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Duck
2 years ago1,000,000+ Views
9월 7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밀정'.
이 영화의 주연배우들을 보자마자 나는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강한 충격에 휩싸였다.
'송강호와 공유? 설마, 아닐 거야. 아니겠지'
넋이 나간 사람처럼 '송강호와 공유... 공강호와 송유...'만 중얼거리길 며칠.
이병헌 역시 이 미친 라인업에 포함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는 이렇게 절규할 수 밖에 없었다.
꼭 이렇게 다 가져가야만 했을까??
송강호, 공유, 이병헌이라니...
혹시 밀정이라는 이 영화에 사실은 푸른 별 지구의 명운이 달려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치트키같은 캐스팅이 이뤄질 수 있었을까?
"이 캐스팅이 뭐가 어때서?" 라고 묻는 당신을 위해 설명충 등판.

먼저 송강호

송강호라는 이름 석자를 듣는 순간, 아무리 깐깐한 평론가들도 가지고 있는 별점을 모두 쏟아내고 도망간다. 밥은 먹고 다니면서 연기하는지 궁금할 정도로 소름 돋는 연기력을 지닌 송강호. 그가 출연한 영화의 누적 관객수만 7천 500만. 이쯤 되면 '믿고 보는 송강호'라 할만 하다.

공유?

이제 막 옹알이를 끝낸 3살 조카에게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배우가 누구지?"라고 물어도 "부산행으로 2016년 첫 천만 영화의 주연을 차지 했으며 8월 스타 브랜드 평가 지수 1위에 빛나는 공유님이시옵니다." 라는 대답을 듣게 될 것이다. 그야말로 온국민이 인정한 대세남이라 할 만 하다.

이병헌쯤 되면 설명하기도 머쓱하다

한국 영화계는 물론 허-리우드까지 씹어먹는 미친 연기력... 작년 이 아저씨가 모히또 가서 몰디브 빨아재낀 영화는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흥행 1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존 1위 아저씨 628만 / 내부자들 700만) 주연으로 출연한 '광해'가 1200만의 관객기록을 세운 건 다들 아는 사실이니 생략.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엄청난 캐스팅이 가능했던 것일까?
시간과 정신의 방에서의 오랜 고민 끝에 나는 욕조 안의 아리키메데스처럼 진실을 깨우치게 되었다.
이들은 한 영화에 출연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지녔던 것이다!!
세 천만 배우를 한 영화에 출연하게 만든, 소름돋는 평행이론을 지금부터 설명하려 한다.

#전도연

-전도연과 호흡을 맞춘 세 배우
-<내 마음의 풍금>의 이병헌과 전도연
때는 바야흐로 세기말 1999년 개봉한 이 영화를 기억하실런지. 21살의 초등학교 교사 강수하(이병헌 분)을 사랑하게 된 17살 늦깎이 초등학생 홍연(전도연 분)의 풋풋하고 잔잔한 사랑 이야기 '내 마음의 풍금'. 17살의 홍연역을 연기한 전도연은 당시 27세.. 먼훗날의 아청법까지 생각한 준법정신 투철한 명작이 아닐 수 없다.
-<밀양>의 송강호와 전도연
전도연에게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준 영화 '밀양'의 남녀 주연은 각각 송강호와 전도연이 맡았었다. 깊이 있는 주제의식에 송강호와 전도연의 명품 연기는 칸을 반하게 하기 충분했다. 참고로 이 영화의 제목은 지역 '밀양'이 아닌 비밀 밀(密)에 볕 양(陽)이다. 같은 밀씨인 밀정도 영화제에서 사고를 치는 것은 아닐까?
-<남과 여>의 공유와 전도연
공유와 전도연의 만남은 2015년 영화 '남과 여'를 통해 성사됐다. 폴더폰으로 대충 찍어도 아름다움이 터져 나오는 핀란드의 설원을 배경으로 한, 기홍(공유 분)과 상민(전도연 분)의 아름다운 불륜(?!)영화다. 당시 '용의자'를 찍은 지 얼마 안됐던 공유는 평범한 학부모인 기홍을 연기하기 위해 일부러 근육을 줄였다고 한다. 우리도 이런 때를 대비해 미리미리 야식을 습관화 해 근육을 줄여 두자.
한 여배우와 호흡을 맞춘 세 명의 배우.
아직도 나의 평행이론이 헛소리로 들리는가?
...좋다. 두번째 증거를 본다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수상자

