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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여선 소설집『안녕 주정뱅이』

그럼에도 가끔은 문학이 위로가 될 수 있는 이유는 그것이 고통이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의 말이기 때문이고 고통받는 사람에게는 그런 사람의 말만이 진실하게 들리기 때문이다. 이번 책에서 권여선의 소설은 고통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의 표정을 짓고 있다. 요즘의 나에게 문학과 관련해서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_『안녕 주정뱅이』 신형철 평론가 해설 중
책읽는당 8월 도서는 권여선 소설집 『안녕 주정뱅이』입니다.
예정된 이별과 가차없는 삶을 견뎌내는 사랑의 형식, 그리고 술.
아프기에 당신을 위로할 수 있는 소설과8월을 함께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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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작가의 오후
'어느 작가의 오후' / 페터 한트케 저 (지극히 주관적인 제 생각을 쓴 글입니다.) 짧은 중편 소설이다. 2019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페터 한트케의 소설로 제목 그대로 어느 작가의 오후를 그리고 있다. 평범한 오후의 일상은 글을 쓰는 자, 작가가 언어로 표현하는 순간 현실과 환상을 넘나 든다. 소설 속 화자이자 주인공인 어느 작가는 글쓰기를 마치고 집을 나선다. 계단을 오르내리기도 하고, 식당에 들어가 무언가를 먹기도 하며, 하늘과 광장과 건물들을 바라보고 관찰하기도 한다. 그리고 작가는 집으로 돌아온다. 그게 전부다. 소설의 처음부터 끝까지 어떤 사건도 없으며 그저 작가의 눈으로 바라보는 오후의 풍경이 묘사될 뿐이다. 그렇지만 그 모든 일들을 작가의 눈으로 바라보고 작가의 언어로 기술하면서 온갖 환상과 상상과 사건들이 생겨난다. 갑자기 누군가 길을 틀어막고 작가에게 "당신의 문학을 기소합니다!"라고 외치기도 하고 머리카락이 다 빠진 늙은 여자가 나뭇가지 위에 걸쳐져 있기도 하며 일에 대한 강박에 화자가 갑작스러운 대인기피증에 걸리기도 한다. 작가는 일반인에게는 평범한 오후의 풍경에서 온갖 문장들과 언어, 새로운 상상들을 불러낸다. 그 때문에 이 소설에서는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오후의 풍경이고 또 작가의 생각과 언어의 확장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페터 한트케는 언어 자체에 대한 연구에 골몰하며 전통적인 문학의 형식, 언어를 사용하는 기법 등에 질문을 던지고 때로는 과감히 파괴하기도 하는 작가다. 그는 "문학이란 언어로 서술된 사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언어 그 자체로 이루어진다"라고 말하며 언어의 기능과 언어로 이루어진 문학의 본질을 깊게 탐구했다. 만약 이 소설이 "언어로 서술된 사물"로 이뤄진 소설이었다면 작가가 지나다니는 경로에서 보이는 풍경과 사물들의 묘사만으로 소설이 끝났을 것이다. 하지만 화자는 소설의 세계 속에 존재하는 평범한 오후의 사물들을 그대로 묘사하는 것으로 언어의 기술을 끝내지 않는다. 단순하게 묘사된 오후의 풍경과 사물들에서 출발한 화자는 자신의 기분, 감정, 생각, 사상 등을 묘사된 사물들에 투영하여 언어를 확장시킨다. 작가를 지나치는 인파들은 작가의 글을 읽는 독자로 둔갑하여 작가가 느끼는 자신의 작품, 그리고 그것을 읽는 독자들에 대한 불안감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고 묘지에서 그리스어와 라틴어로 된 묘비명을 보고 그들이 살아생전 내질렀을 그리스어와 라틴어로 된 비명을 듣기도 한다. 작가의 주관적인 경험과 생각들이 오후의 풍경과 사물 속에 스며들어 단순한 묘사가 아닌 새로운 언어로 탄생하는 것이다. 소설 속에 이런 문장이 나온다. "확정적인 모든 것을 그는 오래전부터 무시무시하게 생각했다." 언어란 한없이 비확정적이다. 같은 문장, 같은 단어를 보고도 모든 사람은 제각각 모두 다른 생각을 떠올린다. "사과"라는 하나의 단어를 보고도 누군가는 뉴턴의 사과를, 누군가는 사과의 단맛을, 누군가는 사과를 딴 경험을 떠올린다. 어느 누구도 "사과"라는 단어를 보고 정확히 같은 것을 떠올린 사람은 없다.(같은 빨간 사과를 떠올렸을지언정 크기, 모양, 빨간색의 진하기 등등 어느 사소한 부분에서라도 차이가 생긴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오후의 풍경에서 느낀 한없이 주관적인 자신의 경험들을 언어로 기술함으로써 독자들이 객관적인 사물에 대한 단어가 아닌 주관적인 경험의 언어를 과연 어디까지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를 알아보려고 한 것이 아니었을까. 언어가 사유를 전달하는 수단으로써 어느 정도까지 정확하게 기능할 수 있는가에 대한 실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짧은 중편소설이기에 페터 한트케의 소설을 읽어보고픈 이들의 시작으로 좋을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언어의 불확정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소설 속 한 문장 확정적인 모든 것을 그는 오래전부터 무시무시하게 생각했다.
