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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핫해! 2016년 하반기 블록버스터 기대작 TOP10

1. 수어사이드스쿼드(8월 3일 개봉)

<어벤져스> 아니, <젠틀맨리그>의 악당버전이라 하겠다. 기대작으로 소개하기에는 이미 많은 사람을 실망시켰다는 것이 함정! 그래도 마고 로비랑 색다른 버전의 조커(라고 쓰고 사랑꾼이라고 읽는)를 구경하는 재미는 있지 않나 싶다.(자신 없음..)

2. 스타트렉 비욘드(8월 18일 개봉)

'스타'어쩌구 시리즈는 늘 기본빵은 해왔다. 이번 작품도 뭐 우주선 좋아하고 우주복 좋아하고 우주느낌 좋아하면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전 시리즈를 보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 가능한 단순한 전개인 만큼, 생각할 거리가 있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지루할 수도 있다. 실제로 보다 졸았다는 주변 평이 좀 있음.

3. 고스트 버스터즈(8월25일 개봉)

1984년 개봉해 3억달러의 흥행수익을 거두었던 빌 머레이 주연의 원작의 등장인물 성별을 바꾸어 리부트한 작품. 30년도 더 된 원작을 모르는 이들에게는 넘나 재밌는 영화! 주연배우 맬리사 멕카시의 전작인 영화<스파이>를 재미있게 봤다면 딱이다! 하지만 원작의 팬들은 찬반이 갈린다고 함. 채널CGV의 '무비버스터즈' 21회에서 이해영 감독이 원작 팬으로서 실망스러운 점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한 부분이 꽤 설득력이 있다. (http://ch.interest.me/chcgv/VOD/VODView/201603174704/934914/118480전체 영상은 아니지만 이 클립 영상에 대략 요점이 담겨 있음. 32년만에 리부트임에도 새로운 점이 하나도 없이 예전의 재미를 그대로 답습했다는 점이 실망이라는 것인데 전체 영상을 찾아보면 더 이해가 잘 갈 것)

4. 거울나라의 앨리스(9월7일 개봉)

2010년 개봉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후편. 6년 만이라니 꽤나 오랜만이다. 거울나라의 앨리스 역시 루이스 캐럴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다. 전작과 달리 이번 작품에서 팀 버튼 감독은 연출이 아닌 '제작'만 맡았다. 감독은 제임스 모빈이라는 신인?이라고 해야 하나. 여하튼 전작과 스타일이 약간 달라질 수도 있겠다. 참고로 팀버튼 감독은 9월 28일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이라는 영화를 가지고 돌아올 예정! 아, 그리고 이제는 고인이 된 스네이프(알란 릭멘)의 목소리를 오랜 만에 들을 수 있다.ㅜ

5. THE MAGNIFICENT 7(9월 14일 개봉 예정)

일본영화 <7인의 사무라이>를 1960년대에 헐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황야의 7인>을 다시 리부트한 영화. 에단 호크, 크리스 프랫, 덴젤 워싱턴 그리고 병헌사마가 출연한다는 점이 가장 큰 관전포인트겠다. 개인적으로 서부극에는 관심이 1도 없지만 출연진 만으로도 볼 이유가 충분!

6. 닥터 스트레인지(10월 개봉예정)

베네딕트 컴버베치가 마블 히어로가 되어 돌아온다. 솔직히 기대보단 염려가 앞선다.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에서 톰크루즈가 사무라이 분장을 했을 때 느꼈던 싸한 느낌이랄까.. 공개된 스틸 것에서 사이비 오리엔탈 느낌이 강렬한 것이 매우 위태롭게 느껴지나 그래도 어쩌겠는가. 나의사랑 너의 사랑 잘생긴 오이사마를 외면할 수는 없는 법. 포스터와는 다르게 유머러스한 면이 강조될 것이라는 인터뷰도 있으니 한 번 기대해보쟙

7. 해리포터와 신비한 동물사전(11월 17일 개봉예정)

그렇다. 사실 이글은 이 영화를 말하기 위해 쓴 것이였던 것이었다. 해리포터 시리즈가 돌아온다는 소식보다 더 흥분되는 더 기대되는 것은 없을 터. 총 3편으로 제작될 예정인 <신비한 동물사전>의 첫 번째가 이야기가 올 겨울 공개된다. 내용도 캐릭터도 다 중요하지 않다. 그저 마법세계에 한 번 더 빠져들기만을 손꼽아 기다릴 뿐! 몇 가지 우리를 더 흥분시킬 이야기를 전하자면, 판타지와는 가장 거리가 멀어보이는 콜린 파렐이 출연한다는 것과, 조앤K롤링이 직접 시나리오를 맡았다는 점. 감독은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4편이나 감독을 맡았던 데이비드 예이츠라고 한다. 다들 소리질러!꺄!

