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ade
50,000+ Views

[현장보고서] ‘밀정’, 괴물 같은 존재 송강호+반성한 공유

송강호와 공유가 투톱으로 나서고 3년 만에 복귀한 김지운 감독이 연출한 ‘밀정’. ‘믿고 보는’ 송강호, ‘부산행’ 공유의 조합이니 만큼 하반기 최고 기대작 중 한 편이다.
현장-영화 ‘밀정’ 제작보고회
일시-8월 4일 오전 11시
장소-서울 압구정 CGV
참석자-송강호, 공유, 한지민, 엄태구, 신성록, 김지운 감독
개봉-9월
줄거리-1920년대 말 일제강점기 시대,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막히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다.

# 8년 만에 또 만난 송강호X김지운 감독

송강호 : (‘반칙왕’ ‘조용한 가족’ ‘놈놈놈’에 이어) 8년 만에 다시 만났는데, 20년 정도 함께 작업했어요. 영화 선배이자, 형이자, 영화 동지로서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김지운 감독님은 다양한 얘기를 통해서 장르를 변주하는 능력도 있고요. 가장 놀라운 건 독창적인 캐릭터를 창출하는 능력이 뛰어나요.
MC 박경림 : 4번째 호흡이니까 눈빛만 봐도 서로 마음을 아나요?
송강호 : 그건 잘 모릅니다.(웃음)
김지운 감독 : 제가 선글라스는 자주 씁니다. 하하하

# 경성행 기차, 너와 나의 연결고리

MC 박경림 : 공유가 진짜 대세 배우예요. 눈을 뜨면 ‘부산행’의 새로운 흥행 기록이 나오고 있습니다.
공유 : 너무 예상치 못했던 거예요. 주변에서 즐기라고 해주는데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고.(웃음) 잘 모르겠어요.
MC 박경림 : 옆에 계신 분(송강호)이 먹어본 놈 입니다.(웃음) 아! 그리고 공유 씨가 ‘부산행’ 기차를 타다가 ‘밀정’에서 경성행 기차를 탔고, 송강호 씨는 ‘설국열차’ 기차에서 경성행 기차로 갈아탔으니 이게 무슨 우연입니까. 하하하
공유 : ‘밀정’이 그 이상의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을 것 같네요.

# 한지민의 최고의 근무환경

한지민 : 홍일점이라서 좋은 점도 있었지만, 현장에 가면 외롭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똑같이 남자처럼 대해주시더라고요. 편하게 했습니다.(웃음) 특히 송강호 선배님이 저한테 격려되는 말을 많이 해주셨죠. 덕분에 대접 받으면서 했어요.
MC 박경림 : 혹시 기억나는 말 있어요?
한지민 : 생각해보면 말이 안 되는데, 이 영화는 다 보고나면 제 영화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MC 박경림 : 신성록 씨는 혹시 그런 얘기 들은 적 있어요?
신성록 : 전 그런 얘기를 들은 게 없습니다. 하하

# 총 잘 쏘는 여배우

김지운 감독 : 영화에 총격신이 있는데 한지민 씨처럼 총 잘 쏘는 여배우는 처음입니다.
한지민 : 민망할 만큼 잠깐 나와요. 처음 해봐서 어색했는데 감독님이 잘한다고 칭찬해주셨죠. 옆에서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흥이 났어요. 근데 다른 분들 고생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공유 : 그 장면이 굉장히 멋있게 나왔어요.

