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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지진이라고? 부산 ’개미떼 사진’... 1년전 YTN에 실린 사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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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 지진 괴담’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지진이 터지기 전에 나타난다는 전조현상이 부산을 중심으로 발생했다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부산과 울산의 가스냄새 △심해어인 대왕갈치의 거제도 출현 △지진 발생 전에 생기는 구름이라는 지진운 △온천수 분출 △부산 광안리 개미떼 사진 등을 ‘지진 전조현상’이라며 관련 글을 퍼나르고 있다. ▲하지만 ‘광고없는언론’ 팩트올이 확인해본 결과, 모두 지진과 관련돼 있다는 근거가 부족했다. ▲특히 부산 광안리에 나타났다는 ’개미떼 사진’은 1년 전인 2015년 7월 11일 YTN이 보도한 사진과 같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진을 올린 네티즌 윤모씨는 26일 오후 6시 30분 현재,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관련 글을 지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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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괴담에 휩싸였다. 지진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전조현상이 여기저기서 발생했다는 내용이다. 그 현상으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가스냄새와 대형 심해어, 해수욕장의 개미떼 등이 지목됐다.
①가스냄새; 지진 전후, 가스가 나오긴 한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다르다
7월 21일 부산 전역에서 신고전화가 빗발쳤다. “가스냄새가 난다”는 것이었다.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쯤에 가스냄새를 신고하는 전화가 부산 해운대, 남수영구, 동구 등에서 들어왔다고 한다. 부산도시가스도 전화통에 시달렸다. 이날 오후 6시 20분까지 가스냄새와 관련해 부산도시가스에 들어온 민원은 50통에 달했다고 한다. 부산시는 다음날인 22일 “21일 오후 5시 31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모두 200여건의 가스냄새 신고가 접수됐다”고 발표했다.
7월 23일에는 울산도 같은 일을 겪었다. 울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2분부터 1시간 15분 동안 가스냄새 신고가 22건 접수됐다고 한다.
이를 두고 SNS에서는 “대규모 지진의 전조현상이다” “탱크로리 차량의 가스가 유출됐다”등의 소문이 퍼졌다. 심지어 “북한의 탄저균 공격”이란 말까지 나왔다. 부산시는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가스냄새가) 지진 전조현상이라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25일에는 “가스냄새의 원인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했다. 울산시는 24일 “신고지역을 조사했지만 이상 현상이 없었다”고 했다.
지진 전후에 실제로 가스가 나온다는 주장은 있다. 유럽 몰타대학의 세바스티아노 디아미코 지질학과 교수는 2012년 3월 논문을 통해 “모든 암석은 소량의 가스를 포함하고 있다”며 “지진이 터지기 전에 암석의 균열로 인해 가스가 흘러나올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 가스들 중 하나가 라돈”이라고 덧붙였다. 라돈은 흙이나 암석 등에 들어있는 금속원소인 라듐이 분열될 때 생겨나는 가스다.
하지만 이번에 발생한 가스냄새와 라돈을 연결짓기는 힘들다. 라돈은 색깔도, 냄새도 없기 때문이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26일 연합뉴스에 “지진이 발생한 단층대에서 라돈 함유량이 증가했다는 것은 이론적으로 보고된 바 있지만, 이번처럼 시내 전역에서 가스 냄새가 난다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국민안전처는 26일 부산과 울산의 가스냄새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합동점검단을 구성했다.
②심해어; 심해어인 대왕갈치 출현했는데... 전에도 종종 나타났었다
경남 거제시 지역신문인 새거제신문은 7월 23일 “거제 구조라 해수욕장에 ‘대왕갈치’가 출현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갈치는 이날 오전 10시쯤에 지나가던 시민에 의해 발견됐다. 갈치의 길이는 170cm, 폭은 28cm 정도라고 한다. 새거제신문은 “수심 50~300m에 사는 심해어종인 갈치는 최대 150cm 정도 성장하는데, 해수욕장에서 170cm짜리 갈치가 발견된 것은 이례적”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인터넷에서는 “심해어가 해안으로 올라온 자체가 지진 전조현상이다”란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대형갈치는 이전에도 종종 잡힌 적이 있다. 2010년 1월 18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는 초대형 산갈치가 발견됐다. 이 갈치는 길이가 520cm, 폭이 39cm에 달했다. 이번에 거제에서 잡힌 갈치 길이(170cm)의 3배가 넘는다. 일주일 뒤인 2010년 1월 25일에는 포항에서 대형갈치가 발견됐다. 그 길이는 380cm, 폭은 25cm였다.
