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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ISS 추억에 관한 모든 것 안녕하세요? 한근태입니다. 여러분은 혹시 돌아가고 싶은 시절이 있으신가요? 그 시절을 그렇게 그리워하는 이유는 뭔가요? 사람들은 대부분 과거를 그리워합니다. ‘그때가 좋았지!’ ‘그땐 그랬는데!’ 하며 미소 짓는 사람들이 많아지니까 이를 겨냥해 추억 마케팅도 한창이지요. 인간에게 향수란 무엇일까요? 과거를 추억하는 감정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될까요? 오늘은 그런 향수에 관한 책 “추억에 관한 모든 것”을 소개합니다. 오늘날 ‘향수병’ 하면 고향을 그리워하고 과거를 그리워하는 아름다운 감정을 뜻합니다. 하지만 옛날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향수병은 말 그대로 병이었습니다. 치명적인 질병취급을 받았습니다. 이 병에 걸리면 멀쩡하던 소녀가 살인을 하고, 용맹한 스위스 용병이 몸져누웠습니다. 그래서 스위스의 의학자 요하네스 호퍼는 향수를 뜻하는 단어를 노스탤지어 nostalgia로 지었습니다. 그리스어로 nostos는 귀환, algos는 고통으로 즉 귀환의 고통을 뜻하죠. 시간이 지나면서 향수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몸의 병이라고 생각했던 향수가 곧 마음의 문제라고 인식되기 시작했고요. 단순한 장소에 대한 문제가 아닌 상황이나 시간에 대한 반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칸트는 향수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죠. “향수는 병이 아니라 처한 상황에 대한 반응이다. 특정한 장소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통찰에 대한 문제이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몸의 문제이든 마음의 문제이든 향수가 인간에게 부정적인 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향수에 관한 연구가 계속되면서 사람들은 향수가 병이 아닌 약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상황이 나쁘면 나쁠수록 과거가 떠오르고, 향수에 젖기 마련인데요. 이 때 그 과거에 매몰되지 않는다면 향수는 병이 아니라 약이란 겁니다. 슬픔이 아니라 기쁨을 주고 우울증을 막아주고, 우리를 위로하는 감정이라는 것이지요. 우리는 향수에 젖지 않고도 과거를 기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억하지 않고서는 향수에 젖을 수 없지요. 그렇다면 향수라는 감정의 기반이 되는 기억에 대해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데요. 여러분은 기억력이 좋으신가요? 혹시 작년 9월 11일 무엇을 하셨는지 기억하시나요? 대부분 아무 기억도 나지 않을 겁니다. 그렇다면 2001년 9월 11일은 어떤가요? 미국 9.11 테러가 일어난 날입니다. 다들 나름의 기억이 있을 겁니다. 전 그날 외출했다 집에 왔는데 아내가 텔레비전을 보고 있더군요. 생전 그런지 않던 사람인데요. 비행기가 빌딩과 충돌을 하면서 불길이 솟는데 처음에는 영화인 걸로 착각했습니다. 제가 오래 전 일을 그렇게 기억할 수 있는 건 그 사건이 그만큼 충격적이었기 때문일 텐데요. 보통의 기억은 대부분 사라지지만 특별한 감정과 얽힌 사건은 세월이 지나도 생생하게 남아 있는 거지요. 그런데 우리가 향수에 젖어 그리워하는 과거의 기억들은 대부분 아련히 아름다운 기억들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행복했던 것으로 포장되기 마련이죠. 왜 그런 걸까요? 뇌는 부정적 경험은 빨리 잊고, 긍정적 경험은 더 오래 보존합니다. 이런 시스템 덕분에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거죠. 좋지 않은 기억은 시간이 흘러가면서 퇴색하고 아름다운 기억만 남습니다. 뇌는 그런 방식으로 우리를 속입니다. 미화는 자연스런 일입니다. 회상은 사람을 너그럽게 만듭니다. 따라서 추억은 우리에게 강력한 힘이 됩니다. 그리고 그 힘 안에는 사람을 위로하는 힘도 들어있습니다. 오래된 사진을 보는 것도 그렇습니다. 아내를 잃은 한 노인은 늘 아내의 사진을 봅니다. 사진에는 “우리가 함께 했던 모든 것을 감사하며…”란 글이 쓰여 있습니다. 왜 그렇게 자주 사진을 보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그냥 이 사진을 보는 것이 좋아요. 아내의 미소를 기억나게 해주거든요.” 사진이 그를 위로하는 겁니다. 아내가 이미 저 세상으로 떠나 슬프지만 그래도 함께 한 수십 년을 생각하게 하는 것이지요. 그런 과거로의 시간여행은 치료효과가 있습니다. 자주 과거를 회상하는 사람은 가끔 회상하는 사람보다 더 행복합니다. 향수는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자존감을 강화하며 부정적인 경험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이처럼 향수는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감정입니다. 과거를 기억하게 하고, 이를 통해 연대감을 갖게 하기까지 하지요. 나이가 들수록 동창을 찾고 고향친구를 찾는 것은 공통의 추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시대를 살고 비슷한 옷을 입고 유사한 노래를 아는 사람들 사이에는 끈끈한 그 무엇이 있는 법입니다. 그래서 향수는 많은 사람들의 사회적 행동과 소비행동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응사, 응팔 시리즈 같은 드라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것이지요. 독일의 유명 사전 랑겐샤이트는 2012년 올해의 청소년 단어로 YOLO를 선정했습니다. YOLO는 ‘You Only Live Once’의 약자로 인생은 한번 뿐이라는 뜻이죠. 우리가 과거를 추억하고 향수를 느끼는 것도 모두 되돌아갈 수 없는 단 한번 뿐인 인생 때문입니다. 향수는 참 아름답고 대단한 감정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과거에 사로잡히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의 현재 역시 언젠가 돌아보면 참 아름다운,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순간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 나갈 추억은 전적으로 현재 우리의 몫입니다. 이 책을 읽고 하루하루 현재에서 멋진 추억 많이 만들어나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고객지원 02-2143-8507 / mkiss@serice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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