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tissierLee
10,000+ Views

9월 1일 개봉!! 나탈리 포트만이 연출하고 출연한 영화의 원작 소설

나탈리 포트만의 선택!!
그리고 그 국가는 167번의 낮과 밤이 지난 후인,
1948년 5월 14일 금요일에 건설되는데,
백 명의 남자, 여자, 노인네들, 아이들, 아기들,
춤추고 연회를 베풀며 기쁨에 넘쳐 마시고 울던
그 군중들 가운데 한 명,
즉 그날 밤 거리로 쏟아져 나온
흥분한 사람들 중 딱 1퍼센트는,
레이크 석세스에서 있던
총회의 결정이 난 지 일곱 시간 만에
아랍인들이 시작한 전쟁으로 죽게 된다.
영국이 떠나자, 폭격기로 남쪽과 동쪽,
북쪽에서부터 아랍연맹 상비군,
보병대, 기갑부대, 포병대, 전투기의 원조로,
성명서가 발표되고 하루이틀 내에
신생 국가를 끝장낼 목적으로 침공한
아랍 5개국 정규군에 의해...
(...)
그녀가 죽기 2년 전인,
그 봄 축제 때 텔아즈라 숲에
우리 셋이 있던 장면에서
시간을 멈출 수만 있다면,
글쓰기도 여기서 멈출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봄기운으로 씻긴 소나무 머리 위로
지저귀는 새떼와, 파란색 원피스에
목에는 우아하게 빨간색 실크 스카프를 두르고,
똑바로 앉아 있던,
예뻐 보이던 어머니,
나무 기둥에 등을 기대고,
한쪽 무릎은 아버지 머리를 받쳐주고,
한쪽은 내게 무릎 베개를 해준 채,
우리 얼굴과 머리를
차가운 손으로 어루만져주던 어머니.
아모스 오즈 소설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 1,2> 중에서
천 년의 어둠의 세월은
모두를 떼어놓았다.
한 독방에 갇혀 있던
세 명의 죄수까지도. 텔아르자에서의 그날,
어머니가 나무에 등을 기대앉아 있고,
나랑 아버지가 어머니 무릎 하나씩 차지하고 누워 있고,
어머니가 우리 둘을 쓰다듬던 그 토요일까지도,
그 순간조차도,
내 유년 시절 중 가장 소중한 순간이던 그때조차도,
천 년의 빛 없는 세월은 우리를 떼어놓았다.
아모스 오즈 소설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 1,2> 중에서
{count, plural, =0 {Comment} one {Comment} other {{count} Comments}}
Suggested
Recent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지지하며...
Cards you may also be interested in
제목없음 4
안녕하세요 빙글러님들 ^^ 드디어 제가 쉬는날이 와서 다음 화를 적어봤습니다. 원래 구상했던 내용이 통으로 날라가버려서 급하게 적어내려간 이야기가 조금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기다려주신 분들을 위해 4편 남깁니다 ^^ ====================================================================== [제목미정 4] 동영상은 그렇게 끝이 났다. 한동안 정적이 흐르고 놀란 입을 다물지 못한 채 지현은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수연은 하염없이 흐느끼며 이미 젖어버린 휴지를 손에 꼭 쥐고 있었다. " 지현아, 나도 알아. 내가 이런 부탁하는거 너한테 엄청 무리라는거... 그런데 지현아. 나 정말 부탁할곳이 없어... 이미 성인인 수정이가 실종된거를 경찰측에서는 단순 가출일거라고만 하고 나를 과잉 보호하는 여자처럼 오바하지 말라고 나무라기만해. 지현아. 너도 알잖아. 우리 수정이는 정말 이렇게 말도 없이 잠적할 애가 아냐... " 실내금연이 아니였다면 몇 대를 피고 싶었으나 애꿎은 [카페내금연] 문구만 멍하게 쳐다보면 지현이 한숨을 내쉬었다. 