겁니다. 메시지 내용을 한치도 빠짐없이 공개핬는데, 어이가 없어서는. "아 요즘 너무 피곤한 관계로 잘 못 지낼것같아. " 라던지, "아 저아이(나요.)는 왜이렇게 성가시게 굴까? 저아이(나요.)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겠네. " 등등 핑계를 대더니 갑자기 헤어졌다는겁니다. 그때라도 알아차렸어어 했어요. 너는 애송이란 말이야 하지만 과거의 나는 또 후회할짓을 하고야 말았어요. 다시 대시하기 시작한거에요. 그때는 그래도 답장이라도 해줬지. 재미있는 예기는 공유라도 해줬지. 그러다 또 제가 선을 넘었어요. 사귀자고 한것이었어요. 차인건지 꼬인건지. 그냥 지금처럼 지내자 라는거에요. 애송이는 그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그때처럼 지내기로 마음먹고는, 정신줄을 놓고 언젠가 한분 더 고백했어요. 그때는 정말 이 애송이가 "뭐래냐" 라는 소리를 듣고야 말았죠. 그게 두어달 전까지의 예기에요. 그 커플은 4달이나 갔고요. 처음 좋아한건 1년하고 반 전 예기에요. 지금은 답장도 못받고 있네요. 제가 쓰레기여서 벌받은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