③지진운; 지진 발생 전에 생긴다는 구름... 과학적 근거 없어
지진운 얘기도 나왔다. 7월 22~25일 인스타그램 등 SNS에선 구름이 여러 개로 갈라진 사진들이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지진운 아니냐”라고 추측했다. 유사한 사진은 지난해 12월 22일 전북 익산에서 규모 3.5의 지진이 일어났을 때도 인터넷에 올라온 적이 있다.
지진운은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생긴다는 구름을 뜻한다. 그러나 과학적 근거는 없다. 영국 과학매체 뉴 사이언티스트는 2008년 “과학계에서 지진운(Earthquake cloud)은 거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④온천수; 부산 동래구에서 온천수 분출... 배관 부식돼 쏟아져 나온 것
부산 동래구 온천동의 한 거리에서는 60도 이상의 온천수가 분출되기도 했다. 온천수는 7월 22일 오전 6시부터 20여분 동안 도로를 적셨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에선 이번에도 지진 전조현상과 연관짓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는 22일 부산일보에 “온천수가 지나는 배관이 일부 부식돼 약 20mm 크기의 구멍이 생겼고, 이 때문에 고온·고압의 온천수가 쏟아져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60722000273
⑤개미떼; 1년전 YTN이 보도한 사진이다
7월 23일 페이스북에는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 나타난 개미떼”라며 4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경기도 수원에 사는 윤모씨가 올린 사진이다. 이 사진에는 수천~수만 마리의 개미들이 줄지어 이동하는 모습이 나와 있다. 다음날인 24일에는 네티즌 마모씨가 “부산 광안리 개미떼 출현”이란 제목의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그는 “내가 찍은 게 아님”이란 단서를 달았다. 사진과 영상 모두 촬영한 날짜는 적혀 있지 않다.
그러자 이를 본 네티즌들이 “지진 때문에 개미들이 떼지어 이동하다 죽은 거 아닌가” “곧 한반도 지진 일어날 것 같다” “대형 지진이 곧 들이닥치겠다” 등의 댓글을 잇달아 올렸다.
“지진이 다가오기 전에 곤충이 이상행동을 보인다”는 주장은 실제 있다. 지진이 일어나면 처음에 ‘P-파’라는 약한 종파가 퍼진다. 국제지진예측위원회(ICEF)는 2011년 “사람들은 P-파를 느끼지 못하지만 동물이나 곤충, 물고기, 새 등은 이를 느끼고 이례적인 행동을 보인다”고 했다. http://www.annalsofgeophysics.eu/index.php/annals/article/view/5350
하지만 반론도 있다. 미국 지질조사소(USGS)는 올 4월 “P-파와 동물이 보이는 이상행동의 관계를 밝히기 위해선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다양한 환경의 영향에 따른 이상행동일 수도 있다”고 했다. http://earthquake.usgs.gov/learn/topics/animal_eqs.php
부산 수영구는 24일 ‘광안리 해수욕장의 개미떼 사진’에 대해 “올해 뿐만 아니라 매년 장마가 끝나면 백사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라며 “장마 직후가 개미 번식기인데 이때 개미들이 먹이를 찾아 떼지어 이동하는 것”이라고 부산일보에 말했다.
그런데 페이스북에 올라온 ‘광안리 개미떼 사진’은 예전에 이미 보도된 것으로 확인됐다. YTN은 1년 전인 2015년 7월 11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해변 모래사장의 검은 물결’이란 제목의 기사를 ‘독자 제보영상’ 코너에 실었다.<사진> 이 기사에는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해변에 검은 물결이.. 그런데.. 자세히보면 개미가 떼죽음 되어있어요. 바닷물에 밀려왔는지 어디서 어떻게 죽었는지 자세히 보면 징그러울 정도입니다”라는 설명과 함께, 죽어있는 개미떼 사진이 실려 있다.
http://mj.ytn.co.kr/mj/mj_view.php?mode=popular&key=18168&code=&date=365&page=1&type= 이 사진은 네티즌 윤모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과 일치한다. 윤씨는 26일 오후 6시 30분 현재, 해당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지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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