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lyadop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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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바른 자세 선생 알렉스(Alex)가 정식으로 국내 런칭 행사를 열었다. 알렉스는 목 뒤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다. 착용자가 고개가 앞으로 쏟아지는 거북목 자세와 스마트폰 등을 내려다보는 텍스트넥(Text Neck) 자세를 하면 부드러운 진동으로 알려줘 다시 바른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바른 자세 선생이 세상 밖으로 나온 소식을 전하는 순간마저 거북목 자세로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바른 자세 선생, 알렉스를 직접 모셨다. 아래는 바른 자세 선생 알렉스와 함께한 일주일의 기록.
장점
– 자세 교정에 도움이 된다.
– 바른 자세 습관을 기를 수 있다.
단점
– 착용 방법이 어렵다.
– 아이폰 데이터 동기화가 불안정하다.
– 자세 인식 센서가 조금 둔하다.

선생님, 올바르게 모시기가 왜 이렇게 힘든가요.

기어코 자세를 바르게 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알렉스를 꺼냈다. 알렉스 패키지 안에는 알렉스 본체, 충전용 케이블과 사용설명서, 케이스가 들어있다. 알렉스를 처음 사용하기 전 반드시 완전히 충전해야 한다는 주의사항을 읽고 같이 들어있는 마이크로 USB 케이블을 연결했다. 충전 중이면 제품 뒷부분에 빨간 LED가 표시된다. 충전은 2~3시간 정도면 끝난다. LED가 꺼지면 충전이 완료된 것이다. 한 번 충전하면 매일 10시간씩 썼을 때, 1주일 정도를 쓸 수 있다고 한다.
충전을 기다리며 제품을 좀 더 살펴봤다. 양쪽에는 귀 뒤로 걸 수 있는 다리가 있다. 귀에 직접 닿는 부분에는 심이 들어있어 휘어지지 않지만, 나머지 부분은 유연하게 휘어져 착용자가 알맞게 조절할 수 있다. 가운데는 센서가 들어있는 부분으로 전원 버튼과 LED가 있다. 센서 부분은 목 뒤에 닿아 부드럽게 눌린다. 눌리는 정도와 기울기 센서를 바탕으로 착용자의 자세를 측정한다고 한다.
기대했던 것보다 만듦새가 정교하진 않다. 부품과 부품 사이의 유격, 매끄럽지 않은 이음새, 뒤틀린 버튼은 여러모로 아쉬운 부분. 비록 착용하면 제품이 보이지 않고, 앞서 적은 부분이 살에 맞닿아 드러나지 않는 부분이라고 해도 정교함이 떨어지는 완성도는 아쉬운 부분이다. 사용설명서에만 있는 충전 단자 커버는 그 흔적만 남아있을 뿐이다. 여러모로 선생의 품위가 떨어지는 아쉬운 부분.
알렉스는 스마트폰 없이도 기본적인 진동 알림 기능은 쓸 수 있다. 그러나 데이터를 모아서 자세 습관을 검토하려면 스마트폰 앱을 내려받아야 한다. 아이폰(iOS)과 안드로이드 모두를 지원한다. 앱을 켜면 셋업 가이드와 함께 알렉스를 연결하고 착용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상세한 셋업 가이드가 알렉스를 연결하고 머리 모양에 맞게 착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앱이 몇 차례 업데이트되면서 셋업 가이드가 많이 보충됐다. 그만큼 머리 모양에 맞게 착용하기 어렵다는 소리다. 제작사에서는 자세한 착용 방법을 동영상으로 올려놓았다.
양쪽 다리를 11자 모양으로 맞추고, 귀에 건 다음 다리를 눌러서 조절한다. 이후 알렉스 앱에서 지원하는 아바타 모드를 통해 알렉스가 정상적으로 자세를 측정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알렉스 위치를 조정해야 한다. 자세를 올바르게 측정하지 않으면 이후 알렉스의 모든 기능이 쓸모없어지므로, 세심하게 위치를 조정하자. 이 과정이 바른 자세 선생 알렉스와 함께한 시간 중 가장 힘든 시간이었음을 고백한다.
다리가 구불구불해 착용자 머리 모양에 맞춰 늘릴 수 있다. 그러나 제작사가 밝힌 대로 사람 두상 편차가 커서 이 길이로 모든 착용자에게 맞출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나중에 크기를 이원화해 출시하는 등 제조사에서 다른 방법을 고민해봐야 할 듯하다.
처음 착용했을 때 귀 양쪽이 눌려 불편했다. 게다가 안경을 착용했을 때는 다리가 얽히는 부분이 있어 좀 더 어색했다. 안경 착용 여부나 귀 모양 등 개인 편차에 따라 알렉스 착용감은 다를 수밖에 없다. 제조사에서는 조금씩 다리를 조정해 개인에게 맞추면 큰 문제는 없다고 한다. 그러나 착용 후 귀가 아픈 이유는 문제는 케이블 조정이 아니라 귀와 직접 맞닿는 부분, 심이 들어있는 다리 부분이었다. 이 부분이 조금 유연하다면 통증을 좀 덜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제품을 처음 출시했을 때도, 착용감 피드백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새로운 재질을 쓰거나 형태를 조금씩 바꾸는 등 착용감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 중이라고 하니 이 부분은 좀 더 지켜봐야 할 문제다. 지금 착용감만 놓고 보자면 아직 아쉽다.
구불구불한 모양을 기본 형태를 찾을 수 없다는 것도 단점이다. 너무 많이 다리를 움직이면 어느 순간부터 착용자에게 맞게 조절하기가 어렵다. 다시 원래의 형태로 되돌리고 싶어도 되돌릴 수 없다. 홈페이지에서는 어림짐작으로 삼등분 하라는 안내만 있을 뿐이다.
제조사 설명에 따르면 알렉스의 1차 목표는 척추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다. 마치 팔이 부러진 환자가 불편하다고 깁스를 안 할 순 없듯이 자세 교정을 해야 하는 의지가 있는 상태에서 알렉스를 착용했을 때 의미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예방을 목적으로 해야 하므로 일반 이용자도 손쉽게 착용할 수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 의지의 문제를 떠나 착용에 손이 많이 가는 액세서리를 반길 소비자는 없으니 말이다.

