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c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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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어색하고 어울리지 않거나 돼먹지 않았다고 생각하던 기자도 얼마쯤 혼탁한 물에서 헤엄치다 보면 의식이 달라진다. 면역이 된다. 여러 해가 걸리는 것이 아니다. 어제 수습기자로서 선배 기자들의 무력과 타락과 민중에 대한 배반을 소리 높이 규탄하던 사람이 내일은 벌써 “골프는 결코 사치가 아니야. 건전한 국민 오락이야”라는 말을 하기 시작한다. 여기서부터 그의 의식구조와 가치관은 지배계급의 그것으로의 동화 과정을 걷는다. 문제는 부장이 되고 국장이 된 그의 머리에서 기획되는 특집 기사가 ‘매니큐어의 예술’이니 ‘바캉스를 즐기는 법’ 따위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다가 논설위원이 되거나 평론의 한 편이라도 쓸 때면 ‘학생의 본분은 공부만 하는 것, 현실은 정부에게 맡기기를’ 따위가 아무 저항감 없이 나오게 된다. 리영희 “전환시대의 논리” 지식인은 무엇으로 사는가. 리영희 선생은 말한다. 진실, 진리, 끝없는 성찰, 그리고 인식과 삶을 일치시키려는 신념과 지조. 진리를 위해 고난을 감수하는 용기. 지식인은 이런 것들과 더불어 산다. 선생의 글을 다시 읽으니 선생이 내게 묻는다. 유시민, <청춘의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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