알고있다. 오히려 동아리에 살다시피 했던 수정이랑 가장 가까웠던 지현이였기에 수정이 얼마나 곧은 성격인지 알고있다. 고등학교때 선생님이 동반하는 동아리 엠티를 가려고 할때에도 언니가 아르바이트를 가버리면 할머니 혼자 계셔야 한다며 그 흔한 추억거리도 만들지 못했던 친구였다는 것을. " 수연아. 일단 잘들어. 나 기자여도 흥신소는 아니야. 알아는 보겠지만 내가 경찰보다 더 잘찾는다고 보장할순 없어. 다만 경찰이 지금 너무 기다려보자고 시간만 끌고있으니 내가 알아는 볼게. " 초점없이 퀭해져있는 수연의 어깨를 두드리며 지현은 대답했다. 본인의 코가 석자라서 신변보호를 요청해도 모자랄판에 지현은 일단 수정의 동선이라도 좀 알아내야 경찰에게 정보라도 줄수 있을거같다고 생각했다. " 수연아 . 일단 너 집에가서 뭐좀 먹고 잠도 좀 자고 정신 좀 차려. 니가 이렇게 무너져있으면 같이 찾지도 못해. 알겠니 ? " " 응... 고마워 지현아 " " 그리고 이 핸드폰은 내가 가져갈게. 단서라도 찾으려면 핸드폰 좀 뒤지는 수밖에 없을거같다 . " " 고마워 지현아... 사실... 우리 할머니한테 말도 못했어. 수정이가 연락이 안된다고. 원래 한달에 한번은 할머니 보고싶다고 집에 오는 앤데... 이번주쯤이면 올때가 됐는데 안오니까 좀 이상하다고 느끼셨는지 막둥이 무슨일이 있는거냐고, 혹시 너무 바빠진거냐고 찾으시네 ... 근데 거기다가 뭐라고 대답해야할지 몰라서 일단 시험공부때문에 바쁘다고그랬어.... " " 일단 할머니께는 말씀드리지마. 몸도 안좋으신데 정말 알면 쓰러지셔. 내가 아는 기자들한테 최대한 정보 알아내볼테니까 넌 일단 집에서 내 연락 기다려. 알겠지 ? " " 응, 부탁할게 지현아 " . 집으로 오자마자 씻지도 않은채 방한구석으로 가방을 집어던졌다. 평소라면 집에 오자마자 맥주한캔을 따고서 담배를 한대 피겠지만 지금은 그럴 시간이 없었다. 컴퓨터를 켜고 usb로 수정의 핸드폰 동영상을 다운 받았다. 좀 더 큰 화면으로 살펴보기 위함이였다. 그러나 동영상 자체 배경이 너무 어둡고, 흔들리는 길을 올라가면서 찍는 터라 화면은 심하게 흔들렸다. 세번정도 돌려볼때쯤 지현은 멀미가 올라오는 것을 느끼고 화면을 정지시켰다. ' 왜 이 핸드폰이 수연이네 집앞에 있었던거지 ? ' ' 수정이가 수연이랑 같이 살지 않는데 그 집은 어떻게 알고?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을 뒤로 하고 지현은 잠시 눈을 감았다. [Rrrrrrrrr] 가방에서 울려오는 벨소리에 정신이 퍼뜩들었다. - 윤기자 - "여보세요 " [ 야 백지현!!! 내가 얼마나 전화했는데 이제야 받아!!! ] " 아 미안, 친구좀 만나느라고. 오늘 헤드 잘봤어. 기사 잘빠졌더라 ? 데스크에서 승인해줘 ? " [김의원 뇌물수수 가려야 해서 우리 꼰대는 오히려 잘됐구나 하던데 ? 우리 꼰대가 후속 기사 써오라고 난리인데 제보자가 전화를 안받아. ] " 너라면 본인 얘기 헤드라인 차지했는데 좋다고 받겠냐? 지금 그분이 안전한지나 모르겠네 내가 걸어도 계속 안받으시던데. 설마 무슨일 있는건 아니겠지? " [그래도 기사 올리기전에는 메일도 주고받았어. 허락은 받고 올려야하니께. 걱정하지마 내가 계속 연락해볼게. 그래도 그 한영기업쪽에서 나한테 해꼬지 할까봐 좀 후달리긴한다야 . 나야 뭐 잃을거 없으니 글 싸지르긴 했다만 .. 넌 괜찮냐? 저번에 협박 문자 왔었잖아 ] " 그거 때문에 신경쓰여서 요즘 호신용품 좀 갖고다닐라고 . 야 윤씨. 그건 그렇고 너 영상쪽 좀 잘아냐? " [왜? 뭔데뭔데 ? 내가 큰건 하나 받았으니 뭐든 해주마.] " 헛소리하지말고. 내가 지금 사람 하나를 찾아야 하는데 단서가 동영상 밖에 없어 . 나는 아무리봐도 잘 모르겠어서 넌 그래도 좀 사진 영상쪽은 알잖냐 " ["흠... 뭔데 그래 ? 돈떼먹은 사람이야 ? 나한테 파일 보내보던가 . "] " 흠.... 