8. 어쌔신 크리드(12월 개봉예정)

<워크래프트>처럼 게임을 원작으로 한 판타지 액션 영화. 게알못이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지만 마이클 패스팬더가 주연이라는 점과 원작 게임 회사가 제작에 참여한 점, 그리고 벌써 후속편 제작이 확정되었다는 점에서 기대해 볼 만 하닷(성의 없어 보이는 건 기분탓입니다)

9. 로그원: 스타워즈 스토리(12월 개봉예정)

스타워드 시리즈의 스핀 오프로 다스베이더가 다시 출연한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그외에는...?? 사실 올해 개봉 할런지도 확실하지 않지만, 만약 그렇다면 한 해의 마무리로 좋을 영화 되지 않을 런지..

10. Jack Reacher: Never Go Back(11월 개봉예정)

<미션임파서블 6>가 출연료 분쟁으로 잠정적으로 제작이 중단된 이 시점에서, 올해 안에 톰크루즈의 액션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작품이 아닐까 한다. 톰 크루즈의 액션에는 왠지 모를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왠지 연 중 한 작품은 꼭 봐야할 것 같은 수학의 정석 같은 느낌적인 느낌? 휴... 이제 글을 마칠 때가 되었나 봅니다.
**허접 포스팅이지만, 올해 유독 많은 것 같은 기대작들을 저도 여러분도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맘에 간단히 소개해보았습니다. 헐리웃 영화에 대해 더 자세한 소식이 궁금하지면 아래의 블로그를 방문해보시길 추천! 이제 4개월 남은 2016년 블록버스터와 함께 즐겁게 마무리합시다~(내용 참조 :사자왕블로그 http://blog.naver.com/leonju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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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인생영화로 꼽은 <어바웃 타임> 명장면.jpg
시간여행 능력이 있는 아버지는 같은 능력을 갖게 된 아들에게 자신이 알아낸 행복 공식을 말해줌 일상으로 돌아온 주인공 실수한 동료는 직장 상사에게 혼이 나고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동료를 보는 주인공 슈퍼에 와서도 대충 아무거나 골라서 직원의 말에도 건성으로 대답한 뒤 대충 인사를 하고 나가버리는 주인공 주인공의 직업은 변호사인데, 재판에 늦었는지 법원을 가로질러 뛰어감 잘 보이진 않지만 짜증스런 표정으로 뜀 긴장되는 표정으로 결과를 기다리는 피고 다행히 결과는 무죄 주인공은 이제 됐다는 표정으로 피고를 바라보고 피고는 고개를 한번 끄덕거려줌 재판에서 승소하긴 했지만 따분하고 지루한 표정의 주인공 집으로 가는 지하철에서 옆사람 노랫소리가 너무 커서 새어나옴 주인공 그 모습을 보며 한숨을 쉼 그날 밤 오늘 하루가 힘들었다고 회상하는 주인공 아빠의 조언을 따르기 위해 오늘을 다시 살아보기로 하는 주인공 동료는 여전히 상사에게 혼나지만 상사가 일어나자 수첩을 넘기는 척 하며 상사 욕을 보여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모습에 웃는 동료와 함께 따라 웃는 주인공 슈퍼에서도 직원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고 아까 장면에선 나오지 않았던 직원의 밝은 표정이 나옴 밝은 미소로 인사를 건네는 주인공 여전히 재판에 늦어 법원을 뛰어 가지만 멈춰 서서 한바퀴 돌며 아름다움을 느끼고 감 무죄라는 판결이 나자 피고인에게 엄지를 치켜세워주고 그 모습을 본 피고는 활짝 웃음 재판이 끝나자 달려가서 피고를 한번 안아줌 옆사람이 소리가 다 샐 정도로 크게 노래를 틀 걸 알지만 새어나오는 노래를 흥얼 거리며 집으로 향하는 주인공 그날밤, 결과적으로 오늘 하루가 좋았다고 말하는 주인공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해답을 줬던 명장면 시간과 그 소중함에 대한 영화 어바웃 타임(2013) 출처 인생영화 꼽으라 했을 때 <어바웃 타임>을 대답하는 사람이 많을만큼 명장면이 많은 영화죠! 