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tinjo
2 years ago1,000+ Views
점심시간이 되었다. 우리 넷은 밥을 먹기위해 식당을 향해 걸었다. 다들 지쳐있는 걸음. 힘없는 팔다리를 놀리며 식당으로 들어갔고, 아이고 소리를 다투듯이 하며 자리에 앉았다. 메뉴를 고르기도 힘들어 그냥 늘 먹는 같은 음식으로 주문하고 누가먼저랄 것도 없이 한숨을 쉬었다. J가 입을 뗐다. "정말 긍정적으로 일하려고 하는데도 이렇게 매일 폭탄이 떨어지면 어떻게 하냐" 더이상 뭘 어떻게 할수 있느냐고. 그래서 내가 대답했다. "여기서 더 긍정적이면 우리가 신이지 사람이냐. 인간이 아니라 예수부처알라신이 되겠지. 종교지도자를 해야지 그정도 긍정이면." 우린. 정상이야. 신 급의 마인드를 가지고 일하기 원하는 회사가 미친거지. 우리가 긍정적이지 않은게 아니야. 우린 이미 충분히 긍정적이야. 다만, 상식을 넘어선 일들이 우릴 회복시켜주지 못하고 있는거지. 다들 피식 웃었지만, 나는 왠지 마음이 서늘해졌다. 우리가 누구나 다 긍정적으로 살기 위해 노력하지만, 지금 보니 이 허울좋은 긍정이라는 놈이 내 삶을 갉아먹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어서. 노력과 긍정이 부족해서 내가 이렇게 고생하며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학습된 대책없는 긍정이라는 것이 소위 '노오오오력'을 만나 적은 보상에도 수긍하면서 노예급의 희생을 하는 것이 당연해지는 풍토가 조성된 것이 아닐까.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이라는 것은 결국 그런 긍정기계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밥먹다말고 그렇게 마음이 서늘해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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