그럼 내가 드라이브에 올려놓을테니까 받아서 확인해봐 . 좀 그 동영상 찍힌 장소 알아볼수 있으면 더 좋고. " ["알겠어. 야 큰건 하나 꽁으로 줬는데 이정도는 해줘야지. 내가 바로 확인해보마"] " 오키 고맙다~ " 윤기자라면 기사때문에라도 사진을 많이 찍는 편이니 오히려 자신보다는 더 나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 친구라면 이렇게 멀미도 안나고 좀 찾아봐주겠지. 답답한 가슴을 좀 해소하고자 지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맥주를 꺼내려 냉장고로 향했다. 벌컥 벌컥 캔을 들이키자 갈증으로 짜증났던 목이 조금씩 청량해지는 느낌이었다. ' 딱 요때 담배도 펴줘야지 ' 지현은 맥주캔을 든 채 안방 서랍 에서 담배를 꺼내려고 문을 열었다. 침대옆에 한켠 놓여진 서랍에서 새 담배를 꺼내려고 하는 순간 지현은 왠지 모른 위화감에 사로잡혔다. ' 내가 서랍을 열고 갔었나 ? ' 그녀는 평소에 출근할때 단정하게 정리를 하고 가는 편인데 안방 수납장이 열려있었던 것이다. 심지어 반쯤 열린 서랍사이로 옷은 묘하게 헤집어진 느낌이 들었다. 분명 오늘 본인은 건조대에 널어진 옷을 입고 출근을 해서 서랍을 열일이 없었는데 말이다. 불안해진 느낌에 지현은 퍼뜩 방안에 불을 켰다. '탁' 스위치를 올리자 힘이 풀려진 지현의 손에서 맥주캔이 추락했다. 거품을 튀기며 바닥을 흥건하게 적시던 맥주는 그녀의 발까지 냉한 기운을 전했다. 불을 켜야 비로소 보이는 흔적. 안방사이로 가로질러진 그것은..... 누군가의 신발자국이었다.
오늘의 팝송추천 Sting - Shape of My Heart
Is life always this hard, or is it just when you're a kid? (인생은 항상 이렇게 힘든거예요? 아니면 어릴 때만 그런가요?) Always like this. (항상 그렇단다.) - 영화 레옹(Leon) 中 한국에서도 유명한 프랑스의 영화감독 뤽 베송이 1994년에 만든 영화 <레옹>. 액션 영화이면서 재미, 멜로 드라마의 애잔함을 성공적으로 담아낸 걸작으로 인정받는 영화이지요. 당시 전 세계적으로 레옹 신드롬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레옹>은 살인청부업자(장 르노)와 순수한 소녀(나탈리 포트만)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리고 싶은 음악은 영화의 결말 부분을 장식하는 <레옹>의 OST, Sting이 부른 Shape of my heart 입니다. 가사를 들여다보면 살짝 난해한 부분이 있습니다. 트럼프 카드의 스페이드, 다이아몬드, 하트, 클럽 가운데 하트가 '마음'을 의미하는 것에 착안해 권력(스페이드), 물질(다이아몬드), 무기(클럽) 등 세속적인 것보다 오로지 인생의 깊고 진실한 '마음'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노래한 가사랍니다. He deals the cards as a meditation 그는 마치 초월한듯 카드를 돌리죠 And those he plays never suspect 그가 돌리는 카드엔 의심이 없죠 He doesn't play for the money he wins 그는 돈을 위해 이기지 않아요 He doesn't play for respect He deals the cards to find the answer 그는 어떤 해답을 위해 카드를 돌리죠 The sacred geometry of chance 기회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기에 떨려오죠 The hidden law of a probable outcome 한방이라는 법칙이 존재한다는 것이 The numbers lead