스타워즈 시리즈가 첫 작품 이후 스토리가 180도 바뀐 재미있는 이유
스타워즈 에피소드 9,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가 드디어 개봉했다. 스타워즈는 새롭게 선 보일때 마다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는 대작이다. 영화 자체가 40년 넘게 총 9편이 만들어졌는데, ‘오리지널 3부작(에피소드 4, 5, 6편)’이 가장 먼저 나오고, 이후 앞 세대 이야기인 ‘프리퀄 3부작(에피소드 1, 2, 3)이 나온 후, 다시금 ‘시퀄 시 리즈(에피소드 7, 8, 9편)’가 소개되어 선뜻 구성이 복잡해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 그러나 이 복잡한 시리즈도 <알아두면 쓸데 있는 유쾌한 상식사전> -언어 예술 편- 의 4부 영상매체, 4편 에 아주 재미있고 뇌리에 쏙쏙 들어오게 소개되었다. 그 중 스타워즈 시리즈 전체 스토리가 확 바뀌어 버린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살짝 살펴보기로 한다. ............................................................................................................................................... 첫 ‘스타워즈’ 영화(에피소드 4)를 보면서 신났던 관객들은 기대했던 속편 에피소드 5에서 완전히 예상을 빗나간 스토리를 보게 된 겁니다. 멋진 반격도 없이 우리 편은 끝까지 도망만 다니고 레아 공주가 루크가 아닌 한솔로랑 러브러브하는 것도 어처구니 없는데, 천하의 몹쓸 악당 다스 베이더는 뜬금없이 루크의 아버지라고 하더니 느닷 없는 엔딩!   그리고 다음에 계속이라니……. 이 무슨 막장 드라마냐는 복잡한 심정으로 극장 문을 나서며 사람들은 말했다죠.  “조지~, 이 나쁜 시키! 왜 영화가 이따위야!!!” 하지만, 집에 와 곰곰히 생각해 보니, ‘과연 다스 베이더가 한 말은 사실일까, 구라일까?’, ‘냉동인간이 된 된 한솔로는 살 수 있을까?’, ‘근데 왜 레아는 루크랑 연인이 안 되고 사기꾼 한솔로랑 연인이 된 거지?’ 등등.  “아 궁금해~. 빨리 3편(에피소드 6) 만들어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 이에요~.” 이런 상태를 만들어낸 것이죠.  그리하여 ‘에피소드 5 제국의 역습’은 시간이 지난 후, 시리즈 중 최고였다고 칭송받게 됩니다.  하지만 조지 루카스가 처음 속편(에피소드 5)을 구상할 당시엔 이렇게 만들 생각이 전혀 없었지 말입니다.  첫 시나리오에선 루크와 레아가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레아가 다스 베이더에게 잡히게 되고, 공주를 살 리려면 투항하라는 말에 루크가 이를 거부하고 뛰어내리는 걸로 만들 셈이었다고 해요.  그런데, 어떤 한 인간 때문에 스토리가 확~ 바뀌게 됩니다.  그 인간이 누구냐. 바로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 역을 맡은 마크 해밀이 대형 사고를 친 겁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4’ 제작 당시 조지 루카스는 배우들을 완전 신인들로 구성할 생각이었습니다.  즉, 배우가 그 역할을 연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생판 모르는 배우들을 투입해 관객들에게  마치 현장 다큐를 보는 듯한 생생한 몰입감을 주길 원했던 거지요.  