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runa
500+ Views

M-KISS 세상에 내 편이 없을 때 안녕하세요. 심리주치의 우종민입니다. 얼마 전 만났던 한 리더는 요즘 전과 달리 마음이 자주 외롭고, 또 직원들에게 소외받는 것 같다며 상의를 해왔습니다. 그 분은 영업을 담당하는 베테랑 임원이었는데요, 며칠 전 화장실에서 직원들이 자기들끼리 하는 이야기를 우연히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야 어제 얼마나 재밌었는지 시간 가는 줄 몰랐네. 우리 너무 늦게까지 놀았지? 오늘 티 안 내느라 혼났어...” 그런데 사실은 그 전날 그 임원이 회식을 하자고 했는데 직원들이 다들 바쁘다고 피했답니다. 회식은 무산되었구요. 그런데 알고 보니, 자기만 빼고 다른 직원들끼리 모였던 거죠. 그게 뭐 그리 대수냐 그냥 넘겨버리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분은 몹시 섭섭했다고 합니다. “제가 밥을 사겠다고 해도 직원들이 저를 슬슬 피합니다. 제 나름대로는 직원들에게 잘 해주려고 애쓰는데, 너무한 거 아닙니까?” 가뜩이나 언제 밀려날지 몰라서 스트레스 받는데, 위를 보나 아래를 보나, 내 편은 하나도 없는 것 같고, 외롭다는 생각까지 들더랍니다. 자, 여러분이 이런 입장이라면 어떻게 대처하시겠습니까? 사람은 누구나 외로운 존재라고 하지요. 특히 리더는 직급이 높아질수록 자기 혼자 책임져야 할 일이 늘어나니 그만큼 더 외로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유난히 외로움에 약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친애욕구’ 즉 친할 친, 사랑 애,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고 가까워지려는 욕구가 강한 경우입니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인간의 욕구이지만, 친애욕구가 너무 강하면, 남들이 자기에게 좋지 않게 말하거나 멀리 대하면 금방 소외감을 느끼고 외로워집니다. 그걸 피하려고 다른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하기도 하고, 지나치게 눈치를 보거나 친절하게 잘 해주려고 하는데, 이런 시도가 실패하면, 금방 감정이 상하고 허전해집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자신은 얼마나 친애욕구가 강한지, 체크해보실까요? - 동료들과 어울리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 경조사나 친목 모임을 잘 챙긴다. - 친분이 없는 사람과 일하는 것은 껄끄럽고 불편해서 피하고 싶다. - 다른 사람들이 나를 멀리한다고 느낄 때, 감정의 기복이 심해진다. - 혼자 결정을 내리는 일은 매우 부담스럽다. - 동료와 협업할 때, 나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 - 다른 사람을 세심하게 챙기고 배려하는 편이다. - 상대방에게 싫은 소리를 못하고 꾹 눌러 참는 편이다. 모두 8 문항을 말씀드렸는데요. 만약 이 8개의 체크리스트 문항에서 6개 이상에 네 라고 대답했다면, 친애욕구가 너무 강한 편입니다. 3개에서 5개 사이면 친애욕구가 적당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1-2개 밖에 해당되지 않는다면, 친애욕구가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이런 분은 조직에서 일하기보다는 혼자 일해도 되는 전문직이나 특수한 기술자, 예술가 등 자유로운 직업이 어울립니다. 친애욕구가 너무 강하면, 가깝다고 느끼는 사람, 내 편이라고 여겨지는 사람에게 마음을 많이 의존하게 되고요. 친하다고 느끼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그렇지 않은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 달라서 리더십에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앞서 언급했던 임원도 그런 함정에 빠져있었는데요, 평소 자기편을 적극적으로 들어주는 직원을 두둔하고, 그렇지 않은 직원은 멀리하다보니, 그가 좋아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직원들 사이에 편 가르기가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가 부메랑처럼 자신에게 되돌아왔지요. 그 임원은 친애욕구가 채워지지 않고, 자기만 소외되었다는 섭섭함 때문에 마음이 많이 흔들렸는데요, 정신분석학에서는 이것을 ‘거절 공포(fear of rejection)’라고 합니다. 남이 나를 멀리하면 심리적으로는 마치 부모에게 버림받기라도 한 것처럼 불안해하는 현상이죠. 사람 좋다는 평을 듣는 리더일수록 거절공포 때문에 지나치게 대인관계에 얽매이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 그렇다면 이제 친애욕구에 대한 솔루션을 알아봐야죠? 우선, 친애욕구가 강한 사람은 그것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야 합니다.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한다면, 조직의 아교 역할,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조정자 역할을 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남들이 나를 별로 환영하지 않은 상황이 문제인데요. 친애욕구가 채워지지 않는다고 너무 흔들리는 것보다는 차라리 ‘적당한 이기주의’, ‘건강한 이기주의’가 필요합니다. 우선 혼자서도 잘 놀 수 있는 취미를 개발하시구요, 제쳐둘 건 제쳐둘 수 있는 배짱도 필요합니다. 상대가 원하지도 않았는데 자기 혼자 너무 잘해주려고 애쓰다가 먼저 지치고 상처받으면, 그건 곤란하겠죠? 또 친애욕구를 채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족이나 친구처럼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를 잘 다져나가는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정작 가까운 사람은 제쳐두고 이 사람 저 사람 너무 두루두루 친해지려고 하는데요, 막상 어려운 시기가 닥쳤을 때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지금 이 순간’ ‘나’ 에게 집중하는 훈련도 좋습니다. 저는 그 훈련의 일환으로 숲 속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요. 인적이 드문 숲에서 외부와 접촉을 차단하고, 오감으로 느껴지는 감각에 집중합니다. 옆 사람과도 거리를 두고 내 마음에만 집중하는 훈련을 통해 참가자들은 친애욕구와 거절공포에서 한결 자유로워지는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리더 여러분, 한때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이런 말이 유행했는데요, 저는 좀 생각이 다릅니다. 함께 가려고 너무 이것저것 다 챙기다보면, 자기 길을 가지 못할 우려도 있습니다. 요즘처럼 경쟁이 치열할 때는 다소 외롭더라도, 비록 혼자일지라도, 남보다 빠르게 죽죽 멀리 가주는 사람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배려하는 것은 좋지만, ‘우리가 남이가’ 하는 ‘끼리끼리’ 문화는 조직에도 바람직하지 않을 것입니다. 리더가 비전도 보여주지 못하면서 함께 하자고만 하면 직원들이 좋아할 리 없지요. 혼자서라도 옳은 방향으로 빨리 가면 결국 남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서 나의 친애욕구가 해결되고, 조직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고객지원 02-2143-8507 / mkiss@sericeo.org
Comment
Suggested
Rec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