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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오늘 8.29] 현대적 '쎄루모다'는 내 손에서 나왔다

1908년 4월 6일 미국 디트로이트 시 인근 벨아일 다리. 캐딜락 한대가 멈춰서 있다. 미국 카터자동차회사의 대표 바이런 카터(Byron Carter)는 수동으로 시동을 걸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그는 크랭크축에 팔뚝만한 금속부품을 끼우고 엔진을 돌리기 시작한다. 그 순간 시동이 걸리면서 카터의 얼굴을 향해 그 부품이 날아들었다. 턱에 골절상을 입은 카터는 합병증으로 세상을 뜬다.
카터의 친구였던 헨리 M.리랜드(Henry M. Leland)는 큰 충격을 받았다. 자신이 캐딜락 사장이었기 때문이다. 리랜드는 당시에 잘 나가던 전기공학자 '찰스 F. 케터링(Charles F. Kettering)'에게 자동 시동장치(Self-Starter) 개발을 의뢰한다.
연구를 지속한 끝에 케터링이 설립한 델코(DELCO)는 대용량 고압 배터리와 전기모터로 구성된 새로운 자동시동장치를 개발한다. 현대적인 시동장치에 가장 가까운 것으로 양산차로서는 최초로 1910년 캐딜락에 장착됐다.
이 장치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경운기처럼 직접 엔진을 돌려주거나 마그네토라는 장치를 사용해야 했다. 그러나 20세기 초 GM엔지니어 찰스 F.케터링이 발명한 이 '쎄루모다' 덕에 우리는 아침출근복장으로 품위있게 시동을 걸 수 있다.
1876년 8월 29일은 찰스 F.케터링(Charles F. Kettering)의 생일이다. 그는 처음에 교사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과학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그는 100년전에 전기, 열역학, 중력 등을 학생들에게 가르쳤다.
그는 배움에 대한 열의를 주체할 수 없었던 나머지 1904년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전기공학 학위를 딴다. 이후 금전등록기를 만들던 회사에 입사해 그가 좋아했던 과학에 푹 빠져 지낸다. 금전등록기는 편의점을 비롯한 모든 점포의 카운터 위에서 지금도 활약하고 있다.
케터링이 초보 엔지니어로 근무하던 20세기 초에는 금전등록기를 수동으로 조작해야 했다. 일찍이 전기모터의 가능성을 알아본 케터링은 금전등록기에 전기모터를 장착해 자동화에 성공한다. 지금도 '땡'하면서 열리는 지폐수납함을 케터링은 이미 100년 전에 생산했다.
그는 이후 자동차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데이튼 엔지니어링 연구소(DELCO)'를 설립한다. 카터의 사망사건 후 캐딜락이 스타트모터 1만 2천대를 주문하면서 델코는 유망한 기업으로 성장한다. 1920년에 들어서는 스타트모터가 모든 자동차에 보편화된다.
케터링은 당시에 스타트모터, 발전기, 점화플러그, 헤드램프 등 네가지가 미래 자동차에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봤다. 실제로 이들은 요즘 자동차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요소다.
1918년 델코는 제너럴모터스 연구소와 합병되고 케터링은 1920년 GM 연구개발부문 부사장으로서 27년간 재직한다. 여기서 그는 에탄올-휘발유 혼합연료, 기관차용 600마력 디젤엔진 등 다양한 연구를 지속한다.
이 외에도 성병 치료법, 냉매 프레온 가스, 미숙아 인큐베이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명활동을 이어 나갔다. 그는 1958년 세상을 떠났지만 후손들은 미국 케터링 대학교에서 활발한 연구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신동빈 everybody-comeon@car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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