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굿 와이프>의 제목은 이중적이에요.
굿 와이프였던 김혜경(전도연 분)이 굿 와이프가 아닌 인간 김혜경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기분 좋은 설정. 하지만 8회를 넘기면서 뭐가 삐걱거리는 느낌이었어요.
아이와 남편,
그리고 과거이자 현재의 남자사람 친구.
이 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전 많이 아쉬웠어요.
여주 캐릭터의 양다리 갈등 구조는, 이미 여러 드라마에서 민폐 캐릭터로 많이 봤죠. 굿와이프의 김혜경은 그러하지 말기를. 그래야 하지 말아야하고요. 원작의 주제도 그게 아니니까요.

그녀에게 다가온 남자사람 친구.
멋지죠. 윤계상은 연기도 잘하네요.
한 명쯤 이런 사람이 곁에 있다면, 너무 좋겠죠.
하지만 드라마 속 김혜경의 갈등은 너무 즉흥적이어 보였어요. 아아 이해해요. 원작을 짧게 줄이다 보니......그렇다하더라도.....

아. 이 남편.
이건 집착인가요 사랑인가요. 출세를 위한 그림 갖추기인가요.
아이들과 함께 김혜경을 막기 위해 주차장에 선 모습(8회)은, 한국적 리메이크인가요?
뭔가 아쉬운 막장 설정이라는 느낌이었죠!

그러나, 우리의 전도연이 명대사를 날리더군요.
"나한텐 로맨스가 아니라 계획이 필요해. 사랑한다고 말하기는 쉬워. 그 다음이 어렵지."
건조하게 건조하게, 그녀가 말합니다.
박수를 박수를.
마흔이 넘은 여자가 상황에 의해 세상에 나옵니다. 가정 안에 지냈던 그 열심이었던 순간을 뒤로 하고. 그녀에게 필요한 건 로맨스가 아니죠. 버젓이 놓여있는 삶이 그녀 앞에 있는데. 그 삶이 또한 호락호락하지 않은데.
굿와이프의 김혜경을 무한 응원하고 싶네요.
자기 자신을 찾고자 하는 모든 여자들을 응원하고 싶네요.
오해하지 마세요. 그녀들이 세상으로 간다는 것이 가정을 버린다거나 하는 막장 드라마 코드는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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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혹은 여자. 이 지극히 평범한 두 글자에, 나는 무엇을 숨겨두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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