그리하여 뽑힌 꽃미남 ‘마크 해밀’은 한 편의 영화로 완전히 벼락 스타로 거듭난 것까진 좋았는데, 너무  붕 뜬 나머지 오토바이를 타다가 사고가 나서 얼굴에 큰 흉터가 남게 됩니다.  이에 조지 루카스는 머리를 쥐어 뜯게 되지요.  “저노무 시키가 사고를 쳤네, 아놔~!” 그래서 ‘에피소드 5’ 맨 앞 장면에 루크가 정찰 나갔다가 설인 괴물에게 공격당하는 장면을 집어넣어, 루크 얼굴에 왜 흉이 생기는지를 설명하고, 마크 해밀이 자주 화면에 나오지 않도록 비중을 줄이기로 합니다.  더불어 ‘American Graffiti’에서 조연으로 나왔다가 ‘스타워즈’ 캐스팅에 겨우 승차했던 해리슨 포드의 비중을 늘려 한솔로가 레아 공주와 연인이 되는 걸로 스토리를 바꾸게 됩니다.(그 결정적 선택이 현재 이야기 전개에까지 큰 영향을 주게 되지요.) 그리하여 한솔로가 냉동되는 순간 레아가 고백하는 장면을 촬영하게 되는데…….  원래는 레아가 “I love you.”하면 한솔로는 “I see.” 하면서 감격하는 걸로 시나리오가 되어 있었지만, 해리슨 포드는 필름이 돌아가자 거만한 표정으로 “I know.”하고 맞받아치는 애드립을 해버립니다.  그 순간 레아 역을 맡은 캐리 피셔는 너무나 기분이 나빠져 그 후 며칠간 해리슨 포드에게 말도 안 했다고 해요.  하지만 조지 루카스는 완전 만족, 바로 “OK!” 사인을 냅니다.   “허 고놈, 대단한데? 양아치 분위기를 완벽히 살렸어!”  해리슨 포드의 이 같은 재치는, 이후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선택받는 결정적 계기가 됩니다.  그리고, 원래는 루크의 아버지는 다른 사람이었고 다스 베이더는 그저 나쁜 놈이었는데, 조지 루카스는 그가 선택한 감독, 작가와 오랜 상의 끝에 다스 베이더가 루크의 아빠라는 대형 떡밥을 만들기로합니다.  하지만 모든 배우들에겐 비밀로 했다지요. 그래서 촬영 당시엔 다스 베이더에게 “레아와 같이 있고 싶지?  나에게 와!”라는 유치 찬란한 대사를 하게 했대요.  어차피 마스크를 써서 입 모양이 안 나오니까요. 그리곤 마지막 녹음에서 드디어 명대사 “I am Your Father.”를 입혀 뉴욕에서 열린 성대한 시사회에서 처음 공개합니다.  그래서 당시 극장 안에 있던 관객들은 물론, 배우들도 멘붕에 빠졌다능!   그때 초청되어 온 SF소설의 거장 아이작 아시모프는 영화관 불이 켜지자 마자 조지 루카스에게 “빨리 다음 작품 만들어! 궁금해미치겠어.”라고 외쳤다는 일화는 잘 알려져 있지요.  그래서 실제로 3년 뒤 ‘에피소드 6 - 제다이의 귀환’이 상영될 때까지 사람들은 내내 다스 베이더가 진짜 아빠인지, 아니면 구라인지 열심히 토론하면서 후속작을 기다리게 되지요.  우리는 대부분 철두철미하게 사전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지만 그 계획대로 되는 경우는 그리많지 않습니다. 그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성패를 좌우한다고 볼 수 있는데, 조지 루카스는 ‘스타워즈’ 속편을 준비하면서 닥쳤던 주인공 얼굴의 흉터 등 크고 작은 사건에 슬기롭게 대처하면서 더 발전된 스토리로 거듭나게 함으로써, ‘스타워즈’가 1회성 히트작이 아닌 시리즈물로 40년 이상 지탱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나본 관중 (羅本 貫中) A.D.1330? ~ 1400
