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소개할 동화책은, '라피'라는 소년이 주인공이에요.
아이는 고민에 빠졌네요.
주위 아이들과 생각도 다르고 좋아하는 것도 다르고 반에서 키는 가장 작고요.
만약, 당신의 아이가 다른 아이와 다르다는 것 때문에 고민을 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당신의 아이가 중심이 아니라 주위를 배회하는 아이라면 어떠실 것 같은가요?

책 제목은, <뜨개질하는 소년>이에요.
라피는, 뜨개질을 좋아하고 잘해요. 다른 또래 남자아이들이 축구를 하고 놀때 아이는 뜨개질을 해요. 다른 아이들이 주연을 맡아 무대에 설 때 라피는 주인공의 옷을 만들지요.
당신의 라피의 부모라면, 뭐라고 말할 것같으세요?

"엄마, 내가 이상하고 특이한 거예요? ......나는 뜨개질 하는 걸 왜 좋아할까요? 엄마는 내가......여자애 같아요?"
라피는 묻죠.
남자 아이는 남자 아이답게,
여자 아이는 여자 아이답게,
우리는 타인의 이목을 의식하며 제대로(!) 크길 바라죠.
상남자스타일이니, 걸 크러시니 그때마다 트렌드가 바뀌긴 하지만 우린 늘 보여지는 누군가가 되는 일에 신경을 쓰며 아이를 키워요.

라피의 부모님은, 라피에게 "너답게"크는 것을 응원해요.
사실, 저도 두 아이의 엄마지만 그건 쉬운 일이 아니죠. 말은 할 수 있어요. 그럴듯하게 조언할 수 있어요. 하지만 진짜 너답게 클 수 있는 든든한 지지자가 되어 줄 수 있냐면, 그건 쉽게 대답하기 어려운 것같아요. ^_^¦¦¦
라피는 부모님의 응원에 디자이너를 꿈꾸고, 좋아하는 일로 제 역할을 하죠.

아빠에게 멋진 목도리도 만들어 드리고,

축구 좋아하는 배리와 친구도 되고.
이 책은 전형적인 동화책 구조예요. 대단한 작가의 천재적인 은유도 없어요. 하지만 내 아이와 나눌 수 있는 일상이 있어서, 저는 좋았습니다.
매일 물어요. 나는 내 아이에게 무엇을 기대하는가. 너답게 살고 싶어하는 일에, 만퍼센트 믿어주고 응원할 수 있는가.
좋은 부모는, 삶을 보여주는 부모라고 하죠.
나는, 나답게 살고 있는지......
질문이 많아지는, 한여름의 오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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