# 송강호와 공유, 이제라도 만나길 잘했네

공유 : 처음으로 함께 연기한 송강호 선배님은 정말 괴물 같았어요. 현장에서 늘 대사를 입에 달고 계시더라고요. 전 즉흥성을 가지고 연기하시는 줄 알았는데 항상 혼자 연습하셨어요. 그 모습을 보고 제 스스로 반성을 했죠. 저도 열심히 대사를 중얼중얼거렸어요.(웃음)
송강호 : 배우 생활을 하면서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이나 심성이 맑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근데 공유 씨는 첫인상부터 너무 맑더라고요. 본인의 열정이 100% 순수하게 전해지는 배우가 아닐까 싶어요. 흐뭇했어요.
MC 박경림 : 그러고 보니 송강호, 공유 두 분의 신발과 양말이 다 똑같아요.
공유 : 오늘 커플룩입니다. 하하
하수정기자 ykhsj00@news-ade.com
Comment
Suggested
Recent
Cards you may also be interested in
지하철에서 만난 연예인
배우 공유! 키가 너무 커서 에어컨 틀면 정수리가 시렵겠어요ㅠㅠ 연예인 아니라 일반인이었어도 지하철에서 봤다면 정신 못차리고 훔쳐보다가 내릴곳 지나쳐서 종점까지 가게 만들 남자.. 프로듀스 101의 유정, 소미! 초통령이라 불리우며 요새 가장 핫한 아이돌인데도 지하철을 이용하네요~ 기럭지가 남다르네요, 모델 김영광! 배우 이현우씨는 지하철에서 엄청 자주 발견되는걸로 유명해요~ 배우 고경표씨! 헤어스타일 보니까 응답하라 1988 촬영때 같네요~ 장혁씨 이 꼴을 하고 지하철을ㅋㅋㅋㅋㅋㅋ 이 꼴을 하고 지하철 탄 연예인2 빅스ㅋㅋㅋㅋ 너무 연예인이라 오히려 싸인해달라고 부탁하기 어려울것 같아요. 모든 여성들의 워너비!!! 에릭남! 이렇게 보니까 그냥 대학생 같네요~ 일반인 한명 추가요ㅋㅋㅋㅋ 에픽하이의 투컷 역시 핫한 아이돌, 위너의 강승윤! 그것이 알고싶다 볼때 제 표정이랑 비슷하네요~ 뭐 보시고 있나요, 박보검씨 연예인뿐 아니라 재벌도 지하철을 타네요, 두산그룹 회장 박용만 입니다. 이 사진을 직접 SNS에 올린후 "지하철 재밌다" 라고 했다가 네티즌들에게 '재밌을 것도 많다', '지하철이 롤러코스터냐', '지랄도 가지가지..' 라며 빈축을 사기도 했어요~ 한국 연예인뿐 아니라 해외 연예인들도 지하철을 많이 이용해요~ 기럭지를 뽐내며 지하철에서 화보를 찍고있는 토르의 로키역을 맡은 톰 히들스턴 혹시... 꼬리칸에 타신거 아니죠? 설국영차의 크리스 에반스 스파이더맨도 일 안할땐 지하철을 타고 다니네요! 앤드류 가필드! 역시 노숙해보신 분이라 그런지 지하철과 수염과 신문의 콜라보가 아주 잘 어울려요! 키아누 리브스 이렇게 귀엽게 지하철을 타다니ㅠㅠ 누가봐도 재쿼리 퀸토 잖아요! 이 한장의 사진에서도 성격이 너무 잘 드러나서 귀여워요ㅠㅠ 어깨를 한껏 접고 책을 읽고있는 영국의 머리숱 부자! 향수의 그루누이, 벤 휘쇼! 남자중의 남자! 맨중 맨! 휴잭맨!!! 마지막으로 지하철에 많은 사람들을 심쿵사 시켰을것 같은 귀여운 송해 할아버지! 노약자석에 앉아계시니 새삼 나이가 느껴지네요 오래오래 건강하셔야 해요~ 국내 해외 지하철 다 뒤졌는데 설마 그냥 가시진 않겠죠?ㅜㅜ 하트랑 클립 좋아합니다. 댓글 사랑합니다♥
신의 한 수: 귀수편, 신선하고도 위험한 소재 (영화 솔직후기/리뷰/해설/쿠키영상/관객수예상) [5분영화겉핥기]
안녕하세요! 재리예요~ 최근 바쁜 일정 속에서 꿀같은 주말 휴일을 보냈습니다. 잠을 엄청 많이 잤네요! 덕분에 피로가 좀 풀린 느낌입니다. 여러분들도 힘들고 피곤할 때는 날 잡고 하루종일 잠만 자는 해소법을 실천해 보는 건 어떨까요? 극약처방이지만 가끔은 필요하기도 합니다. 오늘의 영화도 극약처방처럼 참으로 극단적인 성격의 '신의 한 수: 귀수편'입니다. 왜 극단적인지는 차차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신의 한 수 시리즈는 바둑이라는 소재 자체가 신선한데요. 어떻게 보면 타짜의 바둑판 느낌이기도 하고 바둑을 빙자한 액션 느와르 같기도 합니다. 