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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피카르 가문’의 엄청난 탐험기… 할아버지 1만m 상공, 아들 1만m 심해, 손자는 연료없이 지구 한 바퀴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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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오귀스트 피카르(1884~1962), 아들 자크 피카르(1922~2008), 손자 베르트랑 피카르(58) 3대가 위대한 인류사적 도전을 이뤄냈다. ▲할아버지는 인류 최초로 열기구를 타고 1만5785m의 상공까지 올라가, 지구 성층권을 탐험하는데 성공했다. ▲아들은 잠수정을 만들어 1만m 심해까지 들어가 심해어를 발견, 세계 과학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손자는 태양광 비행기를 제작해 무려 505일간 연료없이 비행해, 지구를 한 바퀴 돌고 안착했다. ▲스위스 피카르 가문의 3대에 걸친 탐험사를 광고없는언론 팩트올(FACTOLL)이 들여다봤다.
1931년 5월 27일, 스위스 태생의 벨기에 화학자인 오귀스트 피카르(Auguste Piccard: 1884~1962)가 독일의 작은 도시 아우구스버그에서 하늘로 날아올랐다. 큰 수소 풍선을 매단 알루미늄 캡슐을 타고서다.
열기구 이름은 벨기에 과학연구재단(FNRS:The Belgian Scientific Research Fund)의 앞 글자를 딴 FNRS 1호였다.
‘할아버지’ 오귀스트 피카르; 1931년 성층권, 1953년 해저 탐험
조수 콜 키퍼와 함께 비행에 나선 오귀스트의 목표는 지구 대기권을 구성하는 두 번째 층인 성층권에 도달하는 것이었다. 이전까지 그 누구도 가지 못했던 곳이다.
오귀스트는 이날 1만5785m의 상공까지 올라가 인류 최초로 성층권을 방문한 사람으로 기록됐다. 그는 총 27번의 비행을 시도해 최고 2만3000m 상공까지 올라갔다.
열기구 탐험에 성공한 오귀스트의 다음 목표는 심해 잠수정 설계였다. 그는 잠수정에 물보다 가벼운 가솔린을 채웠다. 공기보다 가벼운 헬륨이나 수소를 채우는 기구의 원리를 응용한 것이다. 그의 아들인 해양학자 자크 피카르(Jacques Piccard:1922~2008)와 해저 탐험의 꿈을 함께 했다.
오귀스트는 아들과 함께 잠수정 ‘트리에스테’(Trieste)를 타고 해저 4049m까지 내려갔다. 이때가 1953년이었다. 프랑스의 SF작가 쥘 베른이 1869년 명작 ‘해저 2만리’에서 그린 심해 세계를 직접 탐험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오귀스트 부자는 이탈리아와 유고슬라비아 사이에 있는 국경도시 ‘트리에스테’에서 잠수정의 이름을 따왔다.
‘아들’ 자크 피카르; 1960년 수심 1만911m 심해탐험 성공
그로부터 7년 뒤인 1960년 1월 23일, 트리에스테 2호가 다시 도전에 나섰다. 2호에는 연로한 오귀스트 대신 아들 자크와 미국 해군의 도널드 월시 대위가 동승했다. 두 사람은 세계에서 수심이 가장 깊은 필리핀 마리아나 챌린지 해구(1만911m)에 인류 최초로 도달했다.
두 사람은 믿을 수 없는 깊이에서 20분이나 머물면서, 납작하게 생긴 물고기와 새우를 발견했다. 이 발견은 세계 과학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과학자들은 그때까지 1만m 깊이의 엄청난 수압을 견디며 생존할 수 있는 생물은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손자’ 베르트랑 피카르/ 505일간 연료없이 비행… 지구 한 바퀴 돌아
피카르 가문의 탐험 정신은 3대까지 계속됐다. 오귀스트의 손자이자 자크의 아들인 베르트랑 피카르(Bertrand Piccard·58)가 집안의 ‘탐험 DNA’를 이어받았다.
정신과 의사 출신인 베르트랑은 태양광 사업을 하는 ‘솔라 임펄스 재단’의 회장을 맡고 있다. 그의 도전 정신이 빛을 발한 것은 1999년 3월 1일이다.
그는 이날 액화 프로판 가스 3.7t을 실은 열기구를 타고 ‘무착륙 세계일주 비행’에 나섰다. 제트기류를 따라 4만5755km를 날아간 베르트랑은 19일 21시간 47분에 걸친 ‘논스톱 비행’에 성공했다.
베르트랑의 꿈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04년부터는 태양동력 글라이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급기야 그는 7월 26일, 역사적인 기록을 하나 더 추가했다. 태양광 비행기 ‘솔라 임펄스2’를 타고 세계 최초로 기름 한 방울 없이 지구를 일주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 비행기의 무게는 자동차 1대 수준인 2.3톤으로, 비행을 위해 중량을 최소화했다. 2015년 3월 9일 UAE 아부다비를 출발한 베르트랑은 조종간을 잡은 지 505일 만에 다시 아부다비 국제공항으로 복귀했다.
할아버지 오귀스트 피카르, 아들 자크 피카르, 손자 베르트랑 피카르 ‘3대’의 위대한 인류사적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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