갠적으로 결혼식 때 폭풍이 와서 다 젖는데도 깔깔거리며 행복해하던 장면이 젤 기억에 남네요 ㅎㅎㅎ 마음이 따듯해지는 영화였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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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S의 비밀① - 블레이드 러너 2049] 비와 눈의 연대기, 그 거룩한 계보
※ 『최종 S의 비밀』은 영화의 마지막 시퀀스(Sequence), 신(Scene), 숏(Shot)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에 결말 등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 ------- 주인공 K가 눈(雪)을 맞는다. 죽어가면서. 어쩌면, 눈에 묻히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먼저 <블레이드 러너>(1982)의 후반부, 전투용 리플리컨트 로이 배티는 릭 데커드와 싸움 도중 폐기 시간에 다다른다. 이윽고 데커드의 목숨을 구해주고는, 비(雨)를 맞으면서 말한다. 나는 너희가 상상도 못 할 것들을 봤어 (…) 이제 그 모든 순간들이 시간 속으로 사라지겠지. 빗속의 이 눈물처럼. 이제, 죽을 시간이야. 시간이 내 기억 전부를 집어삼킬 거라는, 그래서 태초의 암흑으로 끌려 내려가야 한다는, 어쩌면 가장 인간적인 공포심의 고백. 훗날 데카르트적 코기토에 부합하는 주체는 우리 중 누구였을까, 로 회자될 이 명-유언을 끝으로 배티는 눈을 감는다. 그의 말대로 비는 눈물을 머금고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흘러갔을 것이다. 신(神)이 있다면 아마도 그의 죄 또한 씻어냈겠지. 35년이 지나 등장한 <블레이드 러너 2049>(2017), 드니 빌뇌브 감독은 마지막 신(scene)에서 전작의 비와 닮은 듯 다르게 눈을 흩뿌린다. 눈은, 거리별로 속성이 달라진다. 손에 직접 닿으면 차갑고 보드랍다는 촉감이, 프레임 바깥에 놓인 관찰자 입장에서는 고요하고 정갈한 어떤 낭만성이 느껴지는 식이다. 이 낭만성에는 심지어 ‘포근하다’는 초감각이 더해져, 설경(雪景)은 종종 비극의 당사자를 달래고 감싸고 덮어주는 역할을 부여받아왔다(feat.별들의 고향). 그리고 다시 한 번, 주인공 K가 눈(雪)을 맞는다. 죽어가면서. 어쩌면, 눈에 묻히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SF영화를 정의해보자. 과학 또는 테크놀로지가 구현한 미래, 혹은 그 미래와 연결된 현재에 대한 이야기, 즉 ‘시공간에 관한 그럴싸한 공상들의 집합체’ 정도로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주인공은 대개 혈통이든 무엇이든 어떤 역량의 전수를 위해 선택된 자(chosen one)로, 어그러진 세계 질서를 복원하고자 비장한 전투를 마다하지 않는다. 이를테면 가장 최첨단의 영역에서 써내려가는 가장 원형적인 서사. SF영화야말로 신화의 적자(嫡子)인 셈이다. 물론 또 다른 버전들이 있다. 이들은 ‘정의’나 ‘성전’(聖戰), ‘복원’ 같은 인류애적 키워드에 관심이 없다. 대신 인류의 출현부터 먼 미래까지를 ‘형이상학’적으로 꿰어 ‘냉소’하거나(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테크놀로지를 한 극단으로 밀어붙여 ‘경고’를 남기거나(터미네이터 1·2), 21세기로 넘어와서는, 지구의 파괴적 관성에 ‘치를 떨어’(언더 더 스킨) 버렸다. 오지 않은 시간을 경유하다 보니 시스템이 무엇을 잃을지, 인류의 존재는 옳은지를 묻고 따지지 않을 수 없었다는 듯이. 