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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은 버린내용 조차도 좋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버려야 하는 내용이 너무 좋아서 아까운 생각이 든다면, 그건 정말 잘 쓴 글이다”라고 말했다(Wayne et al., 2008: 186). 이 말이 참 좋았는데, 그 이유는 논문을 쓰면서 내가 하는 고민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연구계획서 심사 전에 지도 교수님이 이론적 배경의 몇 문단을 표시해 주시면서 꼭 필요한 내용인지 재고해보라고 하셨다. 다시 생각해 보았으나 새로운 발견이라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그대로 두었다.
연구계획서 심사 때는 어느 심사 교수님이 지도 교수님이 지적한 부분을 두고, 내용이 이렇게 많아야 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하시면서 자칫 공부량을 과시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하셨다.
연구계획서 심사 끝나고 나중에 생각해 보니, 내가 놓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그 자체로는 괜찮으나 논문 전체의 논리적인 흐름은 오히려 흐릿하게 만드는 것 같다.
헤밍웨이의 말을 듣고 나서, 버려야 하는 내용이 괜찮으니 내 논문도 나쁘지 않겠지라는 생각을 해본다. 내가 좋은 내용은 버리고 나쁜 내용만 그대로 둘 정도로 실력이 나쁘지만 않다면 말이다.
Wayne C. Booth, Gregory G. Colomb and Joseph M. Willams, 2008, 『The Craft of Research』 Chicago: The University of Chicago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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