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aub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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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특집 기사의 주제는 단순하다. 500년 전부터 먹스타그램이 존재했다는 사실이다. 물론 우리나라 옛날 그림(이를테면 김홍도나 신윤복)에도 음식이 나타나기는 하는데, 현대 “먹스타그램”의 이미지에 맞는 그림은 발견하지 못 했었다. 우리나라 옛 그림은 음식을 앞에 놓고 먹거나 노는 장면 위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양 그림은 다르다. 게다가 그걸 또 연구한 집단이 있었다. 여러 대학을 전전하다가 현재는 코넬 대학에 소속되어 있는 Food & Brand Lab이 있다. 여기서 500년 동안의 먹스타그램을 연구했다(참조 1).
간단한 결과는 아래와 같다. 조사한 그림은 지난 500년간 나온 유럽/북미의 그림 중 음식이 나온 750점 중, 가족 요리가 나온 140점에 집중했다.
그림들 중 76%는 과일을 포함했다(과일만 나왔다는 얘기가 아니다). 심지어 가장 많이 등장한 과일은 레몬이었다.
그림들 중 54%는 빵과 패스트리를, 39%는 고기를 담았다. 제일 많이 등장한 조미료(?)는 소금이었고 제일 많이 등장한 유제품은 치즈였다.
신기한 점은, 제일 빈번하게 등장한 음식이 “일반적”인 음식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그림들 중 22%는 갑각류를 등장 시켰는데, 지난 500년 동안 유럽인들이 가재나 게를 즐겨 먹지는 않았었다. 즉, 실제로 먹는 음식보다는 먹고 싶은 음식을 더 그렸다는 얘기다.
실제로 갑각류는 네덜란드와 독일 그림에 많이 등장했다. 네덜란드와 독일이 가재나 조개로 유명한 나라는 아니다(참조 2). 랍스터는 일종의 “부”의 상징이었다. 오늘의 교훈은 뭘까? 19%를 차지한 채소보다는 역시 39%를 차지한 “고기”가 진리?
세상이 바뀌지를 않았다는 점이 교훈이다. 현대의 먹스타그램은 음식 먹은 위치정보와 같이 먹은 친구들을 태그할 수 있다는 점이 발전했다고 할 수 있을까? 물론 한 100년 지나면 나와 친구들의 먹스타그램도 미술관에서 전시될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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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casaub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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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meals 에 의한 구분이 정확히 어떤지 모르겠지만, 500년 동안 그림 중 140개를 분석했다면 n수가 좀 적긴 하네요. 수만장 모아서 요새 대세인 머신러닝에 때려 넣어야... (Was that sarcasm? Yes. ㅋㅋ)
@lowsugarcoffee 말씀이 맞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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