the dance 숫자들을 춤추게 해 I know that the spades are the swords of a soldier 스페이드는 군인의 칼이죠 I know that the clubs are weapons of war 클로버는 전쟁의 무기 I know that diamonds mean money for this art 다이아몬드의 의미는 이 세계의 돈 That's not the Shape of My Heart 이 모두는 내마음의 모양이 아니야 He may play the jack of diamonds 그는 어쩌면 다이아몬드 잭을 가진채 플레이할수 있고 He may lay the queen of spades 그렇다면 그는 스페이드 퀸을 내려놓겠지 He may conceal a king in his hand While the memory of it fades 그 다음에 그는 기억 저편으로 갖고 있는 킹을 숨기려하겠지 I know that the spades are the swords of a soldier 스페이드는 군인의 칼이죠 I know that the clubs are weapons of war 클로버는 전쟁의 무기 I know that diamonds mean money for this art 다이아몬드의 의미는 이 세계의 돈 That's not the Shape of My Heart 이 모두는 내 마음의 모양이 아니야 That's not the shape, the Shape of My Heart 이 모두는 내 마음의 모양이 아니야 And if I told you that I loved you 만약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한다면 You maybe think there's something wrong 당신은 아마 뭔가 잘못됐다 생각하겠지 I'm not a man of too many faces 난 많은 가면을 가진 사람이 아니에요 The mask I wear is one 내가 가진 얼굴은 오직 하나 Those who speak know nothing And find out to their cost 기들이 말하는 건 아무것도 아나란걸 알죠 그리곤 곧 그들의 죄값을 알게 되겠죠 Like those who curse their luck in too many places And those who fear are lost 마치 여기저기서 행운을 탓하는 그들이 잃는걸두려워 하는 것처럼 I know that the spades are the swords of a soldier 스페이드는 군인의 칼이죠 I know that the clubs are weapons of war 클로버는 전쟁의 무기 I know that diamonds mean money for this art 다이아몬드의 의미는 이 세계의 돈 That's not the Shape of My Heart 이 모두의 내 마음의 모양이 아니야 That's not the Shape of My Heart 이 모두는 내마음의 모양이 아니야 That's not the shape, the Shape of My Heart 이 모두는 내가 바라던 모습이 아니야 내 심장의 모습이 아니야
제목미정
1. 칠흑같이 어두운 골목길을 걷는다. 가로등이 저 멀리 보일 듯 말 듯 불빛 마저 희미해지는 곳을 걷고 있다. 지금 몇시쯤 되었는지 기억나지 않아 시계를 들여다 보니 아날로그 싸구려 가죽시계가 깨져 있다. 대학 입학을 축하한다고 아버지께서 사주신 낡은 가죽 시계였다. 이제는 단종이 되서 건전지를 갈아끼우는일 조차 쉽지 않은데 시계 유리가 깨져 있다. ‘ 시계유리만 교체해주는 곳이 있었던가?’ 결국 정확하게 몇시인지는 확인하지 못한 채로 길을 걷는다. 와본 기억이 없는 곳인데도 이상하게 낯이 익다. 창문에 붙여진 찢어진 창호지, 철로 된 대문위에 붙여진 껌 씹고 나서 붙이는 스티커까지... 