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cezzang75
2 years ago10,000+ Views
대한독립이 이루어진 날, 우리는 독립이 아닌 '함께'를 선택했죠. 11년 전, 광복절 '대한민국만세'를 외치며 우린 결혼했습니다. 벌써 11년이네요. ^^ 더운 날씨에 남편이 잠깐 나갔다 들어오더니 꽃다발과 케잌을 안겨주네요. 고마워요~ 여봉~~ ^^
11년 전, 제가 했던 약속이에요.. 우리 함께 마주보며 우리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며 우리 함께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날마다 더해가는 사랑으로 날마다 더해가는 믿음으로 날마다 더해가는 행복으로 후회없이 멋지게 살겠습니다. 결혼 전에는 이렇게 큰 소리 쳤었는데.. 11년이 지난 지금 정말 후회없이 멋지게 살고있는지 생각해 보게 되네요.
오늘 정말 너무나 아름다운 꽃한다발을 받았네요. 사실 전 너무너무 꽃을 좋아하는데... 예전엔 남편이 꽃을 가지고 들어오면 꽃을 정말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마음만 받을테니 현실적으로 꽃보다는 남는 무언가로 달라고 했었어요. 그렇게 낭만이나 감성보다는 현실적으로 살았었죠. 그러다가.. 문득.. 우리 결혼생활에 더이상 로맨스는 없는건가.. 이젠 이성간 남녀 사랑의 감정보다 현실적 동지같은 감정만 남아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결혼서약을 할 때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사랑이 더 깊어지고 서로에 대한 감정이 더 깊어지고 그럴거라 철썩같이 믿고 했었는데 말이죠.
결혼 10년째부터 잊고있었던 내 가슴 속 저 밑바닥에 구겨져있는 로맨스를 살려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편에게 용기를 내서 꽃을 받고싶다는 얘기를 했어요. 돈도 중요하지만 이제 로맨틱한 감정과 낭만을 즐길 감성을 즐겨도 된다는 얘기를 했죠. 우리 그래도 된다.....^^;;; 그 이후 작년부터 남편이 예고없이 가끔 꽃을 사들고 들어오면 정말 너무너무 좋더라구요. 소박한 행복이죠. ^^
생각해보면 십일년동안 제가 많이 변해버렸네요. 여리여리했던 몸은 아이들에게 단련이 되어 군살이 여기저기 붙은 퍼진 몸으로, 배려하고 부드럽게 말했던 말투는 늘 화난 듯, 급하고 욱하는 말투로, 낭만이나 여유를 즐기기보다는 우리의 상황이나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는 현실주의자로, 늘 잘 웃고 밝고 긍정적인 마인드는 짜증내고, 한숨쉬고, 지쳐버린 여유없는 엄마의 모습으로, 그렇게 변해버렸네요. 변해버림 뒤에는 지침도 있고, 지침 뒤에는 힘듦이 있고, 힘듦 뒤에는 눈물이 있고, 눈물 뒤에는 한숨이 있고, 그랬네요...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아픔이나 힘듦보다 더 큰 기쁨과 만족과 행복이 있기에 오늘도 감사합니다. 인생이 쉬울거라, 늘 기쁠거라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인생에는 기쁨도, 슬픔도, 아픔도, 힘듦도, 환희도.. 너무나 많은 것들이 있지만 그 모든 순간을 함께 하기에 나의 남편이, 나의 가족이 소중하고 감사하네요. 우리가 함께할 앞으로의 시간이 또 기대됩니다. 오늘 날 위해 여러가지로 신경써준 남편에게, 또 예쁜 손카드로 감동을 준 딸들에게,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한 마음이네요. 사랑해~ 나의 남편 그리고 딸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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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너무나 멋진 글이에요 감동이 그냥 쓰나미입니다 결혼기념일 축하드려요🎉🎂 앞으로도 더더 행복한 가정 되시고 남편분과의 로맨스고 더더 키워나가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감사감사해요.~~~^^ 이렇게 축복받는 느낌 너무나 감사합니다
늦었지만 축하드료욤~~^^♡ 꽃다발과 케잌 고르는 센스가 아주 감각 있으셔용~~~~
감사감사합니다~~~~ 이렇게 축하받으니 좋으네요^^
주체못하실 정도로 행복 만땅 충만하시길~~
주체못할 정도로...^^ 감사해요~~
오오오~축하드려요^^ 모두 가슴에 와닿는 말씀이에요~그리고 두 분 너무 아름다워요^-^
감사감사감사요~~~ 우리가 아름답게 봐주시니 눈물이 핑~^^;;;; 이제 중년의 아줌마아저씨인데.. ㅎㅎㅎ
@vinglekorean 이 글을 명예의 전당으로
앗. 진정요? ^^;;; 부끄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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