분명 새로운 시도임에는 분명합니다만 문제는 이 점이 큰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신선하고도 위험한 소재 1편과 2편을 모두 보면서 느낀점은 영화의 소재가 신선하지만 동시에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위험은 어떻게 잘 풀어낼 수 있을까 문제인데요. 영화는 그래서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가지는 특이한 성격을 가지게 됐습니다. 전작과 후속작 모두 참 새로웠지만 너무나 말이 안 됐습니다. 양날의 검이란 이런 존재를 두고 말하는 거겠죠. 옛날 만화영화 '고스트바둑왕'을 전 처음 떠올리게 됐습니다. 하지만 막상 보고나니 바둑은 가면이고 이면의 피 튀기는 액션이 주된 내용입니다. 그러니 바둑이라는 신선함만 떼놓고 액션 느와르를 찍겠다는 의도인데 결론은 절반의 성공이었습니다. 우선 개연성이 너무 떨어집니다. 타짜처럼 화투를 이용한 도박이라는 확실한 설정이 있지만 신의 한 수는 바둑을 통해 도박과 내기, 복수 등등 많은 것들이 움직입니다. 사실상 바둑이 안 풀리면 칼들고 주먹이 나가는 식입니다. 요즘 누가 바둑을 통해 인생을 걸고 목숨을 맡길까 싶은데 이런 문제를 전혀 해결하지 못하고 이야기를 주먹구구식으로 던져놓습니다. 똑같은 패턴 1편의 정우성, 2편의 권상우 모두 같은 기승전결을 가집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복사+붙여넣기 패턴입니다. 소중한 사람의 죽음이 복수를 야기했고 스승을 만나 각성해 악인을 처단하는 여정입니다. 그 과정에서 스승은 죽고 위태로운 순간이 찾아오지만 잘 이겨내고 복수에 성공합니다. 이게 끝입니다. 처음에는 그래도 흥미진진한 액션영화처럼 봤습니다만 계속 똑같은 패턴이 반복되니 지겨워집니다. 더군다나 이번 귀수편에서는 사활편의 안성기와 같은 임팩트 강한 인물이 없습니다. 삶의 교훈과 경계를 함께 선사하는 조력자의 역할이 중요한데 귀수의 스승은 도박만 가르치다 끝납니다. 진정한 스승이라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감정이입도 쉽게 되지 않죠. 같은 패턴이지만 인물에 대한 개연성이 더 없어지면서 안 그래도 부자연스러운 전개에 찬물을 끼얹고 있습니다. 액션은 신의 한 수 액션만은 신의 한 수입니다. 액션만 따로 분리해서 보고 싶을 정도로 여느 액션영화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바둑으로 치열한 두뇌싸움을 기대한 분들도 있을테지만 그런 장면은 거의 없습니다. 그냥 돌을 툭툭 두고 결과는 인물들의 표정과 대사로 전달하죠. 계속 언급하는 부분입니다만 이 시리즈에서 바둑은 그저 겉치레에 불과합니다. 신의 한 수 시리즈는 액션만큼은 흥미진진하고 멋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2편에서 더 심각해졌습니다. 그냥 먼치킨물입니다. 싸움도 몰랐던 어린애가 갑자기 각성해서는 조폭 무리들을 제압할만큼 강해졌습니다. 그 중간 과정은 그렇게 됐으니 넘어가자는 식으로 생략됩니다. 바둑판의 히어로가 등장한 격입니다. 적어도 정우성은 맞아가면서 싸움의 기술을 몸으로 체득했다고 보지만 권상우는 복근만 보이면서 운동 좀 했는데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없습니다. 아무리 할 얘기가 급하다지만 이런 식의 고속전개는 전체적인 완결성을 해치는 부분입니다. 악당의 존재감 결국 신의 한 수는 놀음판의 끝이 좋을리 없다는 교훈(?)을 가지고 있습니다. 도박이나 내기는 복수를 낳고 그 복수는 새로운 복수를 낳으며 악순환이 반복됨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인생은 바둑판과 같다는 의미를 계속해서 보여주는데 사실 우리가 이 영화를 통해 바둑판에서 어떤 삶의 의미를 배울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보기엔 선과 악을 굳이 나눠서 권선징악하는 그림입니다. 모든 편에서 주인공이 하얀 정장을 입고 악에 해당하는 인물이 검은 정장을 입은 모습은 마치 흰돌이 검은돌을 이겨야 하는 모습처럼 그려집니다. 