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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뽈로 알라 카차토라Pollo alla Cacciatora] 이탈리아식 닭볶음탕

​이탈리아의 닭요리 뽈로 알라 카차토라는 영어권에서 '사냥꾼의 닭요리(Hunter's Chicken Stew)'라 불립니다. 뽈로는 이탈리아어로 닭, 카차토라는 사냥꾼을 뜻하거든요. 여기에는 재미있는 사연이 있습니다. 뽈로 알라 카차토라는 실패한 사냥꾼을 위한 요리입니다. 먼 옛날 사냥을 제대로 마치지 못한 채 빈손으로 돌아온 가장을 위해 집에서 닭(혹은 토끼)을 잡아 만든 요리라는 것이 기원입니다.
뽈로 알라 카차토라는 우리가 받아들이기에 '이탈리아식 닭볶음탕'으로 정리될 것 같습니다. 닭볶음탕처럼 닭 한 마리가 들어가는데요, 뼈를 바르지 않고 닭의 껍질까지 포함해 붉은 양념과 함께 푹 익히는 요리거든요. 뼈를 넣고 같이 끓이기 때문에 육질이 훨씬 부드럽고 깊은 맛이 납니다. 붉은빛이 도는 것도 비슷합니다. 닭볶음탕에 감자가 들어가는 것처럼, 뽈로 알라 카차토라에도 야채가 적당히 들어갑니다. 이탈리아 호스트 이현승 씨가 택한 야채는 가지, 샐러리, 파프리카입니다.
하지만 닭볶음탕과 차이도 많습니다. 결정적으로, 뽈로 알라 카차토라는 매운 맛이 나지 않습니다. 토마토와 야채를 오래 뭉근하게 끓여서 맛을 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막판에 올리브와 케이퍼를 넣어 산뜻하게 향과 맛을 살립니다. 재료가 다르니 맛이 다르고 조리방식도 다르지만, 그래도 음식의 본질은 비슷하지 않나 합니다. 오랜 시간 푹 끓여 맛있는 냄새가 나는 음식, 그래서 예나 지금이나 가족을 반기는 음식입니다.
RECIPE by 이현승
닭 1마리(볶음탕용)
베이컨 2덩어리
완숙토마토 4개(작은것)
가지 1개
샐러리 1줄기
양파 1개
파프리카 1개
마늘 2쪽
케이퍼 15알
블랙올리브 15알
로즈마리 1줄기
타임 1줄기
월계수잎 1개
화이트와인 100ml
올리브오일
소금
후추
1. ​재료를 손질합니다.
- 양파와 파프리카를 나박썰기합니다.
- ​마늘은 얇게 편썰기합니다.
- ​샐러리는 겉껍질을 벗기고 세로로 반을 갈라 0.5cm 정도로 채썰어줍니다.
- 토마토는 꼭지를 따고 가로로 반을 갈라 씨를 걷어낸 뒤 4등분합니다. (씨를 걷어내면 신맛을 줄이고 토마토의 풍미를 살릴 수 있습니다.)
- ​베이컨은 사방 1cm정도의 크기로 잘라줍니다.
- ​케이퍼와 블랙올리브는 물에 담궈 짠 맛을 빼줍니다.
2. ​닭은 소금과 후추로 밑간합니다.
3. 냄비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중불로 충분히 예열한 다음 밑간한 닭을 넣어줍니다. 두루두루 뒤집으면서 표면이 노릇해질 때까지 익혀줍니다. (기름이 많이 튈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4. ​닭이 노릇하게 익으면 계속 중불을 유지하면서 베이컨을 넣고 잘 섞으며 볶아줍니다.
5. 베이컨 향이 올라오면 화이트와인 1컵을 부어줍니다.
6. ​타임과 로즈마리는 잎을 떼어서 넣고, 월계수 잎은 그대로 넣어줍니다.
7. ​​뚜껑을 덮어 한 소끔 끓인 후 뚜껑을 열어 수분을 날려주며 끓입니다.
8. ​여기에 마늘, 샐러리, 양파를 넣고 섞어줍니다.
9. ​이어서 가지, 파프리카, 토마토를 넣고 잘 섞어줍니다.
10. ​따뜻한 물을 자박하게 붓고 뚜껑을 덮어 20~30분 정도 약중불에서 끓여줍니다.(따뜻한 물 150ml 정도) 이때 색깔이 너무 연하다 싶으면 토마토 퓨레를 약간 추가해도 됩니다.
11. 닭이 다 익으면 물에 담궈둔 케이퍼와 블랙올리브 건져 넣어줍니다.
12. 그리고 올리브유를 약간 뿌려주고 2~3분 정도만 더 끓이고 불에서 내립니다.
맛있게 드세요.
= 레시피를 소개하는 이현승 씨는
약 10년 전 이탈리아의 피렌체에 머물면서 요리 학교를 다녔는데요, 거기서 푸드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면서 이탈리아 음식에 대한 깊이를 얻었습니다. 프랜차이즈, 교육활동, 케이터링 등 음식에 관한 다양한 이력을 쌓아온 뒤 지금은 연남동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한국의 제철 식재료로 만드는 이탈리아 음식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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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데워 먹으면 안된다는 의외의 음식 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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