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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위상은 어디로…

“K-뷰티? 뭐라고요?” “아, 한국 제품이요? 그것보다는 탓챠(TATCHA, 게이샤 콘셉트를 딴 일본계 브랜드)를 추천할게요.”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맨해튼 브로드웨이 150번지에 위치한 글로벌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 세계의 한복판에서 ‘K-뷰티’를 찾기 위해 당당하게 물었으나, 돌아오는 답은 나를 실망시켰다. ‘K-뷰티’라는 말을 듣고 점원이 안내해준 코너에는 게이샤가 미소를 짓고 있는 화보가 자리잡고 있었다. 미국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 브랜드다.
타임스퀘어 인근에 자리한 다른 세포라 매장에서도 세포라 입점으로 화제가 된 한국 제품을 묻자 점원들은 “No, more(더이상 판매하지 않는다)”라는 말만 연신 되풀이했다. 뉴욕에서 ‘K-뷰티’의 열기를 느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루이비통 그룹의 세포라는 세계 29개국, 1900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등 화장품 편집숍 브랜드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다. 한국 화장품 브랜드로는 아모레퍼시픽이 2009년 프랑스 세포라, 2010년 미국 세포라에 최초로 각각 입점했다. 닥터자르트(2011년), 토니모리(2014년)에 이어 2015년에는 빌리프 등도 미국 세포라에 진입했다.
최근 ‘K-뷰티’ 시장은 세계 9위의 생산, 세계 6위의 수출 규모로 급성장했다. 2015년 기준 중국 내 화장품 종주국인 프랑스(2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시장 점유율(18%)을 차지하는 등 아시아권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도약을 꾀하지만 여의치 않는 상황이다. K-뷰티는 BB크림 등 아시아 인종에 맞은 제품으로 성공했지만, 여러 피부색을 가진 다양한 인종이 있는 서구권 시장을 커버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물론 뉴욕 두 곳의 세포라 매장에서 ‘닥터자르트 마스크팩’의 인기는 체감할 수 있었다. ‘K-뷰티’를 앞세운 브랜드들은 아시아 시장에서 성공한 색조 제품이 아닌 품목으로 서구권 고객에 호응을 얻고 있다. ‘K-뷰티’가 미국 등에서 발군하기 위해 ‘카테고리 믹스’, 즉 국가별 특성에 맞는 화장품 카테고리 비율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전략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현장이었다.
MD 구성에서도 취약한 면을 보였다. ‘Boscia’, ‘karuna’ 등 일본 브랜드와 한데 섞여 ‘K-뷰티’라는 코너가 무색했다. 전세계 250여 브랜드, 1만 1000여개 이상의 화장품, 뷰티 관련 제품을 판매 중인 세계 뷰티 전시장 세포라에서 'K-뷰티'는 정체성을 상실한 채 우두커니 자리만 지키고 있었다.
뉴욕(미국)=이꽃들 기자 flowersle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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