여기서 다뤘거나 다룰 인물들 중 예전에 다룬, "유일한" 생존인물 정대리 외에 사망인물들 중 가장 최근(?) 인물이자, 유구한 중국역사 속 찰나에 불과하며 의미도 그닥인 삼국시대를 지금의 메이져 에이지가 되는데 큰 공 세운 삼대장 중 끝판왕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인 "나관중" 을 한 번 다뤄 보고자 한다. (삼대장 중 둘은 정사의 진수와 그 정사에 주석자 배송지) 처음 제목보고 '응? 나본이 뭐야? 백종원의 프랜차이즈?' 하시는 분도 계실 수 있겠으나 삼국지 속 인물들이 이름 외에 자(字)가 있듯, 나관중의 본명은 "나본"이고 관중은 그의 "자"인데 이거 모르는 분 많으실 듯ㅎㅎ(이하 나관중) 사실, 이 칼럼연재를 시작하며 어찌보면 정사의 저자인 진수와 함께 가장 먼저 다뤘어야 도리였던 사람인데... 그런 사람치고 의외로 기록이 그닥 많지 않은편. 일단 이 사람의 사망연도는 딱 떨어지는 A.D. 1400이나 출생연도는 추정치가 있을뿐 정확하진 않고 고향도 지금 중국 산시성의 타이위안이란 곳쯤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긴 하지만 명확한 고향인지는 알 수 없다. 그게 왜 그러냐? 지금이야 삼국지가 동아시아 최고의 히스토릭 미디어떡밥이지만 나관중 생전에는 서점이 있냐, 도서관이 있냐, 스마트폰으로 검색이 가능했냐.... 인쇄라는 개념도 없어, 책 한 권이 두 권 되려면 누가 붓 가져오고 벼루에 먹 갈아 베껴적어야 하다보니 인기를 얻으며 널리 퍼지는데 막대한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삼국지연의가 그 넓은, 그러나 유통망이나 인프라가 개떡인 수백 년전 중국일대에서 인기를 끌쯤, 이미 나관중은 천국에서 삼국지속 실제인물들을 만난지도 한참 이후... 게다가 지금 현재의 중국조차 인적사항등록이 누락된 인간이 있는 마당에, 당시 명나라 초기의 일반인의 기록이 세세히 있을리가 없다. 지금에나 그런 베스트셀러작가가 명망높지... 당시의 명은 당연히 관직에 나가 벼슬살이 하는게 갑이였고 그 이하 여타 직군들은 별 큰 인기나 선망직종이 아니였다. 어렸을적에 어떤 어린이였고 소년이였는지는 모르겠고, 여튼 머리 크고는 위 언급대로 벼슬아치가 최고였던 시절이다보니 나관중 또한, 명나라의 인싸가 되기 위해 과거에 응시를 했었나본데, 낙방했다.....;;;; 심지어 세 차례 이상 내리 낙방했다고 한다... 물론, 당시 과거는 지금 한국의 공무원 시험 따위와는 댈게 아닌 극악의 난이도여서 벼락치기 좀 했다고 붙는 그런건 아니였어서 수년간 공부했어도 수 차례 물 먹는 사람들이 많은건 사실이였지만, 왠지 뭔가 천재작가 이미지의 나관중조차 여러 번 불합격한건 의외다. 이건 나관중 개인에게는 불행이였는지는 모르지만, 우리들에겐 다행인거지..ㅎ 벼슬 나갔으면 삼국지같은거 썼겠나. 게다가 당시 명의 천자였던 "홍무제"는 뭐가 불만인지 수틀리면 벼슬아치들을 죽여대던 때여서 홍무제손에 킬된 벼슬아치가 10,000 명이 넘었다하니 어쩌면 나관중 본인에게도 잘된 걸 수도~ 뒤에 이야기들 보면 느끼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이 양반이 뭐가 딸려서라기보다 그냥 공부머리가 없었지 싶다. 정사를 꿰고 그 무수한 민담들을 캐내서 집대성하고 스토리텔링을 해낸 그의 재능은 오로지 포커스가 삼국지에 올인 되었을 뿐이였다. 과거에 계속 떨어지기를 여러 번... 어느 시점부터는 그냥 벼슬에 대한 미련 버리고 부친이 하시던 소금장사를 따라다니며 장사를 도왔는데, 공부도 못 하는 주제에, 장사도 못 했고 장사에 별 도움이 안되다보니 아버지한테 한 소리 들었는지, 나중에는 장사를 따라다니는 것도 그만뒀다.