선생님 자꾸 속여서 죄송합니다.

스마트폰 앱과 알렉스의 연동을 마쳤다. 연동 마지막에는 알렉스가 정상적으로 이용자의 자세를 인식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아바타 모드를 제공한다. 고개의 꺾임에 따라 아바타 주변의 색상이 달라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모든 설정을 마친 알렉스를 착용하고 업무를 보았다. 정말 무심코 팔을 괴거나 노트 등을 보려고 고개를 숙이면 부드럽게 진동이 울렸다. 진동의 세기는 앱에서 조절할 수 있다. 자세가 나빠진 즉시 알려주거나 유예 시간을 줄 수도 있다. 진동 자체를 켜고 끄는 기능도 지원한다.
알렉스 내부엔 두 가지 센서가 있어서 고개가 꺾인 텍스트넥과 고개를 앞으로 수그리는 거북목 자세 모두를 인식한다. 경고 의미로 알려주는 진동은 부드럽긴 하지만,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용도인 만큼 썩 달갑진 않았다. 그래서 진동이 울리지 않는 여러 자세를 실험해봤다. 이 과정에서 알렉스가 짚어주지 않는 몇 가지 자세를 발견했다.
첫째는 위아래가 아닌 좌우 방향이 들어간 자세를 제대로 찾지 못했다. 고개를 꺾더라도 고개를 살짝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돌려주면 문제 있는 자세로 인식하지 못한다. 둘째는 몸통이 뒤로 젖혀졌을 때 각도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 의자 등받이를 살짝 밀친 상태에서 고개를 꺾고, 가볍게 돌려주면 알렉스가 전혀 찾지 못하는 자세면서도 척추와 목 건강에 무리가 가는 자세가 된다. 이러다 보니 알렉스 민감도가 낮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전용 앱도 사소한 단점이 눈에 띈다. 진동 설정에서 꺼져있던 진동을 켰을 때, 곧바로 진동 시간은 조절할 수 없는 버그, 1주일 점수를 보는 선 그래프에서 각 날짜의 세부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선 검은색 점도, 아래 날짜도 아닌 그사이 어딘가를 눌러야 한다는 점등은 앱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그리고 알렉스를 이용한 통계 데이터도 정확하지 않다. 테스트를 위해 여태까지 연동한 결과를 지우고 매일 사무실에서 알렉스를 착용했다. 문제가 생기는 상황은 동기화를 하지 않고 그냥 종료하고 퇴근했을 때. 다음날 곧바로 켜서 알렉스를 쓰다가 뒤늦게 동기화를 하면 전날 동기화하지 않은 시점 이후로 데이터가 붙어버린다.
한 시간에 60분이 최고로 기록할 수 있는 시간인데도 이걸 아득히 뛰어넘는 버그가 있다. 꾸준히 쓰면서 자세 데이터 통계를 내고자 하는 사람을 절망하게 하는 버그다. 빠른 수정이 필요하다.

좋은 선생님인데…

아쉬운 점이 많지만, 그래도 매력적인 제품이다. 앞서 적은 모든 단점을 참을 수 있을 정도로. 특히 안 좋은 생활 습관으로 척추질환이 찾아와 고통받는 사람에게는 무엇보다 좋은 제품일 것이다.
앞서 적은 문제점 중 일부는 제조사에서도 이미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고 꾸준히 개선하겠다고 밝힌 부분이다. ‘보여주기 편한 데이터가 아닌, 생활에 필요한 데이터를 기록하는 기기’라고 소개한 바른 자세 선생 알렉스. 지금보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기기라는 점은 분명하다. 바른 자세 선생 알렉스는 알렉스 포스처 스토어 팜에서 살 수 있다. 가격은 7월 말까지 특별한정 가격으로 8만9천원.
사세요
– 거북목 등 척추질환이 있는 분
– 자세가 좋지 않아 아침저녁으로 어깨와 목에 피로감을 느끼는 분
사지 마세요
– 평소 올바른 자세를 갖추신 분
– 귀에 맞는 이어폰이 잘 없는 독특한 귀를 가진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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