-큰 상을 받았던 송강호/공유/이병헌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
송강호의 수상기록은 30여개가 넘지만,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수상기록은 바로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이라고 할 수 있다. 28회 청룡영화제에서 '우아한 세계'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후 35회 청룡영화제에서 '변호인'으로 또 다시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송강호. 과연 '상'으로 대표될만한 배우이다.(참고로 이때의 경쟁자는 무려 '명량'의 최민식이었다.)
-<백상예술대상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이병헌
'내부자들'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이병헌. '내부자들'의 이병헌 하면 '모히또에서 몰디브 한 잔'이 생각나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연기는 모텔 화장실에서 X싸는 씬이다. JSA 시절부터 꾸준히 다져온 X싸는 연기 내공이 빛을 발하는 유례 없는 씬이었다. 이번 영화 '밀정'에서는 의열단 단장 역을 맡아 X싸는 씬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또 다른 인생 연기를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가 크다.
-<모범납세자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공유
'MBC 연기대상 우수상'을 거머쥔 2007년, 공유는 우리에게 '커피 프린스'였다. 하지만 나에게 공유는 2014년 모범납세자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납세프린스'다. 이것이 여러분이 밀정을 마음놓고 봐도 되는 이유다. '의열단원을 연기한 배우가 나중에 알고보니 탈세자였다!'라는 얘기를 듣는다면 얼마나 배신감이 느껴지겠는가. 공유는 대한민국 재정에 성실하게 이바지한 모범납세자로서, 독립투사 배역을 할 자격이 있는 배우다. 사진 속 공유의 상이 유달리 빛나 보이는 건 나의 기분 탓일까?
어떤가? 소름돋는 나의 평행이론.
이쯤 했으면 그냥 납득해줬으면 좋겠다만 아직도 의심하는 당신을 위해, 마지막 증거를 제시하려 한다.

#열차

-열차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찍은 세 배우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이병헌과 송강호
놈놈놈은 만주의 열차를 배경으로 한 영화다. 사진 속 독특한 헤어 스타일과 표정은 '이상한 놈' 같지만 사실 이병헌은 이 영화의 '나쁜 놈' 박창이를 연기했다. (1인 열차털이범 윤태구 aka '이상한 놈'은 송강호가 연기했다.) 그리고 일제시대 마적단 두목 박창이는 8년 뒤 의열단 단장으로 돌아와 경성행 열차를 타게 되는데...
-<설국열차>의 송강호
만주 열차에서 경성행 열차로 갈아타기 전. 송강호는 또 다른 열차에 몸을 실었으니, 바로 봉준호 감독의 작품 '설국열차'다. 송강호가 생존을 위해 분투하는 한국인 남궁민수(=냄쿠웅민수)역으로 열연했던 이 영화는 전세계적인 흥행을 달성했다. 열차만 타면 흥하는 송강호가 9월에 타게 될 경성행 열차에서는 어떤 활약을 할 지 궁금해진다.
-<부산행>의 공유
좀비물이라는 국내에서는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장르의 영화가 천만 관객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부산행 열차에 공유가 탔기 때문 아닐까? 공유는 이 영화에서 자신의 딸 외에는 관심 없는 냉철한 딸바보 석우를 맡아 감동과 휴머니즘을 극대화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그리고 <밀정>...

기막힌 인연의 세 배우가 이번엔 모두 경성행 열차에 오른다. 의열단 소속 정채산(이병헌 분)과 김우진(공유 분), 일본 경찰 이정출(송강호 분)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말이다. #쌈천만#전도연 #수상자 #열차라는 소름돋는 평행이론을 가진 세 배우의 운명이, 이제 '밀정'이라는 영화에서 진한 접점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항상 놀라움을 주는 감독 김지운과, 실망시킨 적 없는 세 배우가 그려낼 최고의 기대작 밀정. 여기에 한지민, 신성록, 엄태구라는 증명된 명품 배우들도 가세한다. (한지민 하악...) 타이밍도 소름 돋게 추석 일주일 전에 개봉하는 영화 밀정의 초대박 흥행을 조심스레 예측해본다.
ps. 세 배우의 또다른 공통점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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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밋게 글 잘썻구만 억지네 뭐네 할거까지 있나요? 뭔 논문 쓰는거도 아니고, 걍 한번 흥미로 읽고 넘어가면 될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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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사이다2222
공유 모범 납세자상에서 빵터졌어요^.^ㅋㅋ
납세자상 로지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셋 공통점 찾았쉬먀ㅋㅋㅋㅋㅋㅋㅋㅋ 셋다 로맨틱 가이긔ㅋㅋ 공유는 얼굴이 로맨틱 송강호는 마인드가 로맨틱 이병헌은 그냥 로맨틱
댓글, 성공적, 로맨틱
공유는 거적떼기같은 옷을 입어도 모델같냐 ㅡㅡ;
ㅎㅎㅎㅎㅎㅎ
영화 보면서 연기력 걱정은 안해도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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