ㅋㅋㅋ 이렇게 원나라(그 시절은 아직 원)의 잉여놈이던 나관중은 동네 찻집을 수시로 드나들었는데 당시의 찻집은 옛날 프랑스 파리의 카페와 비슷한... 문학도나 학자들, 혹은 예능인들이 드나들며 의견을 나누던 그런 분위기였다고 보면 된다.(술 안팔았다) 그렇게 드나들던 찻집에서 거의 매일 했던것이 "삼국희곡(三國戱曲)" 이란 공연인데, 이게 뭐냐면 몇 명의 화자가 어떤 내용의 이야기를 연기와 나레이션 섞어서 간단한 연극 비슷하게 만담처럼 진행하는 요즘말로 스탠딩공연같은건데 나관중은 여기에 빠져서 이걸 보려고 싸지도 않은 찻집에서 살다시피 했다. 그래도 당시에 소금집 아들이면 나름 먹고사는 집이니 가능했던 듯..ㅎ 이 때 이 찻집의 삼국희곡은 한 잉여의 삶을 바꾸게 된다. 이후 단순 삼국희곡덕후에서 끝난게 아니라, 관련 사료들을 모으고 연관 주석과 민담 및 구전설화들까지 모으게 되는데.. 당시에 이짓은 그야말로 엄청난게, 이때 인터넷이 있나, 도서관이 있나 이런저런 자료들과 이야기들을 모으려면 그야말로 발로 뛰어야 했는데 그렇다고 당시 교통이 좋기를 해.. 심지어 "중국"에서... 여튼 덕중의 덕은 양덕이 아닌 중덕이란걸 보여준 나관중은 이렇게 모은 자료들을 토대로 소설을 쓰고 소설 제목은 "삼국지통속연의(三國志通俗演義)" 바로 우리가 삼국지연의라는 그 소설이다. 마치 원래는 연극영화과 전공이였고 관련하여 뮤지컬 명성황후를 보다 역사에 매료되어 한국사 강사가 된 설민석 선생님과 엇비슷하다. 자료를 취합하는 나관중의 정성과 열의는 실로 대단한건데, 지금같은 정보화시대에서 알기 쉽지 않은 자료나 정보가 많거늘, 그때는 위에서 말했듯 아무런 인프라도 시스템도 없고 심지어 삼국시대는 나관중이 살던 원말~명초때 당시 기준으로도 1,000년전 역사였으니 이에 대한 자료조사는 맨땅에 헤딩이였다. 그러나 소금집 잉여아들은 이 모든걸 해냈다....! 헌데 당시 그런 어렵고 힘든 과정을 통해 자료수집 하다보니 아무래도 칼같이 정확하고 공정한 기록들만 채집하는건 한계가 있었으며 별 말같잖은 소리나 뜬금없는 자료들도 많아 나관중은 머리를 쥐어뜯었을 것이다.. 게다가 시대상황 따라 인기인물도 바뀌고 그러다보면 아무래도 인기따라 민담이나 에피소드들도 늘고 줄고가 생겼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나관중은 삼국지를 기반한 판타지를 쓰려는게 아닌 정말 역사속 사실을 모티베이션한 모큐멘터리급의 작품을 추구했기에 최대한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끔, 설령 쏠림이 발생해도 티나지 않게끔 매끄럽게 만들었다. 그렇기에 오늘날에도 한중일 삼국에는 아직도 나관중의 삼국지연의 속 이야기가 모두 팩트라고 잘못 아는 이들이 상당수 있고 무엇이 픽션이고 어디부터 리얼인지를 분간하기 어려워 하는 수작이 나온 것! 이 또한 삼국지연의가 명작반열에 오르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된게 아닌가 싶다. 쉽게 말해, 영화로 치면 나관중은 '운장포터와 도술사의 돌', 이런 판타지나 '삼국불패 -촉한웅사-' 같은 무협물이 아닌 '오호대장군 : 적벽워' 같은 허무맹랑한듯 리얼하게 그려낸 덕에 더 많은 이들이 몰입할 수 있는 작품이 되었던 것이다. 삼국지연의를 살펴보면 나관중의 취향을 알 수 있다. 일단 나관중은 지금 표현으로 치면 "마초스러움"을 선호했던거 같다. 서량의 그 마초말고 터프하고 와일드한 전형적 남성미의 그 마초이즘을 말한다. 