어디서 보았던가? 여름이 다가왔는데도 아직은 밤공기가 차가워 대충 걸치고 왔던 자켓을 여미어 본다. 길을 걷는 사람은 그녀밖에 없다. 그래. 분명 그녀밖에 없었다. 분명 아까 시계를 보려고 손을 올리기 전까지는 저 여자는 없었다. 분명히 없었는데... 흐릿하게 보이는 가로등 밑에 누군가가 서있다. 아까는 확인하지 못했던 사람이 길 끝에 서 있다. 얼굴을 확인하기 위해 좀 더 앞으로 다가갔다. 거리가 점점 좁혀지는데도 그 사람의 얼굴은 확인하기 어렵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얼굴을 확인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얼굴이 없는 것 같았다. 붉은색 원피스를 입고 그 자리에 서있던 사람은 여자였다. 이목구비가 보이지 않았는데 슬픈얼굴을 하고 있는 것처럼 처연했다. 가까이 다가가 손을 뻗었다. 누구인지 몰라도 확인해야한다. 머리가 지끈거려 얼굴이 찡그려진다. 그때 문득 생각이 났다. 매일 온 것 같았던 이곳은 매일 밤 그녀를 괴롭히던 꿈속이었다는 것을. 지금 꿈속에서 괴롭히는 이 여자의 정체를 확인하려고 또 다시 손을 뻗는 것이다. 이번에야 말로 기필고. ‘ 너 대체 누구니? ’ 짜증섞인 말투로 그녀의 손목을 잡아채는 순간 희미해지는 의식 속에서 그 여자의 목소리를 들었다. “ 언니.... ” 땀 범벅이 된 얼굴을 하고서 꿈에서 깨어났다. 침대 옆 시계를 확인해보니 매일 그렇 듯 시간은 새벽 4시 26분이었다. 마른 세수를 하며 얼굴을 감싸쥐었다. 술을 깨지 못한 것처럼 정신이 몽롱하고 머리가 아파왔다. 시계 옆에 놓여진 두통약 한 개와 물을 삼키고 나서야 비로소 현실임을 깨달았다. 벌써 일주일째 반복되는 꿈을 꾸고 있다. 어두운 골목길을 걷고 있고 어떤 여자를 만난다. 그 여자의 얼굴을 확인하려고 가까이 다가가면 자꾸 꿈에서 깬다. 이상하게 그여자는 지현과 스친 적이 있는것처럼 낯이 익었고 막상 생각을 해보면 누구인지 떠오르지 않았다. 멍해진 정신을 가다듬고 자리를 정리했다. “ 다시 자기는 틀렸네 ” 언제나처럼 자켓 하나를 두르고 베란다로 나갔다. 담배 한개와 라이터를 챙기고 베란다에 놓여진 의자에 앉았다. 무신하게 불을 붙이고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처음 서울로 올라 왔을 때 유일한 낭만이라며 구매했던 작은 테이블과 의자는 맥주 한잔 대신 수북히 쌓인 담배와 재떨이가 놓여져 있었다. 아직 차가운 새벽 공기에 불을 부치며 쓰게 뱉는 담배연기가 하얗게 번진다. 그 때 손이 시려워 넣은 왼손에 무엇인가 잡혔다. 어제 충전해야지 하면서 챙기지 못했던 핸드폰이었다. “ 아,,, 충전해야 했는데 배터리가 남았던가 ? ” 눈을 찌푸리며 켜본 핸드폰 액정에는 배터리 12% 절전모드 화면이 켜져 있었다. 그리고 빨갛게 표시된 알림표시. 부재중 3통, 메시지 1통 막상 이런 부재중 연락이 요즘 들어 무서울법도 한데 일단 확인해 보았다. 부재중 1통 고딩친구 김수연 부재중 1통 고딩친구 김수연 부재중 1통 고딩친구 김수연 모두 고등학교 동창 수연의 번호였다. 혹시나 하고 확인 한 메시지에도 역시 그녀의 번호가 찍혀져 있었다. 지현아 일어나면 전화좀 줘 - 낯선 그녀의 연락은 당황스러웠다. 지난번 억지로 끌려간 고등학교 동창모임때 번호를 교환했었지만, 지현과 수연은 친한편이 아니였다. 물론 사회에 나와서도 연락하는 사이는 더욱 아니였다. 다만 으레 그렇듯 어색하기 짝이 없는 그 공간의 훈훈한 분위기를 채워보고자 멋쩍게 교환한 번호였다. 동창회 이후로 잘 들어갔냐는 흔한 안부인사도 없었던 사이에 갑자기 전화라니. 더군다나 일어나면 전화를 달라는 그녀의 메시지는 잘못보냈나 생각하는 의심조차 들수 없게 했다. 낯선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25
1
17