그런데 이번 귀수편에서는 그 검은돌이 너무 많습니다. 악당의 임팩트마저 1편에 밀렸다고 봅니다. 늘 생각하기에 악당은 임팩트가 크고 유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만들 자신이 없을 때 악을 분산시킵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이야기는 통일성을 잃게 되고 난잡하게 만들어지죠. 어느 한 사연조차 제대로 파기 힘들어집니다. 신의 한 수 3편 그럼에도 아직 기대가 계속 남아있습니다. 다음에는 더, 다음에는 더라는 생각이 여운처럼 남아있습니다. 충분히 3편이 나올 가능성이 있는 시점에는 다음편은 더 발전된 작품성을 가지고 돌아왔으면 합니다. 실험적인 시도는 지금까지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진정한 신의 한 수가 무엇인지 보여줄 차례라고 생각합니다. 남겨진 떡밥을 회수할지 아닐지는 미래 제작사의 마음입니다만 이대로 얼버무리기에는 확실히 아까운 시리즈입니다. 소재의 신선함은 살리고, 액션의 통쾌함은 유지하고, 개연성의 허점은 보충한다면 정말 괜찮은 한국영화 시리즈로 남을지 모릅니다. 흥겹다가도 고개를 젓게 되는 시간을 겪다 보니 아쉬운 마음이 들었네요. 쿠키영상은 영화 끝나고 1개 있습니다. 별 의미는 없습니다. 관객수는 100만~150만 선에서 멈출 거라 예상합니다. 이상 아픈 손가락 같은 영화 '신의 한 수: 귀수편'이었습니다.
닥터 슬립, 그리고 샤이닝(영화 솔직후기/리뷰/해설/쿠키영상/관객수예상) [5분영화겉핥기]
안녕하세요! 재리예요! 여러분은 요즘 몸 괜찮으신가요? 저는 감기 때문에 요며칠 고생하고 있습니다. 심한 일교차와 미세먼지가 계속되고 있으니 모두 건강 조심하세요! 오늘의 영화는 근 40년만의 후속작 '닥터 슬립'입니다. 원작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샤이닝'이죠. 분명 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큰 임팩트만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라도 샤이닝을 한 번 다시 봐야겠어요. 그런데 놀라운 점은 원작과 닥터 슬립이 다른 개성을 가진다는 점입니다. REDRUM 최근 영화에서는 잘 등장하지 않지만 고전 스릴러나 공포영화에서는 종종 등장하는 단어입니다. REDRUM이라는 단어는 느낌 자체도 피칠갑을 한 무언가를 떠올리게 하는데요. 사실은 거꾸로 읽었을 때 그 의미가 명확해집니다. MURDER, 즉 '살인'을 의미하죠. 문제는 반대로 읽었을 때 공포적인 분위기가 잘 어울리면서 자주 사용됐습니다. 이는 원작 샤이닝을 오마주함과 동시에 고전의 여러 작품들에 대한 회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닥터 슬립은 초반부터 신비롭고 무서운 분위기를 가지고 갑니다. 그리고 긴장감은 작품 끝까지 이어지죠. 세상 가장 무서운 판타지 분명한 건 작품이 판타지 장르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샤이닝은 공포와 스릴러라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지만 닥터 슬립은 공포스릴러만으로 정의하기에는 더 넓은 범주에 속합니다. 오히려 히어로물과도 비슷한 점을 가집니다. 그럼에도 기존의 호러는 그대로 가지고 가면서 전체적인 신선한 조합을 만들어냈습니다. 짬뽕이라는 단어보다 화합이라는 단어가 어울립니다. 그만큼 새롭고 기대하지 못했던 경험을 가능하게 합니다. 판타지가 아름답기만 하다면 큰 오산입니다. 이렇게 잔혹하고 무시무시할 수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분명한 후속작 스핀오프라고 하기에는 호텔에서 있었던 이들의 존재가 영향력있게 지속됩니다. 세계관을 같이하고 다른 얘기를 이어간다기 보다 아직 끝나지 않은 저주가 새로운 이야기를 만나 증폭된 느낌입니다. 