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dutyf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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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중 제주도가 가장 HOT해지는 8월 한 달 동안, 이보다 더 시원할 수 없는 COOL한 제주도 곳곳을 소개해드렸던 'JDC 제주공항면세점이 추천하는 테마여행!'
어느덧 한 달간의 대장정이 마무리에 와 있습니다. 항상 어디가 가장 시원할까 온도계를 가지고 다니며 종종걸음 쳤던 노력이 여러분들의 호응으로 보상 받은 거 같아 마냥 아쉽지만은 않네요.
COOL한 제주도 관광지의 마무리로 적당한 곳을 곰곰이 생각해보았지만 여기보다 더 좋은 곳은 떠오르지 않더군요. 여름 하면 바다를 떠올리셨던 분들의 고정관념을 싹 바꿔줄 제주도의 '한라산'! 그중에서도 '한라산'의 정기를 그대로 품고 있는 아름다운 숲, <사려니 숲길>에서 제주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리얼 야생 COOL한 정기를 그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따라오세요~
| 인간에게 내쫓겼던 노루가 다시 돌아온 신령의 숲, '사려니'
'사려니'의 어원은 제주 방언인 '살안이' 혹은 '솔안이'입니다. 신성한 곳이나 신령스러운 곳을 '살' 또는 '솔'이라 하는데 그 안을 지칭하는, 즉 '신성한 숲'을 의미합니다.
<사려니 숲길>의 진가는 비온 후나 부슬부슬 비가 오는 날에 볼 수 있는데요, 안개가 자욱이 끼어 숲 속에서 뭔가 나올 거 같은 신비로움이 감돕니다. 원래 이 길은 양봉을 하거나 표고버섯을 재배하는 임업 도로였는데 2009년 산책로를 조성하고 <사려니 숲길>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숲길 곳곳에는 목장 경계용 돌담과 숯 가마터가 남겨져 있으니 한번 찾아보세요!
| 산림욕하며 힐링에 COOL함은 보너스
<사려니 숲길>은 1112번 도로 초입에서 시작해 남쪽의 '물찻오름'을 지나 서귀포 남원읍의 '사려니오름'까지 이어지는 15km의 숲길입니다. 전 구간이 개방되는 시기는 6월의 약 2주간이라 아쉽지만 8월은 끝나는 구간까지 가기는 곤란하고 일정 거리를 갔다가 되돌아오는 코스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사려니 숲길>은 처음 가보는 사람도 갑자기 웅장해지고 영화에나 나올 법한 숲의 장관에 근처에 왔구나 예감할 수 있을 정도로 그 기운이 매우 특별합니다.
전형적인 온대 산지인 <사려니 숲길>은 졸참나무, 때죽나무, 서어나무, 편백나무, 삼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빽빽하게 숲을 이루어 선크림을 발라도 되지 않을 정도로 천연 자외선 차단이 되는 곳이랍니다. 바닥에는 화산재인 송이가 깔려있어 지압 효과는 물론 비가 와도 질퍽거리지 않아 산책하기엔 더없이 좋습니다.
<사려니 숲길>에 있는 '천미천'은 한라산 해발 1400m에서 발원하여 '물찾오름', '게오름' 등을 지나 표선면까지 이어지는 하천으로 유로가 25.7km에 달하는 제주도에서 제일 긴 하천이라고 합니다. 더운 여름이라 물이 마른 거라고 생각했는데, 제주도의 하천은 대부분 화산지질구조의 특성상 연중에는 거의 물이 흐르지 않는다고 하네요. 하지만 폭우 시 엄청난 급류가 생성된다고 하니 왠지 섬뜩하죠?
<사려니 숲길>의 묘한 매력은 산책로에 있습니다.
숲길이 워낙 길기 때문에 가도 가도 끝이 없기도 하지만 매번 나타나는 숲길이 똑같지 않습니다. 번듯한 도령 같은 길이었다가 구불구불 할머니 같은 길이 나오고, 수줍은 새색시처럼 한껏 움츠린 숲길까지...
변화무쌍한 산책로의 변신에 지루할 틈이 없네요.
원시림을 연상케 하는 울창한 숲길을 걷노라면 몸이 차츰 가벼워지고 정신이 맑아지며 이상하게 걸으면 걸을수록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굽이치는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 주고 엽록소들이 뿜어내는 피톤치드가 미스트처럼 피부에 청량감 있게 와 닿기 때문이겠지요.
<사려니 숲길>에서는 목적지를 두고 걷기보다는 그저 시간과 체력이 허락하는 선에서 부담 없이 '놀멍쉬멍'하면서 산림욕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니 여름의 녹음과 청명한 하늘이 참 아름답습니다.
문득 숲길 입구에서 보았던 도종환 시인의 시가 떠오릅니다.
"사막의 모래언덕을 넘었구나 싶은 날, 내 말을 가만히 웃어주며 들어주는 이와 오래 걷고 싶은 날,
용암처럼 끓어오르는 것들을 주체하기 힘든 날,
마음도 건천이 된지 오래된 날 사려니 숲길 같은 길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고 보니 걷기 싫어하는 저도 오래도록 걷게 만드는 마력을 가진 <사려니 숲길>!
다만 여름에는 살인진드기도 많고 독초가 많으니 아무거나 만지거나 먹지 말고, 길이 아닌 숲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자제하는 게 좋습니다.
이쯤 되면 제가 'COOL한 제주'의 마지막 코스로 <사려니 숲길>을 선택한 이유를 아시겠나요? 봄날의 참꽃나무부터 꽃보다 더 빛나는 여름의 신록을 지나 가을에 형형색색 물드는 고혹적인 단풍, 거기에 흰 눈이 쌓인 환상적인 겨울의 <사려니 숲길>까지 그야말로 365일 아름다운 곳이지만 <사려니 숲길>만의 시원함은 아이러니하게도 여름에 가장 잘 느낄 수 있으니 여름에 제주도를 찾으시는 분들은 꼭 한번 들러서 진정한 COOL맨으로 거듭나시기 바랍니다. 힐링은 덤이고요~
<사려니 숲길>
주소 : 제주시 조천읍
전화 : 064-730-7272
관광 소요시간 : 물찻오름 왕복 9.4km - 약 3시간
붉은오름 편도 10km - 약 3시간
사려니오름 편도 15km - 약 6시간 (6월에만 개방)
관광 팁 : 도로변에 세워진 차들로 사고 위험이 있으니 조심하세요. 주변에 먹을 만한 곳이 없으니 미리 간식을 준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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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꼭 가보고 싶어요. 숲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오 숲 좋아하신다니 가보시면 진짜 맘에 드실 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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