이처럼 SF영화는 가장 원형적인 이야기를 전하는 동시에, 한편에서는 문명의 본성을 향한 가장 날 선 접근이 돼왔다. <블레이드 러너>의 경우 로이 배티로 하여금 데커드를 죽이지 않고 끌어올리도록 함으로써 장르의 중력장을 찢고 그 ‘날 세움’의 영역으로 사뿐히 날아올랐다. 복제인간의 유언 한 구절은, 그렇게 영화사를 통틀어 제일 유명한 시가 됐다. 속편인 <블레이드 러너 2049>의 줄거리는 ‘그러나, 주인공은, 에이스가, 아니었습니다’ 정도로 간단히 정리할 수 있다. 블레이드 러너이자 리플리컨트인 주인공 K는 서사를 이끌어가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서사에 이끌리며, 스토리상으로는 데커드를 찾기 위해 이용된다. 선택받은 자로서 무거운 책무를 모조리 짊어질 각오를 다졌건만, 함께 가는 척하던 ‘서사 씨’가 문뜩 걸음을 멈춘 채 그의 ‘자격’을 부정해버린 것이다. 오 이런! (레이첼이 낳은, 선택된) 그 아이가 너라고 생각한 거야…? 세상의 중심에서 순식간에 훅! 하고 끄트머리 어딘가로 끌려난 것 같은 아득함. 이때부터 영화를 지배하는 키워드는 다름 아닌 ‘간극’이 된다. 즉 ‘선택받은 구원자’와 가짜 기억이 심어진 그저 ‘순종형 리플리컨트’ 간 아찔한 심리적·물리적 거리. 내 위치가 격변했는데 그간 느껴온 세상에 대한 인식이 그대로일 리 만무하다. K는 이내 털썩 주저앉아 고개를 숙이면서 비로소, 자신의 존재를 증명할 방법도 이유도 잘 떠오르지 않는, 어떤 공허로 가득 찬 세계를 감지했을 테다. <블레이드 러너>가 인간과 비-인간 혹은 진짜와 가짜 사이의 경계선이 온당한지를 묻고 선의 형태를 ‘블러’ 처리했다면, <블레이드 러너 2049>는 이렇듯 경계선을 잔혹하리만치 짙게 그어버린다. 세계의 모양을 담아내는 두 가지 방법. 후자의 경우, 즉 드니 빌뇌브 감독은 상상과 실재 사이의 골이 선명하면 선명할수록 개체와 세계 간 구조의 도식화, 다시 말해 세계에 관한 개체의 이해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 듯하다. “내 위엄을 찾을 곳은 우주가 아니다. 그것은 내 사고의 제어 기제에서 찾아져야 한다. (…) 우주는 공간을 온통 둘러싸서, 나를 원자 알갱이 하나 삼키듯 먹어버린다. 나는 생각함으로써 세상을 이해한다.” - 블레즈 파스칼, 『팡세』 모든 개체는 그 자체로 유일한 존재지만 우주를 펼치면 단지 무한한 점 중 하나일 뿐이라는 명제는, 언제나 참이다. 1인칭 주인공인 우리 모두한테 초라함의 문이 활짝 열려있는 구조. 태초부터 그랬다. 착각은 필연이다. 요컨대 이해란, 간극들의 존재 자체가 아니라 간극을 발견했을 때의 아찔함에서 시작돼야 하는 셈이다. 그 이해를 바탕으로, K는 대를 위해 소를 희생시키자는(데커드를 없애라는) 성전의 관성적 제안에 붙들리지 않았다. 당신이라면? 3D를 넘어 4D로, 스펙터클을 다양한 감각으로 흡수해보라는 체험 지향적 시대거나 말거나 <블레이드 러너 2049>는 위대한 SF들의 길을 걷고 싶어 했고 또 걸었다. 과장하자면 인류와 문명을 적절한 각도의 비딱함으로 재단하는 단계를 넘어 우주를 이해하는 규칙 하나를 훔쳐 보여준 수준. 계보는 이렇게 ‘새로 고침’되며 이어지고 있다. K를 ‘조’라고 명명해준, 실은 그러도록 프로그래밍 된, K와 유일하게 소통해준, 실은 그러도록 프로그래밍 된, 증강현실 홀로그램 제품 조이는 영화 중간 말한다. 잠깐 꿈꾸는 건 괜찮잖아. 잠깐의 유효기간은 언제까지일까. 당신의 꿈은 언제 멈췄나. 내 꿈은 잘 있을까. 쓸쓸한 K에게 챙겨줄 건 뭐 없을까. 주섬주섬. 그렇게 드니 빌뇌브는 ‘진짜’ 눈을 선사한다. 선택된 자가 ‘가짜’ 눈을 만지는 그 시간에. 물론 희망은 개뿔. 그저 K가 만진 눈이 차갑고 따뜻하기를, 그를 덮은 눈이 포근하기를, 상상한다. ⓒ erazerh ※ 이 글은 ‘브런치’에도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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