그 이유는 일단 삼국시대는 물론, 나관중이 생존한 원나라 말 ~ 명나라 초에도 전투시에 그 전투지휘를 일임한 상장이나 총지휘관이 가장 선두에서 지휘하거나 심지어 적장과 1vs1 맞다이를 붙는건 확률이 0에 수렴했음에도 나관중은 그런 네임드간의 일기토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애초에 저런 방식의 전투가 없다시피했기에 당시 일반적인 상식선에서는 언뜻 생각도 못했을 개념인데 저리 도입한걸 보면 소설적 재미추구는 물론, "장수는 싸워야 장수!" 라는 그당시 기준의 마초이즘적 증거가 아닐지.... 또 한가지로, 삼국지연의내에서 장수들의 최후를 그린 부분들이 실제 역사와 다른 경우들이 꽤 있는데 대체로 병사하거나 혹은 죽음의 과정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은 이들이 연의에서 장렬히 전장에서 간지뿜으며 전사하는 걸로 각색되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이질로 앓다 병사한 감녕, 역시 병을 앓다 결국 병상에서 숨 거뒀던 서황, 역시 고열로 인해 헛소리까지 했다는 학소, 역시 죽음 과정에 대한 별 기록이 없던 황충 등... 아참 태사자도 있구나 여러 장수들이 누워서 천장을 보다 저승을 갔음에도 나관중은 이들을 명예롭게 전장에서 요단강을 건넌 것으로 그려내줬다.ㅎ 나관중의 또 다른 취향은 "물량공세" 적벽대전 당시 조조군의 83만명. 관도대전 당시 원소군과 이릉대전 당시 촉-무릉만 연합군 70만명. 촉의 남만정벌 당시 50만명 등.... 지금의 중국으로야 가능해도 당시 빈번한 전란과 자연재해 및 극악의 치안상태와 기아 등으로 전 중국의 인구가 지금의 20분의 1수준에.. 제대로 된 인구통계도 못 내며 심지어 대규모 인원이 필요한 농경사회였던 당시로는 엄두도 못낼 규모의 대병력이 마주치는 이런 물량공세는 역시 나관중이 전쟁을 더욱 흥미롭게 표현키 위한 장치였다. 삼국지연의와 함께 "중국의 4대 기서" 라 불려지는 명작들이 있는데 나머지 세 작품은 수호전, 서유기, 금병매. 유교마인드 뿜뿜인 우리나라 정서상... 야설의 원조격인 금병매는 거의 매장 당하다보니 삼국지연의, 수호전, 서유기가 삼대장이 되었고 서유기가 주로 애니매이션이나 게임같은 어린이~청소년 대상 매체들에서 매만지다보니 성인들에게는 삼국지연의와 수호전이 양대산맥을 이룬다. 놀랍게도 이 중국4대 기서 중 삼국지연의의 나관중이 수호전도 집필했다...!!!! 수호전은 순전히 나관중이 창조했다기보다, 원나라 말기의 시내암(施耐庵)이라는 사람이 원작자에, 나관중이, 쉽게 말하자면 초본상태의 수호전을 사실상 마무리지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예를 들자면 시내암이 수호전이라는 그림을 대강 콘티만 그렸다면 나관중이 거기에 펜선을 그려 디테일을 추가하고 컬러링까지 했다고 하면 비슷한 표현?...ㅎ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 단편이라도 소설이나 수필 등을 써본 분이 계시는지 모르겠다만... 아무리 적성이 맞고 본인이 원해 쓴다 할지라도 "글을 쓴다"는 작업은 보통의 인내와 센스로는 하기 어려운 작업이며, 더구나 실제역사를 기반해 철저한 자료조사 및 고증을 더한 작품은 요새도 쓰기가 버겁다. 게다가 요즘은 펜에 원고지로 원고작업 않고 대부분의 작가분들이 컴퓨터를 쓰지만.... 나관중은 명나라 사람이라, 벼루에 먹을 갈고.. 붓으로 먹물을 찍어 썼다. 학창시절 혹시 서예해 보신 분 계시는지?.. 먹을 가는거부터가 존니 진짜...하아..(난 그 먹냄새도 싫었어) 게다가 붓글씨는 정말 글씨쓰기가 거지같고 뭐 좀 쓸라치면 그새 붓의 먹물이 다해서 또 찍고.. 붓의 힘조절이 잘 안되면 글씨가 개판되며 오타가 나면 이건 수정이고 뭐고 처음부터 다시 써야된다.. 