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dafactory
2 years ago10,000+ Views
저는 지금, 부산에서 서울로 가는 기차 안이에요. 어둑어둑, 밖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군요.
오늘은 특별한 날이었어요. 새벽 5시에 기차를 타고 오전 9시까지 부산에 도착해야 했습니다. 출장왔어요. (^o^) 전 원래 출장을 많이 다니는 직업이었어요. 두어달씩 외국에 나가 있던 적도 있었죠. 하지만 그게 언제인가요!?!? 아주아주 오래 전. 아이 둘을 낳고 키우며 제 중심에 집과 아이와 남편을 놓고 살면서, 일을 해도 가까운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일만 했지요. 그런데 오늘 출장을 온 것이에요. 새벽 4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세팅해 두었던 옷을 입고. 아침에 아들에게 해주어야할 미션이랑 옷이랑 방과후 수업에 필요한 준비물을 챙겨주고. 남편이 태워주는 차를 타고 기차역에 도착했어요. 남편의 배웅을 받으며, 새벽 기차에 오르며 기분이 묘했어요.
영화 <인턴>을 보면 젊은 여사장을 위해 노신사가 인턴으로 들어오죠. 그는 그녀에게 인생의 조언을 하죠. 이 영화를 보고, 미국의 한 홍보대행사에서는 경력단절여성들을 인턴으로 뽑는 이벤트를 했죠. 엄청난 경쟁률을 기록하며 곳곳의 그녀들이 모여들었어요. 총 8명이 뽑혀 그들은 인턴으로서 새로운 업무를 수행중이죠. 현재. 출장에 나서는 제 기분은, 묘했어요. 멀리 부산에 와서 나를 찾는 역할을 하고 돌아가는 길. 누구누구의 엄마가 아닌, 누구의 아내도 아닌, 내 이름 석자로 사람들을 만나고 비즈니스를 하고. 지금 기차 안에서. 제 이 뭉클함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기차 밖으로 밤은 더욱 짙어지네요. 저는 많은 생각과 더 깊은 감정에 다가가야겠어요. 아직 기차는 동대구역을 지나고 있으니까요.
16 comments
Suggested
Recent
@olida80 @Gracezzang75 사소한 일에 감동하는 저도 그렇고, 이렇게 같이 뭉클해주는 여러분이 있어 행복하네요~~ ㅋㅋㅋ 빙글 친구들, 만쉐!!!!👏👏👏👏
새벽부터 부지런히 챙기고 두 왕자분 배웅 받으시고 늘 셋인데 혼자오른 기차. 그느낌알아요. 일로갔지만 혼자서 조금이라도 힐링 되셨길 화이팅이에요
새벽녁부터..고생하셨네요..~^^그래도 새벽공기가 상쾌할것같아요..~^^..저도 작년 겨울 새벽 첫 비행기로 지방을 다녀왔는데..다른것보다 그 추위가 전 그리워요..ㅋㅋ
저도 출장 가보는게 소원인 역마살여인이었으나... 보내주지 않았던 회사... ㅠㅠ
ㅎㅎ가정 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이네요~~ 공감가는 글도 있고요 저도 만삭까지 서울서 일하고 애낳고 경력단절된 가정주부가 되었네요 의류브랜드에서 늦게 야간일하며 했던때가 가끔 그립기도 하네요~
View more comments
18
1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