샤이닝의 팬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봤을 누군가의 뒷이야기, 어디에선가의 다른 상황을 21세기 판으로 재해석한 느낌입니다. 원작에 대한 사랑이 그대로 느껴지고 마이크 플래너건 감독만의 관점이 개성있게 녹아든 분명한 후속작이라고 생각합니다. Father-Son 모티브의 전복 미국의 유명한 문학작품이나 영화들에서 많이 보이는 Father-Son 모티브, 일명 아버지가 아들에게 미치는 가치관적인 영향력을 말합니다. 어린시절에는 인지하지 못했거나 거부했던 아버지의 생각이 아들에게 그대로 전승되는 개념인데요. 이 모티브는 기본적으로 아버지의 사상이 바람직한 교훈이나 삶의 지혜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닥터 슬립은 주인공의 아버지가 모두가 아는 미친 싸이코죠. 벽을 부수며 아내와 아들을 위협했던 유명인사입니다. 그런 아버지의 가치관을 그대로 아들이 따라갔다면 닥터 슬립은 주인공을 다시 설정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영화는 보기 좋게 아버지가 건넨 술잔을 집어 던집니다. 이로써작품은 전통적인 계승을 멈추고 신세대의 자유로움을 지향하니다. 또 다른 주인공을 내세우며 어린 아이일지라도 능력이 있다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줬고, 앞선 기성세대는 누군가의 조력자로서 그 역할을 다한다고 말합니다. 덧붙여 앞으로도 지속될 샤이닝의 저주 속에서 감독은 스스로를 숨기지 말고 오히려 빛내라고 말합니다. 무서워 피한다면 해결될 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죠. 오마주의 정석 결국 하이라이트는 샤이닝의 테마파크입니다. 우리가 기대했던 샤이닝의 결정체를 마주하게 됩니다. 그러나 자세한 설명이나 기나긴 체험은 하지 않습니다. 그 때 그 장소에서 봤던 그 존재들을 그대로 마주하지만 자세히 곱씹지는 않습니다. 분명 원작인 샤이닝을 본다면 영화를 더 깊고 진하게 음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샤이닝을 접하지 않고 작품을 본대도 크게 무리가 없을만큼 전개합니다. 오히려 원작을 찾아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영화였습니다. 터미네이터도 그렇고 이번 닥터 슬립도 그렇고 정석적인 오마주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짚으나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쿨함은 알고 있는 팬들에게만 정확히 꽂히죠. 알면 좋지만 몰라도 상관없는 오마주야말로 가장 적절한 존재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 다른 시리즈의 가능성 조심스럽지만 또 다른 후속편이 나올 가능성은 있습니다. 영화 마지막에서도 나오지만 누군가 가능성을 이어간다면 접점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했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만약 시리즈가 이어간다면 어떤 모습으로 탄생하게 될지 궁금합니다. 원작의 매력을 지우지 않으면서도 판타지 적인 요소를 가미해 개성을 살렸습니다. 중간중간 루즈할 때마다 스릴러와 공포를 통해 강약을 조절하고 결국엔 끝까지 관객들을 이끌어 갑니다.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힘겹게 지나가진 않습니다. 지금 대부분의 영화관을 차지한 신의 한수 보다 작품적으로나 재미적인 요소로나 닥터 슬립의 승리라고 봅니다. 쿠키영상은 따로 없습니다. 관객수는 50만을 넘길 수 있을까 걱정이지만 마음 같아서는 100만까지는 갔으면 좋겠네요. 공포에 숨지 말고 맞서라는 의미의 샤이닝, 전작과 같은 듯 달랐던 이야기 영화 '닥터 슬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