게다가 서예반 애들은 거의 대개 부모나 담임이 산만한 애들의 정서함양에 좋다고 시켜놓다보니 애새끼들이 전부 산만하다 -_-;;;;; (게다가 손에 묻은 먹물은 잘 씻기지도 않고 옷에 묻으면 그 옷은 그냥 버려야 된다는...) 여튼 그런 붓글씨로 쓴 소설! 심지어 그냥 소설도 아닌 중국의 4대 기서! 게다가 그중 둘이 Write By 나관중의 위엄은 말로 표현불가다. 위에서 언급했듯, 공부머리가 없었을 뿐 그는 천재고 서양의 세익스피어에 뒤지지 않는 동양최고의 문학가였다. 그런데 수호전을 읽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세상과 사회에 불만이 가득한 이들이 많이 나오고 그러다보니 명나라에서 그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벼르고, 그의 가문은 나관중으로 인해 온집안이 화를 입을까 두려워 그를 가문에서 파문!!! 쉽게 말해서 호적을 파버렸고, 나관중 역시 자신의 신상 및 자기네 집안안위 위해 노년에는 인적 드문곳에 짱박혀 이승윤이나 윤택이 찾아가는 그런 자연인처럼 살다 조용히 죽었다..., 그의 업적대비 참 초라한 최후지만, 당시는 뭐.. 아무거나 트집 하나 잘못 잡히면 그냥 모가지가 날아가는 시대에, 잘못 얽히면 온집안이 풍비박산 나는것도 다반사던 시절이였고 또 천재들은 항상 시대를 앞서가다보니 오히려 살아생전에는 인정은 커녕 가난과 무관심 속에 불운한 삶을 살다간 이들도 부지기수다. 아마 나관중은 앞서 언급했듯, 당시 시스템과 인프라에 따른 자기작품의 빠른 대중화의 한계와 당시 사회적인 직업인식 등으로 인해 생전에는 대문호에 대한 존경같은거 없이 살았을거다. 그냥 간신히 밥이나 먹고 맨날 방구석 처박혀 글이나 쓰고 그러는 Nerd였을 듯 싶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국지와 수호전이란 두 거작을 만들어낸 그의 근성과 집념에는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매사가 다 그렇다. 뭘 하건 성공을 위해 우리는 당장은 미진해도 꾸준한 시간과 노력의 투자가 쌓여 결국 언젠가는 빛을 발하는거라고 나관중의 삶이 말해준다. . . . 네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심히 창대하리라. - 욥기 8장 7절 - (하지만 난 무신론자)
역대 <요즘 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책 모음
우리의 결정은 정확한 사실이 아니라 본능에 따라 결정된다? 세상을 정확하게 바라보는 시각을 키워줄 책 팩트풀니스 한스 로슬링 지음 ㅣ 김영사 펴냄 책 정보 보러가기> 관후함 대신 인색함을 사랑보다는 두려움을 왜 그는 이런 잔인한 멘트를 했을까? 히틀러가 사랑한 독재자의 책이자 세계에서 성경 다음으로 널리 읽힌 책 군주론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ㅣ 더클래식 펴냄 책 정보 보러가기> 왜 우리는 일본에게 당할 수 밖에 없었을까? 임진왜란 7년, 류성룡이 기록한 뼈아픈 반성문 징비록 류성룡 지음 ㅣ 홍익출판사 펴냄 책 정보 보러가기> 우리는 살면서 단 한번의 사춘만 겪게될까? 선과 악이 공존하는 세계 속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치열한 여정을 담은 책 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ㅣ 민음사 펴냄 책 정보 보러가기> 우리 모두는 별에서 온 그대이다? NASA의 수많은 우주 탐사를 기획한 칼 세이건이 집대성한 우주 과학 교양서 코스모스 칼 세이건 지음 ㅣ 사이언스북스 펴냄 책 정보 보러가기> 도대체 정의가 무엇이기에 우리는 정의에 열광할까? 철학자들의 정의를 현실로 끌고 와 정의에 대해 깊이 탐구 할 수 있는 책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 와이즈베리 펴냄 책 정보 보러가기> 우리의 세상은 왜 불평등해졌을까? 인류의 문명의 계급을 정한 총, 균, 쇠에 대한 이야기 총 균 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 문학사상  펴냄 책 정보 보러가기> 인류 역사상 최악의 비극적 사건 유대인 대학살 ‘홀로코스트’를 이끈 그는 아주 평범한 사람이었다? 1급 나치 전범의 공판 기록이자 ‘악의 평범성’에 관한 책  1위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한나 아렌트  지음 | 한길사  펴냄 책 정보 보러가기> 플라이북 플러스 신청하기>
할아버지 모델만 있다? 할머니 모델도 있음!
최근 활발하게 활동 중인 김칠두 할아버지를 보고 문득 든 생각 우리나라에 여성 시니어 모델은 없나? 그래서 구글링을 한 결과 맵시짱 지존 까리한 모델을 만나게 되었다. 모델 최순화 올해 78세로 모델 일을 시작한지 6년차가 되시는 최순화 모델 170cm의 훤~칠한 기럭지로 런웨이와 화보에서 저세상 멋짐을 뿜뿜하심 수트핏 진짜 오지시네요.. 저보다 자세도 좋으시고.. 부럽.. 요양보호사로 일하며 두 자녀를 혼자 키운 최순화 모델은 우연히 티비에서 모델학원 광고를 보고 직접 찾아가 수업을 듣기 시작하셨다고 함 72세의 나이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그녀는 에이전시에 합격한 뒤 지난 해 서울 패션위크에서 활약하심 YES 맵시 쌍따봉 드립니다. 크 레이어드 컷과 찐!보!라!도 찰떡같이 소화하심 처음에는 너무 나이들어 보이는 게 아닐까 걱정했던 은발도 이제는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잡음 어쩜 머리숱도 쏘 풍성... 찰떡쓰 최근에는 안다르의 브랜드 캠페인 모델로 발탁되심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자는 취지의 캠페인인 '모두의 레깅스' 안다르에서 공개한 영상과 사진 속 최순화 모델님은 패션 페스티벌 런웨이에 도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줌 '하고 싶은 일을 만나는 것이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은 언제든 할 수 있다' 카피랑 모델님이랑 진짜 너무 잘 어울리지 않음? 앞으로 모델활동을 계속 할 예정이지만 연기에도 도전해보고, 세계무대에 한국 시니어 최초로 나가고 싶다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는 그녀 뭔가 최순화 모델님을 보면서 꿈을 이루기에 늦은 시기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음 계속해서 도전하는 용기가 진짜 멋짐 ㅠ "외국에 갈 기회가 있으면 한국 시니어 처음으로 나가보고 싶어요. 한국에도 나 같은 사람이 있다. 당신네만 있는 게 아니다." 일상도 고냥 모델포스 작살나시는 최순화 모델님의 인스타 픽-챠-를 보면서 마무리 하겠음 응원합니데이^^7 충성! 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